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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국내 전·현직 운동선수 26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축구, 농구, 야구 등 우리나라 주요 프로스포츠 종목들에서 관련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승부조작의 원인은 2가지다. 첫째는 본선 진출, 리그 승격 등에서 굳이 이겨봐야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팀의 이익을 위해서 일어난다. 둘째는 스포츠토토(도박)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다. 두 경우 모두 스포츠의 본질을 해치지만, 첫째는 규정상 문제가 없어 도덕적 문제만 제기된다. 후자의 이유로 인한 승부조작이 더 큰 문제다.지난 5년간 드러난 둘째 이유로 인한 국내 승부조작 사건들의 주체는 주로 선수들과 감독들이었는데, 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승부조작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예를 들어, 대부분 연봉이 없으며 승리수당으로 평균 15∼20만 원 정도를 받는다는 K3리그(3부 리그) 선수들은 브로커들이 승부조작 대가로 건네는 수백~수천만 원의 금액에 유혹되기 매우 쉽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강동희 전 동부(농구) 감독의 승부조작 사유는 ‘지인의

사회 | 김휘 기자 | 2015-12-02 19:42

포항공대에 다니는 A 씨는 여느 때처럼 숙제를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찰나, 채팅창에 어떤 유저가 욕설을 내뱉기 시작한다.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지고, 욕설이 점점 심해진다. 부모님을 모욕하는 욕설까지 난무하면서 이미 게임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A 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 도리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게임 종료 버튼을 누른다. 앞의 이야기는 비록 지어낸 것이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면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다. 만약 사이버 공간에서 모욕을 당했을 경우 이를 무시하고 참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 욕설로 인한 모욕감을 참지 못하고 고소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의 고소 사례를 인증한 글들이 올라와 있고, 욕설 채팅에 대한 법적 대처에 관해 설명해주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죄 신고 건수가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모욕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처벌에 대한 규정을 가해자와 피해자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 있

사회 | 김윤식 기자 | 2015-11-04 21:36

지난 8월, 한 여성이 강원도의 한 워터파크에서 여자 탈의실과 샤워실을 초소형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됐다. 워터파크에 이어 9월 24일에는 청주야구장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카메라 등의 촬영기기를 이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횟수는 △2012년 2,042건 △2013년 4,380건 △2014년 6,361건으로 매년 약 2,000건 씩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도둑촬영(이하 도촬)과 관련한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촬영 당한 피해자들이 자신이 도촬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미성년자들은 인증 절차 없이 특정 사이트를 통해 몰카 동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를 촬영하는 데 사용되는 카메라들은 매우 작은 초소형 카메라들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볼펜, 가방, 신발, 모자, 안경에 부착돼있다. 내가 아무런 의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겉보기에 눈에 띄지 않는 몰카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찍고 있다.몰카 동영상들은 대부분 불법사이트를 통해 유포된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사이트들은 별도의 성인 인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몰카

사회 | 최태선 기자 | 2015-10-07 20:34

2001년, 스티브 잡스가 "이것은 PC의 발명에 견줄 만큼 대단한 발명이다"라고 극찬했던 세그웨이(SEGWAY)가 2014년 중국 스쿠터 스타트업 회사인 '나인봇'에 인수된 후, 가격 인하와 품질 향상으로 근래에 들어 다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기름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 운반이 쉽다는 장점으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 정식적으로 수입된 후, 일명 '왕발통'이라고 불리는 가격이 비싼 양발형 세그웨이보다 비교적 저렴한 외발형 세그웨이인 `'나인봇'이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하지만 이런 나인봇과 관련해 잦은 사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평균속력이 20km/h이기 때문에 차도에서 운행하기엔 다소 속력이 낮아 탑승자들은 주로 인도에서 나인봇을 타게 된다. 하지만 인도에서 나인봇은 '무법자'일 뿐이다.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속력이 3~4배 이상 빠른 데다, 기계에서 주는 속도감은 인도를 차분히 걷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된다. 도로교통법 제17조 3항과 5항에 따르면 '나인봇'은 명백히 자동차로 분류되어 도로에서 주행되어야 하지만, 자동차에 비교하면 속력이 낮아 인도로 운행하다가 사

