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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가장 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사안은 아마도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일 것이다. 우리들은 예전처럼 대선 주자들의 토론을 보기 위해서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앉을 것이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하철에서의 친구와의 대화에 낯선 사람이 끼어 들어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몇년 전 일들에 대한 회상은, 각각의 후보들의 정치적 노선과 정책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앞으로의 대학 입시에 있어서 나와 나의 소속 집단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바램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하였던 고등학교 시절의 부끄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대학에 입학하여 몇년 동안,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며, 또한 posb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서 들었던 몇가지 생각들 중 하나는, 정치적인 화제들이 일상의 대화에 올라오는 것을 사람들이 매우 꺼린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비정치적’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여러 번 들어 왔으나, 이러한 ‘비정치성’에는 몇가지 특이한 사항들이 있는 듯하다.우리가 일상으로부터 겪는 외부로부터의 강제, 중ㆍ고등학교 시절의 강압적인 학교 문화, 정치인ㆍ제도권의 비리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분노와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여론 | 윤기준 / 생명 3 | 2002-02-20 00:00

지난 2월 17일부터 2002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시작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새터 행사는 4박 5일간의 학교에서의 행사와 2박 3일간의 꽃동네 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2000학년도 새터 때부터 시작되었던 분반 체제로 이번 새터가 진행되게 된다.이번 2002학년 신입생들은 상당수가 특차 전형과 조기 입학으로 선발되어 2000학년도와 2001학년도 때와는 달리 정시 신입생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다시 말해 과에 배정된 신입생들의 숫자는 많은 반면, 과에 배정되지 않은 신입생들의 숫자는 적어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새터가 분반 체제로 진행되는 까닭은 숫자가 적다고는 하나 과가 없는 정시생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이렇게 신입생들에게 분반 체제가 도입된 이후부터 신입생들의 대학 1학년 생활은 과 활동보다는 분반 활동이 그 주가 되었다. 대학 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터 때부터 분반별로 활동하고, 수업을 비롯해 기숙사 또한 같은 분반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친구들이 분반 친구들이 된다. 새로운 곳에 들어와 처음으로 만나고 친해지는 사람이란 그 의미가 무엇보다

여론 | 이재현 / 수학 2 | 2002-02-20 00:00

우리학교는 2000학년부터 학과 구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하여 1학년을 마친 후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무학과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다. 첫해였던 지난 2000년에는 특별한 계획없이 일단 선발하고 보자라는 식으로 신입생들을 뽑은 탓에 신입생들의 학과배정문제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학과배정이 끝난 후에는 전과문제 등 원치 않은 학과에 가게 된 학우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탈이 많은 무학과제도지만 나름대로 성과라고 평가받는 것이 있다. 바로 ‘분반제도’다. 하지만 이 분반제도에도 문제점이 없지 않다.분반제도는 쉽게 말해서 고등학교때처럼 성적순으로 반을 가른 것으로 우리학교의 경우 한 분반당 20여명씩 15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신입생들이 학과를 배정받고 입학했기 때문에 각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을 오리엔테이션 기간부터 책임을 지고 학교생활을 안내해왔다. 하지만 무학과제도의 실시로 각 학과에서 자기 학과로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신입생들을 책임질 수 없게 됐고 이를 보완하고자 마련한 것이 분반제도인 것이다. 이러한 분반제도를 통해 학교측은 학과 없는 신입생들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신입생들은 평소 알기 힘든 타학과 동기들을

여론 | 양승효 기자 | 2002-01-01 00:00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신사년이 지나고 희망의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에는 모든 일이 준마와 같이 힘차고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라며 특히 남북의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우리나라가 분단된 지 벌써 반세기가 넘었다. 그동안 단일민족이면서도 남북으로 나뉘어져 서로의 왕래는 고사하고 편지마저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없다보니 정치이념은 물론 언어와 문화, 관습마저도 이질화되었고 과학과 기술면에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이게 되었다.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분야는 그래도 오랜 전통이 있어 남북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으나 정보기술(IT) 같은 첨단기술분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돌입한 지금, IT분야의 격차가 커질수록 한반도의 정보화 사회 정착 문제가 확대되고 통일 비용도 많이 들며 통일 후에도 많은 애로가 있게 된다.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 역시 매우 필요하다. 즉 정부의 하향식(top-down) 접근방식만으로는 어렵고 민간차원에서 자주 접촉하여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함으로써 신뢰와 동질성을 회복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방식이 병행될 때 남

