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포항공대신문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해 포항시장 후보인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 기호 2번 자유한국당 이강덕 후보, 기호 3번 바른미래당 이창균 후보를 직접 인터뷰했다. 본 인터뷰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 규정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대담·토론회의 초청 기준을 준용해 인터뷰 대상을 선정했으며,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 인터뷰
자기소개 및 동기
1. 후보님 본인이 어떤 후보인지, 또 왜 포항시장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 가족은 18대에 걸쳐 약 500년 가까이 포항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포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포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만 26살 때는 제2대 포항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지역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 선거준비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시정과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포항은 현재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 최근 30년 동안 포항을 이끌어온 정치인들이 구속되거나 처벌을 받았다. 최근에는 지진까지 겹치는 등 지역사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진복구 사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끌어내고, 비(非) 철강 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포항의 정치적인 구심이 필요하다. 이에, 집권당의 후보로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과 행정의 다양한 힘을 결집하기 위해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안전한 도시, 포항
2. 지난해 11월,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포항을 강타했고, 이후 1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지진의 피해를 극복하고, 안전한 포항시를 만들기 위해서 후보님은 어떠한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지진피해 복구에 있어 포항시민과 피해주민들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구체적인 피해복구 계획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중심으로 수립할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대통령 공약 사업으로 낙후된 도심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 지역 중앙동 일대가 이미 도시재생사업시범지구로 선정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흥해 지역을 특별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해 포항 피해복구를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6,500억 원의 사업비가 계획 중이나 이를 더욱 확대하여 1조 원 이상이 지진 피해복구 비용으로 투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복구와 함께 중요시되는 것은 지진의 원인 규명이다. 최근에 포항지진의 원인이 포항지열발전소라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정말로 지열발전소에 의해서 일어난 지진이라면 사람들이 정부나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시민소송단의 모집 및 소송에 대한 포항시의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복구 전체를 중앙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을 끌어내겠다. 또한, 포항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국립재난안전센터를 설립하여 재난에 대해서 훈련하는 기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시민들이 어렸을 때부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시가 수행할 필요가 있다.
풍요로운 도시, 포항
3. 국내외 철강경기 침체와 포항지진 등으로 인해, 포항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후보님의 의견을 묻고자 합니다.
철강산업은 지역 경기를 떠받드는 축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 철강 도시로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지하면서, 다른 산업도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하겠다. 철광석이나 석탄이 북한 쪽에 많이 매장돼 있으니 남북관계가 열리면 철광석을 받아 쇠를 제련해 유럽 쪽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30년 가까이 투자한 지곡단지는 미래산업,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하다. 4세대 가속기나 바이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의학이나 신약개발 쪽으로의 투자는 모두 지곡단지를 믿을 수밖에 없다. 거의 포스코와 지곡단지가 포항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토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토끼가 더 중요하다.
포항이 가지고 있는 큰 관광 자원은 바다이다. 이를 잘 이용하는 전략을 짜면 외지에서, 해외에서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철소 자체를 포항 자체만의 산업관광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래 펄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역사를 잘 살려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해병대 훈련소가 포항에만 있는 만큼, 일종의 안보 관광도시로서도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기 좋은 도시, 포항
4. 포항시 경제성장 이면에는 교통난의 심화, 대기 및 수질오염 등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한편,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화, 예술, 체육 증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뿐만이 아닌 삶의 질 향상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살기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한 후보님의 정책을 묻습니다.
포항에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단시간에 이런 문제를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소비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창작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프라라든지, 문화예술 활동 기금을 만들어서 장기적인 지원을 하는 등의 인프라 구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와 연계해 교과과정에서부터 1인 1악기 연주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
환경은 포항 이면의 문제이다. 대기나 수질이나 그렇다. 최근에는 형산강의 수은 문제가 있었고, 형산강에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이 흘러 들어가는 문제도 있다.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2년 전 형산강 수은 문제를 최초 제기한 사람으로서 그간 지속해서 포항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해왔다. 중앙정부와 잘 맞춰서 수은 문제를 해결하겠다. 복지 정책은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이 많다. 지역 차원의 정책은 아이 키우기 좋은 포항을 만드는 것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방과 후 무상급식이나, 공공산후조리원 등을 생각하고 있다. 우선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시도하고, 이를 점차 확대하여 어린이집 / 유치원 / 초 / 중 / 고 모두 친환경 의무급식을 실현해나가겠다.
‘포스테키안이 묻는다’
5. 도시에게 있어 고부가가치 지식 창출과 고급인력 육성을 이끌 수 있는 대학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대학 입장에서도 우수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도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후보님의 공약은 무엇입니까?
대학과 지역의 기업, 그리고 지방정부의 협력체계가 잘 만들어져야 대학의 창조적인 면이 도시 전체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 맺어져 왔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특히, 학생들을 포항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와 기업은 대학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기도 하고, 대학 구성원들이 다시 포항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하나의 숙제다. “모델이 이것이다”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포항공대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포항에 캠퍼스 타운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의 청년 문화가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포항시와의 인연을 만드는 장소가 될 것이다.
6. 2016년도에 실시한 경상북도·포항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항시민들은 우리 시의 미래 모습으로 첨단산업도시를 1위로 꼽았습니다. 대덕연구단지의 경우, 대전시의 지원에 힘입어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곡연구단지가 세계적인 연구개발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포항시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정부와 늘 소통하면서, 지곡단지의 연구 기관들과 수시로 과제도 찾고, 꼭 필요한 연구가 정부연구과제에 채택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구를 시 산하에 만들고자 한다. 현재의 정무특보직을 폐지하고, R&D 기관들과의 행정적 연계를 전담하고 정부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는 역할을 전담하는 산업협력특보직을 신설하겠다. 포항공대와 지곡단지의 잠재력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7. 최근 포항시의 청년층 인구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 인구 유입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방안으로 ‘청년창업 활성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포스텍에서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태동하고 있으나, 더 나은 인프라를 위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후보님의 포항시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을 묻고자 합니다.
벤처 창업을 위해서는 자금과 기술 지원, 법률지원이 필요하다. 벤처 캐피털만큼이나 법률 지원도 중요하다. 이에 법률지원 부분을 보강하겠다. 청년 창업 펀드 같은 것을 조성해도 운영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상이 없거나 규제가 까다로워서 그렇다. 지원 조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또한, 포항은 시장에서 먼 지역이기 때문에 영업이나 마케팅 지원을 하겠다. 중복되는 지원도 있는 것 같으니 이를 조정해서 포항시 청년들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덧붙일 말씀
8. 이외에 알리지 못한 공약이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포항공대 구성원들이 포항의 구성원이라고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포항의 구성원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가 있는데 이를 행사해줬으면 좋겠다. 교수는 교수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확실하게 한 번 구축해 보겠다. 포항공대가 지역사회와 원활하게 소통이 돼서 청년들의 기풍이 지역사회에 전파돼 도시에 좀 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