사회 | 서한진 기자 | 2015-09-23 12:26

1. 피해자는 좋은 기사 공급원이죠사라진 취재 윤리기자는 기사를 쓰기 위해 새로운 정보, 참신한 소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직접 조사를 하거나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를 위해 취재원에게 정보를 듣는다. 따라서 취재원에게 정보를 얻는 기자를 ‘기레기’로 모독할 수는 없다. 단, 취재 윤리를 지킨다면 말이다.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취재 보도에 대한 윤리 규정을 만든 한겨례 신문사 취재보도준칙에는 사생활 존중과 희생자, 피해자 배려가 명확히 소개되어 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 정관에도 언급된 사항이다. 그러나 취재 윤리를 어기는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곤 한다. 작년 4월, 경북 칠곡에서 계모가 의붓딸인 8살 소녀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끔찍하게도, 계모는 이를 죽은 소녀의 친언니에게 덮어씌우고자 했다. 12살짜리 아이였다. 죄상이 들어났고 국민 전체가 이 끔찍한 사건에 분노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지옥이 펼쳐졌다. 사건이 보도된 후 한 종편 채널은 숨진 어린이의 언니를 찾아 소녀의 고모를 찾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로 온 기자들을 피해 고모의 직장으로 이동한 학대 피해자인 소녀를 ‘추적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5-05-06 14:22

인터넷의 보급 이후 온라인상에서 금융거래, 쇼핑 등의 업무를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 주민번호가 활용됐다. 개인 식별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주민등록번호의 대규모 유출과 주민등록번호 도용 등의 부작용이 빈번히 나타났다. 개인 정보의 유출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주민등록번호의 대체수단으로써 일종의 인터넷 가상 주민등록번호인 ‘아이핀’을 도입했다.주민등록번호는 한 번 부여받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정보보다 중요성이 크다. 게다가 사회전체를 구성하는 주민등록번호 기반 인프라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주민번호 제도를 수정·개선 혹은 폐지하는 경우에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사회적 비용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주민번호를 대신해 개인 식별을 하기 위해 아이핀을 도입한것이다.아이핀 도입 초기에는 △가입 후 다른 개인 정보 식별 수단에 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않으면서 개인식별 가능하다는 점 △변경이 가능해 정보 유출에 덜 민감하다는 점 △ 다섯 개의 정부

사회 | 오준렬 기자 | 2015-04-08 17:23

중국의 비상과 함께 세계 시장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독일과 함께 3대 수출 강국이라 불리던 미국과 일본은 수출시장점유율이 각 3.8%p, 2.7%p 하락했다. 하지만 독일은 0.2%p 상승하며 그 위상을 지키고 있다. 독일은 세계 2위의 수출국으로 총수출 규모는 2011년 기준 약 1조 5,400억 달러다. 이는 한국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이러한 독일의 선방은 ‘중소기업’이라는 주역이 만들어가고 있다. 독일의 경제학자인 헤르만 지몬은 "한 국가의 수출은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결정된다는 통념과 반대로 수출능력이 뛰어난 중간규모의 회사들이 많아야 증대한다"라며 독일이 세계 수출 1위국 지위를 지난 7년간(2002~08년) 차지한 비결은 1천 개가 넘는 ‘히든 챔피언’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만 지몬은 히든 챔피언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으로 규정했다.히든 챔피언은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서 주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여러 문제점 때문이다. 먼저,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너무 대기업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사회 | 김현호 기자 | 2015-03-18 11:25

세금 전문가가 아닌, 또 실질적으로 세금을 내는 나이가 아닌 대학교 학생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연말정산제도 개편을 이해하거나 접근하기 힘들다. 하지만 연말정산제도 개편은 조세 제도의 개편이고, 당장 우리의 부모 세대만 해도 현실로 다가온 문제이기에 결코 우리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개편안이 다른 수많은 사회 이슈들을 제치고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이다. 연말정산제도 개편에 대한 정보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올해 연말정산의 가장 큰 변화는 자녀 인적공제 등 일부 항목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총소득에서 각종 공제를 뺀 금액인 과세표준의 구간별 세율도 일부 조정된다. 지금까지는 3억 원 초과 부분에 대해 38% 세율을 적용했지만 올해는 1억 5천만원 초과부터 적용된다. 헷갈리는 여러 전문용어를 풀어보자면 과세표준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부과되는 세금은 과세표준에 따라 세율을 결정한다. 그런데 내가 1년간 버는 모든 돈이 다 내 ‘소득’인 것만은 아니다. 국가는 여러 가지 사항을 위해 한 개인이 사용한 돈은 소득에서 공제해 준다. 연봉 혹은 1년간의 수입에서 자녀 당 공제, 의료비, 보험료 등등 여러 가지를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5-03-18 11:24

