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교정의 나무는 물 올리기를 멈추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메말라가는 나뭇잎은 곧 단풍이 든 후, 낙엽으로 떨어지고, 나무는 하나의 나이테를 만들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우리는 가끔 하나의 의견에 대해 ‘생각이 깊다’, ‘넓다’, ‘짧다’, ‘좁다’와 같은 표현을 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의 생각과 의견은 그의 경험에 기초한다. 그 경험은 그가 속해서 살아온 환경에 따른다.각자가 경험한 환경은 ‘하루하루 삶의 중요함’, ‘권력에 대한 큰 관심’, ‘금전적 큰 관심’, ‘학문적 관심’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므로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혹은 학문적 관점에서 각자 달리 생각하고, 의견을 낸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정치와 경제적 관점을 두루 살펴 생각하기도 한다. 나아가 각자의 생각은 그가 경험한 사회에서 중요시하는 공간적 범위(즉, 개인, 가족, 소규모 집단, 사회, 국가, 세계, 등)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개인적이며, 어떤 사람은 극도의 인류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의 생각이 짧은 것은 그
사설 | . | 2014-10-15 07:11
싸늘한 비바람 속의 출근길에 만난 개나리가 망울 끝으로 노란 꽃봉오리를 빼꼼이 내밀고 있었다. 만난 것은 꽃봉오리뿐 아니다. 우산을 받쳐든 많은 학생들이 분주한 등교를 위해 78계단을 오른다. 새로 교정에 나타난 새내기들도 분주히 등교길을 재촉하였다. 싸늘함이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하나, 결국 봄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교정은 밝고 희망찬 봄맞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밝고 희망찬 봄은 아름답다. 추운 겨울의 혹독함과 어려움 속에서 죽은 듯 지내던 만물이 소생한다. 이제 곧 교정은 노란 개나리, 연분홍 벚꽃, 그리고 각가지 색의 철쭉꽃으로 화려할 것이다. 하지만 계절의 바탕은 푸르게 피어 오르는 잎들이어야 한다. 역시 밝고 희망참은 푸르름에서 느낀다. 그래서 인생의 봄을 청춘이라 한다. 민태원은 그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청춘! 듣기만 하여도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끓는 피는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며, 그것은 사랑, 이상, 희망을 활짝 피운다’ 하였다. 이제 우리 학생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아름다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청춘은 사랑, 이상, 희망, 모두를 가져야 하지만, 이상 없이 사랑과 희망이 있겠는가? 민태원은 다시 묻는다.
사설 | . | 2014-03-19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