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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널리 읽히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인생시계’라는 개념이 나온다. 우리의 80년 인생을 24시간으로 환산해보는 것인데, 그 결과는 놀랄 만하다. 대학 초년생인 20세는 오전 06시 시점에 해당되고,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는 30세라야 겨우 아침 09시에 해당되며,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들 여기는 50세라 해도 인생시계는 고작 오후 3시를 가리키는 까닭이다. 오후 세 시경에 오늘 하루를 뭔가 의미 있게 만들어볼까 하여 각종 이벤트를 궁리해 보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보면, 50세가 겨우 오후 세 시임을 알려주는 인생시계란 개념은, 현재에 급급해 있는 우리들에게 긴 안목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인생시계’ 개념이 잊히지 않는 것은 그와 비슷한 생각을 줄곧 해왔기 때문이다. 교단에 설 때마다 나는, 내 강좌의 내용과 형식이 앞으로 60년을 더 살게 될 수강생들의 ‘길고 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식한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궁리하고 공부하면서 다소간 안정적인 틀을 갖추고 있지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새롭게 고심한다. 학사제도상 교양교육으로 분류되는 교과들

노벨동산 | 박상준 / 인문 교수 | 2012-06-07 16:55

나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아직까지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대신에 석기 시대에서나 썼을 법한 슬라이드폰을 애지중지하고 다니며, 사진은 핸드폰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는 것이 당연하다는 고루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떠나고 나서는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평소에 먹던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곤 한다. 졸업한 대학을 몇 년이 지나 방문하면서도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저절로 될 것만 같은 새 건물에 놀라워하기는커녕 대학 시절의 추억들의 스러짐에 씁쓸한 감정을 먼저 되뇌게 된다.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내 성격이 바뀌지 않았는데, 중·고등학교를 거쳐 몇 년간 해왔으면서 앞으로 왠지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수학 관련 학과로 대학 진학을 선택을 하였다. 대학원 때 지도교수님께서 경영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하지 않으셨더라면 나는 여전히 순수수학 공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경영·경제 분야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행동주의 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에 대해 관련 학문을 하는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이상한 이름의 경제학은 이스라엘 출신의 심리학자

노벨동산 | 장봉규 / 산경 교수 | 2012-05-02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