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倫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도덕(道德)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보다 행동 규범적 성격이 강하다. 얼핏 마음자세 정도와 연관된 것으로서 물질세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으나, 요즈음 연구 윤리/생명윤리/기업윤리/공직윤리/정보통신윤리, 그리고 윤리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윤리에 관한 객관적 기준을 정하고, 이를 어길 때에 사회적으로 징계와 처벌을 가하는 것을 보면, 윤리가 물질적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임이 확인된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은, 독재자처럼 소수의 권력자가 다수에게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구성원의 합의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다수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상식적 기준이 윤리의 기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대상으로 하는 행동에 따라 윤리적 행동의 구체적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윤리의 보편적 기준이란 분야에 상관없이 인간의 양심적 판단과 기본적 인권이 존중되는 것이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까지를 바탕으로 한 공정성이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윤리의식이 파괴되면,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설정되는 행동기준을 스스로 왜곡하고 또 자신과 타인에
사설 | . | 2016-09-28 22:53
캠퍼스를 화려하게 물들였던 단풍도 어느덧 다 떨어지고, 벌써 겨울이다. 2015년 청양의 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마지막 12월이고, 내년이면 포스텍 개교 30주년이 된다.우리대학은 설립초기 재단 및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탁월한 교수진, 우수한 학생들, 그리고 책임 있는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 덕택에,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대학들 간의 극심한 경쟁, 몇몇 유능한 교수들의 이직과 같은 만만치 않은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은 지난 9월 취임한 김도연 총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새 총장은 대학 구성원 간의 신뢰와 인화를 바탕으로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개방과 혁신에 힘쓰며 우리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지역발전 및 국민들의 실제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학 운영과 효율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초창기 교수진들의 정년 임박으로 인한 교원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안에 신임교원 100명 이상을 유연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임용
사설 | . | 2015-12-02 19:35
2015년 봄과 함께 새 학기 시작을 알렸던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78 계단을 비롯한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올랐던 벚꽃은 흰 꽃비로 마무리한 지 벌써 오래다. 이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그리고 축제로 캠퍼스가 떠들썩하게 될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이 돌아왔지만,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상상하기엔 청춘들의 현실이 너무 팍팍해졌다는 많은 뉴스들이 여기 저기 들린다. 요즘은 학창시절 낭만이나 추억을 생각하기도 전에,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나 스펙을 쌓거나, 직접 취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현재 이삼십 대 젊은이들은 치솟는 물가, 취업난, 등록금, 집값 등 사회적·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거나 출산을 기약 없이 미루는 자발적 ‘삼포세대’가 되고 있다.우리대학은 포스코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소수정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발하여, 탁월한 교수진과 우수한 전문 직원들, 그리고 뛰어난 자질을 갖춘 학생들과 동문들 덕택에, 급변하는 국내·외 과학기술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현재에도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끊
사설 | . | 2015-05-06 14:08
세계는 바야흐로 ‘신성장을 위한 혁신’(New-Growth Innovation)의 무대가 되고 있다. 선진국들이 오랜 기간 누리던 고도 성장의 독주가 끝나고, 다양한 신흥국가들의 도약으로 이전과 크게 다른 성장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Gapminder.com의 자료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3년에 인당 소득과 평균 수명에서 선두 그룹의 국가들은 모두가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었다. 스위스가 8,920달러의 인당 소득과 54년의 평균 수명으로 선두를 달렸고, 그 바로 뒤에 미국, 영국, 호주가 추격하고 있었다. 3,000달러 소득과 35년 수명 이상의 그룹에 다른 지역의 국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100년 뒤인 2013년의 선두 주자들은, 룩셈부르크(86,672달러, 81년), 쿠웨이트(83,581달러, 80년), 싱가폴(73,610달러, 82년)이다. 20,000달러 소득과 70년 수명 이상의 그룹에는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의 국가들이 골고루 포진해있다. 한국도 30,183달러와 81년의 평균 수명으로 선두 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913년의 801달러, 25년 수명으로, 세계 최하위권의 위치로부터 100년 사이에 기
사설 | . | 2015-03-18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