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7건)

연구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혀 새로운 과학적 원리의 발견일 수도 있고, 이미 알려진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일 수도 있으며, 이미 나와 있는 해법을 획기적으로 절감된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과 공학의 성격에 따라 연구자로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탁월한 논문으로 세상에 나올 수도 있고, 학회에서의 훌륭한 발표가 될 수도 있으며, 벤처 투자자들이 탐내는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나, 궁극적인 목표는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치의 정의에 따르면 뭔가 쓸모 있고, 중요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 가치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면, 바꾸어 말해 나에게만 유용하거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해 나의 학문적 업적, 내 연구실의 실적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소소한 가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데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사설 | . | 2017-04-07 10:45

지난 10일 오전에 헌법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 판결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되어 파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글쓴이의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 여부를 떠나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글쓴이가 대학을 다니던 약 25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 한 일이다. 25년간 대한민국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정말 많이 변했다. 우리대학도 30년 전 설립 후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설립 초기부터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제도가 하나 있다.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에 대한 것이며, 요즘 이에 대해 우리대학 포비스 게시판에 대학원생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다른 대학에는 대부분 있는 박사과정 학생의 일반 수료 제도가 우리대학에는 없으니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을 한 대학원생이 발의했고, 많은 대학원생이 이에 대한 동의를 댓글로 표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수료란 박사 과정 학생이 수업 수강, 박사과정 자격시험 통과 등 박사 학위 논문 심사 통과만 남기고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마쳤을 때 부여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수료하고 나면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고 대신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상당히 경감된

사설 | . | 2017-03-15 02:08

해마다 2월과 3월은 대학의 학사일정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이 각각 진행된다. 우리대학은 오늘(10일) 졸업식이 진행되고, 일주일 후인 17일에는 입학식이 예정되어 있다. 인생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하지만 약간은 상반되는 두 주요 대학 행사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감정 상태에 놓여 있을까. 아마도 졸업식과 입학식에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쓰면서도 달콤한 (bittersweet) 감정을 공통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사의 주인공들은 개인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흥분감, 자랑스러움, 향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 등의 긍정적 감정과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또한, 동시에 대학과 고등학교를 떠나는 섭섭함 그리고 앞으로 닥칠 미래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한 약간의 두려움, 불안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긍정과 부정의 혼합(mixed)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상황은 우리 인생살이에서 간혹 느끼는 독특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새로운 출발점에 선 우리대학의 졸업생들과 신입생들은 향후 펼쳐질 미래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따라올 수 있는 기대감, 흥분감 등의 긍정 감정 상태에 초점을 두 길 바란다. 이러한 긍정적 감정은 본인들이 설정한 장단기

사설 | . | 2017-02-10 20:16

바야흐로 ‘소프트웨어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외에서 우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구하려고 난리다.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회사에 바로 취업하는 경우도 이제는 흔하다. 국내 대기업도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 훌륭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PC,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와치 등 우리가 아는 ‘컴퓨터’ 외에도 모든 장치에 컴퓨터가 들어가는 시대에서 이러한 현상은 당연하다. 소프트웨어 시대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처는 그간 어땠을까? 우리대학에서 필자는 CS101이라는 신입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의 하나인 프로그래밍 입문 과목을 한동안 가르쳤다. 지금도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는 여러 학과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과목을 가르친다. 다른 학교 교수들과 학부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문제는 필자가 대학생이던 25년 전과 비교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 사이에 컴퓨터 환경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참고로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심지어 인터넷도 없었다. 우리 포항공대 학생은 일반적으로 똑똑하다.

사설 | . | 2016-11-09 20:14

모든 가치(Value)에 마땅한 가격(Price)을 부여하는 역할은 소위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수행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가치를 창출한 사람들에게는 마땅한 가격만큼의 보상을 주고 그 가치를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지불한 가격만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어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며 혁신을 도모하는 고마운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는 다름 아닌 나와 또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손의 모임이다. 그리 생각하고 보면 그 손이 고맙긴 하지만 그리 미덥지만은 않다. 사실, 어떤 가치에 가격을 부여하는 일에는 항상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들의 요모조모를 보고 학점을 주는 일에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치에 마땅한 가격을 부여하는 일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이 담겨있다 하겠다. 사실,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90년대 말 외환 위기와 2000년대 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소수의 탐욕으로 왜곡된 시장의 외환과 부동산의 가격이 우리에게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게 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이 두 사례들에서