소득 수준에 따라 장학금 액수를 달리 지급하는 국가장학금(1유형)의 산정기준이 올해부터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일부 대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한국장학재단은 새 방식이 시행된 이후, 2500여 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작년 소득 수준 하위 그룹으로 판정받았던 일부 학생이 집안 경제력은 변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소득 수준 상위 그룹으로 판정돼 소액의 장학금만 지원받게 됐기 때문이다. 국가 장학금 예산은 작년보다 1,425억 원 늘었지만, 선정방식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국가 장학금은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2012년부터 운영한 제도이다. 이 장학금은 소득 상위 20%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신청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신청자의 소득 등급에 따라 한 해 장학금을 67만 5,000~450만 원씩 지급한다. 우리대학 학우들도 이공계 장학금 혹은 지곡장학금을 수혜하기 위해서는 국가장학금(1유형)을 꼭 신청해야 한다. 또한, 학기 근로 장학금 역시 국가장학금(1유형)을 신청해야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이 학기 근로 장학금은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이외의 생활비를 얻을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우리대학 학우들은 매

사회 | 김현호 기자 | 2015-03-04 19:35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갑’이라는 단어만큼은 분명히 사라지고 있다. 계약서에서 자주 보이던 ‘갑과 을’이라는 단어는 ‘구매자와 계약자’ 등으로 조금 길게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물론 법에서 사용하는 예시로서의 갑과 을은 대체가 여의치 않기에 여전하다) ‘갑과 을’이라는 명칭은 현대백화점과 같은 대기업의 구매 계약서에서도, 고용노동부의 표준 근로계약서에서도, 서울시의 모든 행정 문서에서도 사라지고 있다.왜 갑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있을까. 명확하다. ‘갑질’ 때문이다. 사실 갑질이라는 단어는 최근에 유명해진 단어다. 2013년 4월 포스코에너지에 다니던 한 상무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장을 가던 중 탑승하자마자 ‘옆자리가 비어있지 않다’라며 불평과 욕설을 시작했고, 이후 ‘내부 공기를 2분에서 1분마다 순환하라’, ‘비행기 내부 온도를 24도에서 23도로 낮추라’ 등의 억지를 폈으며, 두 번째 식사 시간에는 ‘날 무시한다’라며 승무원의 눈을 책모서리로 때렸다. 이로 인해 사회 저변에 깔려 있던 갑의 횡포 문제를 ‘갑질’이라는 한 단어로 승화시켰다. 동시에 포스코의 회사 이미지는 그만큼 실추되었다.‘갑질’이라는 단어 덕분에 다른 비슷한 사건들도 대중의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5-03-04 19:34

오죽하면 ‘대호갱시대’라는 말까지 나올까. 휴대폰 보조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누구는 100만 원 휴대폰을 무료로 구했다고도 하고 심지어 돈을 받고도 구했다고 한다. 누구나 쓰는 스마트폰이지만 내는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실 아무도 내가 ‘어디에’ ‘어떤 명목으로’ 돈을 내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우리나라의 휴대폰 유통 구조는 다음과 같다. 먼저 휴대전화 제조사는 휴대전화를 직접 만든다. 그리고 이동통신사는 휴대전화가 다른 휴대전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통신망을 관리한다. 최종적으로 대리점(및 판매점)은 소비자들에게 휴대전화와 함께 통신사의 요금제까지 함께 판매한다. 여기서 제품 자체에 붙는 ‘출고가격’이 처음 구매 시 붙고 휴대전화를 정상적으로 쓰기 위한 ‘요금’을 달마다 내는 경우가 많다.우리나라는 휴대전화 판매와 동시에 통신사 가입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통신사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이 상당히 많다. 먼저 공식적으로는 통신사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1인당 27만원까지의 보조금이 법적으로 지급 가능한 전부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비공식적으로 대리점에게 정책 장려금, 모집 수수료, 관리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5-01-01 12:12

