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월 6일에 개막하여 일주일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사실 포항에서도 그리 가깝지 않은 부산까지 영화 몇 편을 보러 힘들여 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취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감히 영화감상이라고 대답하는 나에게 이번 영화제는 피할 수 없는 어떤 의무 같은 것이었다. 어쨌든 다양한 생각들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영화를 보고 공감하고 엔딩 크레딧을 올리며 박수 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에 살고 있지만 아시아 영화에 너무나 낯설다. 영화제의 모든 영화가 시작되기 전 잠깐 상영되는 가벼운 홍보물에서처럼 우리는 헐리우드의 햄버거 영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아시아영화 80편(한국영화 제외) 포함 55개국 210편의 화려한 잔칫상에서 내가 자의든 우연이든 선택하게 된 메뉴들은 , , , , , , , 8편이다. (China, Ding Jiancheng)는, 나의 졸음과 상관없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상당히 의미 깊은 영화라고 한다. 현실과 환상, 흑백과 칼라를 넘나들면서 - 끔찍하게도 을 보는 꿈을 꿨다. - 종이를 매개로 인생
문화 | 박정익 / 전자 3 | 2000-10-11 00:00
현대는 과학과 사회의 접점이 커지는 ‘과학의 시대’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과학의 중요성이 증대되는만큼 과학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학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4회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편집자 주요즈음 우리는 TV화면을 통해 야구, 축구, 농구 등과 같은 운동경기 장면을 자주 접한다. 경기장 열기는 대단하다. 경기장의 선수와 관람석의 관중이 호흡을 같이하면서 하나가 된 느낌이다. 관중들은 경기 규칙은 물론, 선수 각자의 경력, 특기, 신체조건, 출신학교, 가정환경 뿐만 아니라 감독의 작전까지 정확하게 꽤뚫어 보면서 열광적으로 즐긴다. 음악이나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스포츠, 음악, 미술이 이미 ‘문화’로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일반시민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은 아직 ‘문화’로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일반대중과 호흡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해 온 핵물리학은 핵폭탄과 핵발전소로 이어졌고, 1940년대부터 발전해 온 반도체이론은 트랜지스터 시대를 시작으로 컴퓨터, 자동화, 로보트, 통신수단의 혁명으로 이어지더니 정보화시대를 꽃피웠다. 1950년대 초기 분자생물학이 발전하더니 복제양, 복제인
학술 | 오진곤 / 전북대 교수, 과학문화연구 통합센터장 | 2000-09-20 00:00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 남녀 공학이다. 그러나 단순히 남녀공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독특한 면이 있다. 남자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대략 남녀의 비율이 9:1 혹은 8:1쯤 된다고 한다면, 지나가는 열명의 학생들 중에 겨우 한 두 명 만이 여학생이라는 말이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학교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대부분 소수이기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면, 각 건물마다 여자 화장실은 한 층 건너씩 있다든지 하는 시설적인 불편함, 혹은 체육대회 때 여학생들은 언제나 응원만 해야 하는 행사적인 소외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단지 불편함일 뿐, 여자라서 학교에서 겪는 힘든 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여자들 모두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 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참 적다. 적은 학생수만큼 인간관계가 제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를 좀더 잘 알고, 친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사람들과 가장 친해지는 것일까? 나는 기숙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업을 들으면서, 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다. 그
여론 | 공석영 / 산업 2 | 2000-09-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