여론 | 박찬모 / 대학원장, 컴공 교수 | 2002-01-01 00:00

우리는 포항공대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의무를 다하고 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그 권리조차 내동댕이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매 학기 끝날 때 하는 강의평가가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강의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평가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물론 이러한 경향은 그 강의에 대해 전혀 할 말이 없다기보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한 형식적인 강의평가로 인해 다음 학기의 강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이 성의있는 답변을 한다면 그 강의평가를 보는 교수도 수긍을 하고 다음 강의에 그 강의평가를 반영하여 수업에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그리고 시스템의 개선 또한 요구된다. 성실하게 강의평가를 하려 해도 학교 측에서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여론 | 송지현 / 무학과 1 | 2002-01-01 00:00

포항공대가 영어 공용화를 선언한 것은 올 7월이었다. 학교 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일간지에 난 기사에 따라 주요 요점만을 살펴보면 - 일간지의 기사를 인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안타깝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신문에 기사가 나가기 전에 영어 공용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 ‘행정 면에서 볼 때 대학에서 시행하거나 발표하는 일체의 사항?정보가 한국어와 함께 반드시 영어로 병기되고, 오는 2003년까지 모든 대학원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의 경우도 현재 8% 수준인 영어 강의비율을 20~30%로 늘릴 예정. 또 대학원 정원의 20%, 학부 정원의 15%는 외국인 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학부생들의 경우 이미 토플(TOEFL) 550점이 돼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를 실시중이다. 정 총장은 “영어 공용 캠퍼스는 대학 내에서 교수ㆍ학생ㆍ직원은 물론 대학 운영의 모든 부문에서 영어를 한국어와 동등하게 사용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 없이 생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7월22일 연합뉴스)그 후로 다섯 달이 지났는데 현재 학교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은 학교내의 도로 곳곳에 쓰여져 있는 ‘SLOW’라는

여론 | 이민영 / 기계 박사과정 | 2002-01-01 00:00

지난 기말 시험, 일부 과목에서의 부정행위가 밝혀져 해당 학생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다. 사실, 숙제 한 두 번 베껴 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으랴마는 책상 가득 글씨가 써진 모습을 꽤나 볼 수 있는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해 온 학우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듯 하다.해당 과목이 기초필수과목이니 아마도 당사자는 01학번 신입생일 것이다. 지난 두 학기동안 같은 과정을 이수하였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부담감, 특히나 정시 무학과 신입생이라면 더욱 클 부담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너무 경솔한 행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 자기 분야의 공부를 해 나가면서 또는 일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것들에 비해 학점 몇 점은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전공도 아닌 앞으로의 학업을 해나가는데 기초를 쌓는 과목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또한 최근 우리 학계의 불미스러운 일, 특히나 관련 당사자가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표절 시비로 여러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강조를 하고 학우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서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이다.포항공대인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부심을 가

여론 | 소형석 / 무학과 1 | 2002-01-01 00:00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지식계 안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담론 중 하나는 바로 친일(또는 친일파 청산)문제이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박정희기념관을 반대하는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논거가 바로 그의 친일 경력이다. 그리고, 화가 김기창, 시인 서정주의 죽음과 이어진 미당문학상 제정, 안티조선과 이문열의 홍위병 발언, 최근 필자가 몸 담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요구로 관철된 친일파 박흥식(반민특위에 제1호로 체포된 매판 자본가로 서울 광신학원 안에 그의 동상이 있다)의 동상 철거와 사학 분규의 대표적 사례인 덕성여대(덕성여대 설립자로 알려져 있는 친일파 송금선의 아들이 재단 이사장으로 분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문제에 이르기까지 가히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란과 모순의 뿌리에 어김없이 친일(파)의 문제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형국이다.대부분의 사회 분란의 거대한 뿌리친일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친일’이라는 다분히 ‘한국적 용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우선 친일문제를 바라보는 몇 가지 잘못된 시각을 짚어보자.먼저 친일(親日)을 단순히 한자 그대로 해석한데서 오는 오류이다. 글자 그대로 일본

여론 |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2002-01-01 00:00

벌써 새해가 밝아왔다. 밀레니엄 버그로 떠들썩했던 재작년, 새 천년의 진정한 시작이라는 작년과는 달리 차분하게 한 해의 시작을 맞이했다. 구태여 올 한 해의 유별남을 찾자면 월드컵이 있을 수 있겠고, 연말의 대통령 선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새해 첫날 모든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차분하게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어쩌면 지난 해의 끝이 테러와의 전쟁, 문명의 충돌, 뿌리 깊은 갈등으로 얼룩져 있어 더욱 올 한해의 차분함이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는 듯 하다.매일 맞이하는 아침 햇살이지만, 새해 첫날의 아침 햇살은 항상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괜시리 새해 첫날이 올 한해를 모두 결정지을 것 같은 마음에 한결 조신해지고, 올 한해의 결심을 새롭게 다짐해보기도 하며, 마음 속 소망을 빌어보고, 서로에게 덕담을 통해 그 소망을 같이 기원해주기도 한다.대부분,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세뱃돈이 새해 첫날의 모든 것이었던 초등학교 시절, 새해에는 성적이 좀 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던 행복이 성적순이라고 생각되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리고 또 대학원생이

