당신의 마음 건강,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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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재, 장유진 기자
  • 승인 2021.02.2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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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는 우리대학 상담센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함에 따라 감염 우려 및 무거운 사회 분위기, 고립감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본지 421호 ‘답답함·무기력증, 혹시 나도 코로나 블루?’ 참조). 우리대학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감을 겪는 학우들이 증가해 상담센터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학우들의 정신 건강과 상담센터의 모습을 살펴본다.

▲2019년과 2020년 월별 상담신청 인원 비교
▲2019년과 2020년 월별 상담신청 인원 비교

 

우리대학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상담센터
상담센터에서는 각종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대학 생활의 적응과 자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집단 상담 및 심리 검사뿐 아니라 △특강 및 워크숍 △자살 예방 및 위기 상담 △학사 경고자 지원 상담 △신입생·재학생 실태 조사 △연구지 및 뉴스레터 발간 △도서·DVD 대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 및 심리검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은재기념관 209호에 위치한 상담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거나, 상담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은 후 작성해 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모든 상담은 학교 지원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상담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은 비밀 보장이 원칙이므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든 쉽게 상담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으로 진행된 상담
기존에 대면 상담을 진행했던 상담센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3월 24일부터 Zoom을 이용한 비대면 상담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대면 상담을 위한 아크릴판, 방역 제품 등을 갖췄고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대면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센터에서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의 개인 상담을 분석한 결과, 센터를 찾는 학생 수가 2019학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상담 신청 인원은 2019학년도 대비 29명 더 많은 115명이다. 작년 3월과 4월에는 신청 건수가 적었으나 5월부터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3월에는 비대면 개강을 하면서 학우들이 각자 집에 머물렀기 때문에 기존 방식의 대면 상담이 어려웠다. 이에 2019학년도보다 적은 학우가 상담을 신청했지만, 5월 이후부터는 비대면 상담이 진행되면서 상담 신청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상담은 대면 상담과 비교했을 때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상담센터 장은영 연구원은 “온라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시, 대화가 끊기거나 화면이 멈추면 상담 진행에 다소 방해가 된다”라며 “내담자의 세밀한 감정 및 신체 변화, 분위기 등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학기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은 한 학우는 “감정과 상태를 직접 만나 상담하는 것만큼 전달하기는 어려웠다”라며 “상담이 도움이 되기는 했으나 대면 상담보다 현실감이 떨어져서 많은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코로나 블루를 겪는 학우들
지난해 상담을 신청한 학우들이 겪은 문제로는 △심리적인 우울이나 불안,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등 성격 및 정서적 어려움(45%)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 △진로 선택의 어려움 및 학업 집중력 저하 등 진로 및 학업 관련 문제(18%), △자해 충동이나 자살 사고 등 자살 위기(11%)가 있었다. 특히, 자살 위기를 겪은 학생 수는 2019학년도 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
또한, 상담센터에서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우리대학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시기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에서 응답자 모두가 해당 시기에 가벼운 불안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의 약 21%는 우울감을 느꼈으며, 약 9%는 불면이나 낮은 수면의 질 등 수면의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평소 시기와 비교했을 때 대학 구성원들의 심리적, 신체적, 수면 건강에 분명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은영 연구원은 “비대면 상황에서 가능한 스트레스 대처 전략을 모색 및 시도하고 비대면으로라도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라며 “자신의 심리적, 신체적 수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필요한 경우 우리대학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 및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자가진단, 상담 및 서비스, 약물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상담을 신청한 학우들이 겪은 문제. 회기는 상담횟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상담을 신청한 학우들이 겪은 문제. 회기는 상담횟수를 의미한다

 

올해 또 비대면 개강, 상담센터의 운영 계획은? 
지난해 상담센터는 비대면 상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1학년도에는 △시스템 △프로그램 △공간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방문하거나 메일을 통해 신청하던 기존 방식을 보완한 비대면 상담 신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대면 심리검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한, 지난해 진행한 비대면 맞춤형 자기이해 및 진로프로그램인 ‘본캐 탐색 프로젝트 너는 누구니’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가 높았기에 이를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학우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정감 있는 공간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센터 공간을 개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