올해 들어, 정부의 잇단 간접세 인상 시도가 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간접세란, 세금을 내야할 사람과 실제 내는 사람이 다르게 되는 세금을 말한다. 예컨대 과자에 붙는 부가가치세(부가세)는 과자회사가 내야하지만 실제로는 원래 과자값에 10% 더해진 값을 소비자가 지불하며 세금을 내기 때문에 간접세로 분류된다.간접세는 숨어있는 세금이다. 물건 값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구매를 하며 세금을 낸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간접세 인상은 직접세 인상보다 저항이 적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세수를 늘리는 방법인 것이다.하지만 학자들은 간접세를 ‘참 나쁜 세금’으로 표현한다. 직접세인 소득세나 법인세의 경우 돈 많은 사람이나 돈 많은 회사가 더 많이 내지만 간접세는 누구나, 물건을 산만큼 낸다. 세금의 목적 중 하나인 ‘부의 재분배’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진국은 직접세의 비중이 높으며 개발도상국은 간접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2012년 기준) 국세 총 203조 원 중 △부가세 55.7조(27.4%) △법인세 45.9조(22.6%) △소득세 45.8조(22.5%)로 3대 세금 중 부가세가

사회 | 최지훈 기자 | 2014-12-03 07:17

지난 2일, 이른바 ‘11.2 대란’이 발생했다.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6가 시장에 등장한지 이틀 만에, 새벽을 틈타 불법 보조금과 함께 10만 원대의 낮은 가격에 나왔다.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 소비자들은 몇몇 대리점에 100m 넘도록 줄을 서서 아이폰6을 구매했다. 이 상황을 취재하러간 기자들까지 구매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란은 사상 초유의 ‘개통 취소’라는 대처로 마무리 됐고 무려 7만 명의 소비자가 미개통 피해를 봤다. 이 대란을 일으킨 주범 ‘단통법’은 대체 무엇일까.단통법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의 줄임말로, 지난 10월 1일 처음 시행된 법률이다. 법률의 취지를 요약하자면 휴대폰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내리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법이 취지를 벗어났다고 말한다.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현재 출고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둘째는 소비자별로 받는 보조금 액수에 큰 차이가 있어 불공평하다는 점이다. 셋째는 5:3:2의 시장점유율이 고정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독점과 담합이나 다름없는 시장

사회 | 최지훈 기자 | 2014-11-19 10:28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개교 3년을 맞으며 우리대학 학생의 법학전문대학원 진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첫 문을 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그동안 실시되던 사법시험을 대체하고 있다. 변호사시험법에 따라 2016년을 끝으로 사법시험이 사라지고 2018년부터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만이 법조인이 될 수 있다.기존의 사법시험은 어떤 대학의 법학과인지, 법학과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관계없이 개인의 공부에 합격 여부가 달렸다(35학점의 법학과목 이수가 필요하지만 학점은행 등으로 이수가 가능해 고졸 출신 합격자도 나오곤 했다). 다만, 그러다보니 법과대학의 서열이 수업의 질이 아닌 사법시험의 합격자 숫자로 결정됐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늘어 법학과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 또한, 10년이 넘게 사법시험만 공부하느라 재원을 낭비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사법시험 합격을 위해 획일적인 공부만 하다 보니 실제로 복잡한 사회의 문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법조인이 출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3월 25개 대학이 선정돼 법학전문대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4-11-19 10:27

관이 주도하는 사회운동은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효과를 거두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새마을운동이다. 포항시는 바로 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관이 주도하는 사회운동에 인연이 깊다. 이와 함께 다양한 사회운동을 주도하고 있다.포항시는 지난 2012년 4월 19일부로 포항시 싱겁게 먹기 운동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정처의 나트륨줄이기 운동 지역본부 1호로 지정되어 짜게먹는 식습관을 고치기 위한 전국 최초의 범 시민운동이 되었다. 사실 이는 하루이틀에 수행된 일이 아니다. 2011년부터 단체급식소 및 일반 음식점 32개소를 대상으로 포항시민이 짠 음식에 대한 감수성이 어떤지 살펴보는 실태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사 참여자 6,200여명 중 75.1%가 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싱겁다, 또는 적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임의로 선택한 국류의 염도는 평균 0.94%로, 식약청의 적정염도인 0.85% 이하의 110% 수준이었다. 과도한 염분섭취가 주는 여러 피해들을 예방하기 위해 포항시는 ‘포항시 싱겁게 먹기 추진위원회’를 거쳐 싱겁게 먹기 운동본부를 신설했다. 2017년