여론 | | 2002-01-01 00:00

최근에 일어난 논문표절 사건으로 한동안 관련학계는 물론 교내에도 적지않은 술렁임이 있었다. 세계적인 유명학회지에 버젓이 표절논문이 실렸다는 자체도 놀라웠지만 그 논문에 우리학교 교수 이름도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유명 일간지의 사설에서처럼 “학계를 향한 더러운 테러”였고 그 여파로 국내의 관련학계와 관련대학은 엄청난 이미지 실추를 감수해야했다.그 교수는 ‘Third author’로 이름이 올려졌다가 사건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로서 여기저기서 터지는 분노와 경멸감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현재로서는 그를 양심없는 표절 교수로 매도하기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표절시비에 휘말린 불쌍한 피해자로 동정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박사과정의 학생이 논문을 내면 그 연구에 직접적인 참여를 한 것이 아니더라도 보통 지도교수의 이름이 같이 실리는 일이 많다. 실제로 논문을 쓰면서 알게모르게 그 지도교수의 contribution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 그 논문의 표현을 검토해줬다든지 해서 이름이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 또한 contribution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논문 당사자가 원하면 또는 관행에 따라

여론 | 신동민 기자 | 2001-12-05 00:00

우리 모두는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기기 위해 혹은 지지 않기 위해 간혹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합법과 정의를 표면에 내세우는 가식을 가지고서 말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신사협정 하에서 이루어져야 되고 또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마 선진국과 우리 같이 마치 경쟁이 없어 선진국이 빨리 되지 않는다고 믿는 나라와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공정한 경쟁을 위해 정해진 법칙들이 경쟁 중에 특정인을 위해 바뀌고 그때그때 순발력있게 적응하는 사람은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자는 낙오자로 남게 된다. 우리 같이 좁은 사회에서는 승리자와 패배자가 분명하고 그 수적인 면에서 패배자가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선진국의 경쟁체제가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으며, 특히 모두 함께 어울리고 같이 힘을 합하는 것 보다 개인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이것이 모여 사회를 발전시키자는 그야 말로 ‘good will’로 시작된 경쟁이 오히려 사회 분열과 극단적인 이해집단의 양산 나아가서 경쟁보다는 공생만의 사회보다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 소위 선의의 경쟁이 통용 되고 받

여론 | 남인식 / 화공 교수 | 2001-12-05 00:00

작년이었던가. 신입생 학과 배정 문제로 한참 학교가 떠들썩 할 때, 포항공대신문의 형산 만평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총장님의 캐리커처와 선풍기 앞에서 신입생 이름을 날리던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학교에서 몰라주는 학생들의 답답함을 잘 꼬집은 그 만평을 본 후로 포항 공대 신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내가 입학할 때와 비교해보면 포항공대신문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포항공대신문이라 하면 심하게 말해 ‘모임에서 바닥에 까는 종이(?)’정도로만 인식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포항공대신문을 외면한 구성원이 나를 비롯하여 적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요즘은 모임에서 바닥에 포항공대신문을 깔거나 하는 모습들을 잘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포항공대신문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설문 조사를 쉽게 유도한 Live Poll, 특정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주제 기획, 공대라는 제약을 장점으로 잘 이용한 학술면,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지금의 성장을 해왔을 것이다.하지만 포항공대의 대표 언론이라 부르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교내에서 무슨

여론 | 김덕환 / 신소재 3 | 2001-12-05 00:00

최근 우리 학교 최대의 BBS인 PosB의 가장 널리 알려진 게시판들을 보면, 한 사람이 쓴 글에 대해 답 글이 길게 늘어서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글들 중 다수가 다양한 의견이나 토론과는 거리가 먼 감정적인 공격이 담긴 글이라는 데에 있다. 네트워크 활동이 모니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 공간은 어디든 공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교내 몇몇 BBS가 제공하는 개인 게시판이라고 해도, 암호를 통해 막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는 공적인 공간에 포함된다. 이 점을 먼저 주지해 두자.어떤 사람에 대해서든 싫은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적인 공간에서 그러한 감정을 토로하는 것 역시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네트워크 공간은 공적인 공간이며, 공적인 공간에서 싫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또한 감정적으로 타인을 비난하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비난의 차원을 넘어 인격적 모욕이나 명예훼손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것은 서로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벗어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더욱