사설 | . | 2016-10-12 17:24

윤리(倫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도덕(道德)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보다 행동 규범적 성격이 강하다. 얼핏 마음자세 정도와 연관된 것으로서 물질세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으나, 요즈음 연구 윤리/생명윤리/기업윤리/공직윤리/정보통신윤리, 그리고 윤리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윤리에 관한 객관적 기준을 정하고, 이를 어길 때에 사회적으로 징계와 처벌을 가하는 것을 보면, 윤리가 물질적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임이 확인된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은, 독재자처럼 소수의 권력자가 다수에게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구성원의 합의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다수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상식적 기준이 윤리의 기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대상으로 하는 행동에 따라 윤리적 행동의 구체적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윤리의 보편적 기준이란 분야에 상관없이 인간의 양심적 판단과 기본적 인권이 존중되는 것이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까지를 바탕으로 한 공정성이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윤리의식이 파괴되면,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설정되는 행동기준을 스스로 왜곡하고 또 자신과 타인에

사설 | . | 2016-09-28 22:53

한국 사람들은 목이 탄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린다. 이웃 국가 일본은 벌써 21개나 탔다. 문학상과 평화상까지 하면 24개이다. 우리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우리는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었다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일본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유교와 불교는 백제가 이른 시기에 전해주었지만 (각각 4세기와 6세기), 성리학은 늦은 시기인 가마쿠라 막부(1185-1333) 때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16세기 말에 이미 조선을 앞질렀다. 도쿠가와 막부 시절에 일본을 방문한 통신사 일행은 일본의 풍요로움에 놀랐다. 일본열도는 넓이도 한반도보다도 크고, 인구도 역사 이후 내내 한반도를 앞질렀다. 일본은 성리학이 발달하지 못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볼모로 끌려갔다 3년 만에 조선으로 생환한 학자 강황을 통해서 성리학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크게 발달하지는 못했다. 성리학 세상이 된 조선과 달리, 다소 경직된 성리학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 일본 발전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조선은 위화도 회군 이후 중국의 조공국(朝貢國)이 되었지만, 일본은 본국 백제를 구하기 위해 수만 명의 군대를 보낸 백촌강

사설 | . | 2016-09-07 17:56

올해는 포스텍이 개교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포스텍에 기대했던 역할 중의 하나는 우리 기초과학의 수준을 견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기초과학은 아직도 선진국과의 수준 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포스텍의 향후 30년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성취했으며 무엇을 위해 정진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보다 더 근본적인‘과연 기초과학의 후발주자가 그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라는 의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먼저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거의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의심할 바 없는 기초과학의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본이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사실 일본은 기초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특이한 예이다. 현재의 기초과학 강국은 모두 유럽 국가이거나 혹은 유럽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미국)이다. 이들은 르네상스 이후 진행된 과학혁명, 산업혁명의 주도자 또는 참가자였으며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만이 이 전통의 흐름 속에 있지 않은 후발주자였으

사설 | . | 2016-06-01 11:41

세 명 이상이 모인 집단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종종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토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다른 구성원의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파동의 뒷면에는 아마도 집단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존재했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시판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과연 해당 제품의 위험성을 제시하는 의견이 없었을까? 시판을 최종 결정한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위험성을 제시한 사람들은 소수였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도 집단 움직임의 대세는 시장 확장을 위한 시판 결정이었을 것이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가져온 1961년 미국의 쿠바 피그만 침공이나 1986년 챌린저 우주 왕복선 폭발 사건의 경우, 잘못된 의사결정의 사례로 언급된다. 이러한 최고의 두뇌집단이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왜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가? 인간은 종종 오류에 빠지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개인이 범하는 다양한 유형의 오류는 집단 상황이 되었을 때 종종 확대되기도 한다. 인간은 편향에도 쉽게 빠져 우리 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과대평가하여 지나치게 낙관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처리에 시간