사회 | 김상수 기자 | 2014-11-05 20:14

대체복무는 징병제인 나라에서 군복무를 대신해, 국가가 지정한 시설에서 일하는 것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기간산업 육성이나 기타 공익목적을 위해서 근무하도록 하며 △공익근무요원 △산업기능요원 △공중보건의사 △전문연구요원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한편, 이와 같은 대체복무 중 이공계 학생들만을 위한 제도가 있다. △과학기술전문사관 △전문연구요원 △중소기업 ROTC이다.과학기술전문사관과학기술전문사관은 국방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주관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다. 기술 집약형 군 구조 개편에 부합하는 우수한 국방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할 기술 창업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요약하면 교육, 병역 그리고 취ㆍ창업의 3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만큼 시범적으로 △우리대학 △KAIST △GIST △UNIST 등 4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현재까지 1단계 지원서류 접수와 합격자 발표, 2단계 지원서류 접수가 있었다. 1단계는 우리대학 19명, KAIST 26명, GIST 5명, UNIST 59명(이하 순서 동일)이 지원했으며, GIST외의 3개 대학에서는 각각 여학생 1명 또한 지원했다. 지원자를 대

사회 | 최재령 기자 | 2014-10-15 07:20

상하이. 이 도시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연이 담겨있는 도시이다. 독립을 위해 투쟁하던 상하이 임시정부가 자리를 잡은 곳이기도 하며, 30ㆍ40대에게는 사랑의 트위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만감이 교차하는 도시다. 이런 상하이에는 수많은 대학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푸단대학교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발전한 대학으로, 중국의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다. 푸단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한기쁨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3년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부하는 우리나라 유학생은 약 6만 2천 명으로 미국(약 7만 3천 명)의 뒤를 이었다. 이는 2002년에 비해 4배가 증가한 수치로 많은 유학생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중국 대학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진 대학은 베이징대와 칭화대이다. 하지만 이들 대학 이외에도 중국에는 많은 명문대가 있다. 푸단대(Fudan University, 復旦大學(복단대학))는 국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문대학 중 하나로, 베이징대와 칭화대의 뒤를 이어 3위의 자리에 있다.푸단대는 1950년대 초, 중국에서 최초로 해외 유학생을 받기 시작한 학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는 하

사회 | 임정은 / 산경 12 | 2014-03-19 13:55

유럽 최대의 기업가정신 커뮤니티인 AaltoES는 2010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세계 실패의 날(day for failure)’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 10월 13일로 제정되어 전 세계로 확산된 이 행사에서는 매년 벤처 기업가들이 자신의 도전을 통해 얻은 자산인 실패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배워나가고 있다. 2012년 우리나라에서도 이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이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격언은 단순히 끈기와 노력을 환기하는 메시지를 넘어, ‘실패학’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이를 통해 성공으로의 길을 성찰하는 글로벌트렌드가 되었다. 이공계 연구 또한 가설 설정과 검증을 통해 선택이 가능한 길을 줄여가는 과정이라 본다면 실패를 통하여서도 배울 점이 많다. 그런데도 실패를 여전히 정형화되고 규격화되어 있는 제도나 규정으로 판정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과 문화가 아직도 선진국을 따라가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포항공대신문은 국내 이공계 성실실패 연구제도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았다. 성실실패 인정 연구제도란.현대 선진국들은 국가 발전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였기 때문에 정부가 최적의 연구 여건과 환경을 위해 투자하

사회 | 이재윤 기자 | 2014-03-05 17:12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89년 12월 마지막 날 지중해상에 정박한 소련의 유람선 막심 고리키에서 당시 미국과 소련의 두 정상,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이 만났다. 그들은 “냉전은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를 이어온 초강대국 중심의 양극화 질서가 종식된 것이다. 세계는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동서진영 간의 대립에서 벗어나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듯했다. 그러나 세계는 이전 수백 년에 걸쳐 겪어온 것만큼이나 험난하고 굴곡진 역사를 만들어왔다. 냉전 종식 선언에 담겨 있던 희망의 메시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하나의 세계? 환상과 착각을 넘어1990년대는 ‘세계화’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과거에 ‘국제’라는 말이 표준어로 자리 잡았지만, ‘세계화’ 또는 ‘지구화’라는 표현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모든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는 ‘하나의 세계’가 등장했다는 말이다. 세계화의 구호와 담론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었고, 그에 담긴 경쟁과 효율성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세계화의 구호는 UN이나 세계무역기구 등 여러 국제기구, 모든 나라의 정부, 기업, 사회활동의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세계화는 신자유주

사회 | 민병원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2014-01-01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