여론 | 박상혁 / 전자 3 | 2001-12-05 00:00

복학 첫학기. 어느덧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학기말이 되었고, 정해진 학사일정대로 수강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하룻밤을 꼬박 새고 학사정보시스템, POSIS에 접속이 잘 된다는 도서관 2층 LRC실로 향했다. 이미 많은 학우들이 자리해 있었다. 빈자리에 앉아,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POSIS 접속을 시도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 몇 번을 시도해도 새하얀 ‘항복’의 메시지만을 토해내는 POSIS와의 지리한 싸움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기숙사로 발걸음을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POSIS는 나를 받아주었고, 다행히도 계획했던 대로는 아니지만, 크게 차질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다. 한차례 전쟁을 치룬 듯 했다.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텍스트 기반에서 보다 사용자에게 친숙한 웹 기반으로 바뀌었고, 여기 저기 나뉘어 있던 시스템들이 통합되어 있는(혹은 통합중인) 등, 분명 예전보다는 더 나은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강신청에 있어서는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정확히 말해서 이는 POSIS의 수강신청서비스 문제라기보다 접속과부하에 대한 처

여론 | 김송주 / 컴공 3 | 2001-12-05 00:00

21세기의 첫해인 2001년도가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서 우리대학도 이번 12월 3일로 개교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오면서 국내 정상급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온 우리대학이 국내대학 발전 역사에 미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하겠다. 또한 우리대학 연구진에 의해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을 때는 우리가 단순히 포항공대 사람들 중 하나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였다. 그러나 지난날의 눈부신 성장과 여러 가지 성공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기서 안주할 수 없는 것은 앞으로의 세계 과학기술사에 우리 대학이 미칠 영향이 더욱 크고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사람도 15세가 되면 고교생이 되면서 신체적 성장보다는 정신적 성장기를 맞게 되듯이 우리대학도 이제는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연구역량을 키워가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이 있겠으나 ‘작지만 위대한 공과대학’을 표방하면서 소수정예주의를 지키고 있는 우리대학에 꼭 맞는 전략이 다학제(多學際)간 연구(multi-disciplinary researches)의 활성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우수성 이외에도, 규모가

여론 | | 2001-12-05 00:00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모로 수고한 15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일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 총학을 선출하는 일로 한창 바쁠 때이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떠나는 입장에서 학교와 학생 자치단체들이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졸업생들의 한마음일 것이다.군대를 다녀온 2년의 공백을 제하고 4대의 총학을 때로는 자치단체의 일원으로, 때로는 평범한 학우로서 지켜보면서 그들의 어려움에 동감할 때도 안타까워할 때도 많았다. 학업 부담과 적은 인원, 부족한 실무 경험, 학우들의 참여 부족 등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 때로는 부재와 경선을 반복하면서 이어져 내려온 총학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환경속에서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솔직히 예전 총학과 현 총학의 차이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학생운동이 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 인식되어 온 한국 대학문화 속에서 예전 총학은 학생운동의 주류에 끼지도 못하면서 어설픈 흉내내기에 그칠 때가 많았다. 나름대로 진지한 성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방관과 따라가기의 반복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90년대 말을 지나면서 한국 대학문화의 흐름도 기존의 대항문화에서 사회봉사활동,

여론 | 이동헌 / 신소재 4 | 2001-11-21 00:00

어느덧 11월이 되어버렸다. 이제 나의 대학 생활의 4분의 3이 끝나가고 있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설레임과 많은 꿈들은 어느새 그 빛이 퇴색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포항공대에 와서 많은 경험들과 좋은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소중한 경험중의 하나를 여러분들게 소개하고자 한다.3학년 1학기, 이제 대학 생활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버린 시기라 할 수 있었다.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 뭔가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다. 그러던 나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처음으로 일본 도호쿠 대학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어 신청 학생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평소 학생 시절에 외국에 한번 정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았던 터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기쁜 마음에 신청을 했다. 대략 20여명의 학생들이 교류에 참가하길 원했고, 우리들은 신소재공학과에서 사회과학부장을 맡고 있던 내 룸메이트를 주축으로 교류를 준비하게 되었다.학부생간에 타 대학과의 학술 교류는 우리가 처음이었고, 대부분의 준비 기간이 많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방학 기간이어서 준비가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는 학술 교류의 목적을 살리기 위해 세 조로 나누어

여론 | 김덕희 / 신소재 3 | 2001-11-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