사설 | . | 2016-05-04 17:20

우리대학 노벨동산에는 앞으로 노벨상을 받을 우리나라 미래 과학자들을 위한 빈 좌대들과 고 박태준 설립 이사장의 조각상이 있다. 박태준 설립 이사장은 김호길 초대 총장과 더불어 개교 당시 30년 이내에 우리대학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박태준 설립 이사장은 생애 마지막까지 우리나라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지켜본다는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2011년 타계하였다.지난 1986년 소수 정예 연구중심대학으로 개교한 우리대학은 올해 뜻깊은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설립 이사장의 확고한 신념과 투철한 의지, 포스코 재단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문적 우월성을 지닌 탁월한 교수진과 연구인력, 우수한 학생들, 그리고 책임감 있는 직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 덕택에, 지방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단 시간 안에 국내 최고 대학을 넘어 세계 명문대 반열에 드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 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였고, 특히 더타임즈 고등교육 평가에서 ‘2016 세계 최고 소규모 대학’세계 4위와 아시아권 1위라는 놀라운 성과도 이룩했다. 우리

사설 | . | 2016-04-06 17:23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덕분에, 인공지능과 인간의 비교가 넘쳐나고, 인간이 언젠가는 인공지능에 지배당할 것이라는 우려부터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옹호까지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미래에 인공지능 때문에 없어질 직업의 예측도 심심찮다. 이런 논쟁에 확실하게 결론을 내줄 사람이 있을 수 없음은 당연하고, 아무리 우려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인간 삶에 끼칠 순기능이 있는 한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우려하는 일이 그것도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수준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기술적이 아니다)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는 길밖에 없음도 자명하다.인간과 인공지능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이 모두 폭넓은 조건에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였던 데 반해, 인공지능은 최적이 목표가 아니고 정해진 범위에서 최고를 목표로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생물은 불필요하게 우수한 능력을 갖출 필요가 없으며, 주어진 환경에서 딱 죽지 않고 살아남을 정도의 능력만 유지해야 한다. 지나치게 뛰어난 능력의 유지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생존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이 나름의 절묘한 방식으로

사설 | . | 2016-03-24 12:09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리더라면 누구나 개별 구성원들이 외적인 압력이나 보상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발적으로 해당 조직에 책임감을 다하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도 헌신하며 온 열정을 쏟길 희망한다. 이러한 조직이라면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리더의 희망사항에 대한 시사점은, 인간은 이기적인 면도 있지만 또한 동시에 도덕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도덕적 감정 중 하나인 고양(elevation) 반응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고양 반응이란 무엇인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도덕 심리학자인 뉴욕 대학 조너던 하이트(Jonathan Haidt) 교수의 개념화에 따르면, 고양이란 긍정적인,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이 감정은 ‘경외’ 혹은 ‘숭배’의 좀 더 특별한 경우로서, 다른 사람이 인간적 미덕을 구현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발생한다. 인간적 미덕이란 이기심을 버린 자기희생, 인간 본질에 충실하고자 함,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 혹은 친절함 등을 의미한다. 즉,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도덕적 아름다움(moral

사설 | . | 2016-01-01 23:38

캠퍼스를 화려하게 물들였던 단풍도 어느덧 다 떨어지고, 벌써 겨울이다. 2015년 청양의 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마지막 12월이고, 내년이면 포스텍 개교 30주년이 된다.우리대학은 설립초기 재단 및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탁월한 교수진, 우수한 학생들, 그리고 책임 있는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 덕택에,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대학들 간의 극심한 경쟁, 몇몇 유능한 교수들의 이직과 같은 만만치 않은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은 지난 9월 취임한 김도연 총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새 총장은 대학 구성원 간의 신뢰와 인화를 바탕으로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개방과 혁신에 힘쓰며 우리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지역발전 및 국민들의 실제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학 운영과 효율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초창기 교수진들의 정년 임박으로 인한 교원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안에 신임교원 100명 이상을 유연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임용

사설 | . | 2015-12-02 19:35

개교 후 30년이 가까워 오면서, 관행도 생겼고 주위 상황도 바뀌었으며, 또 이 둘이 충돌하여 큰 마찰도 생겼었다. 새 총장이 취임하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시점에, 지난 10여 년 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다시 깜깜한 터널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마음자세를 몇 가지 예를 통해 정리해 본다.1. 원칙과 규정은 철학을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지만 한번 정해지면 고치기 힘들다. 원칙이 철학과 배치된다면 당연히 철학이 우선되어야 한다.2. 다양성과 변화가 난무하는 시대에 성공적인 대학이 되려면 대학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인생의 목표가 사회적 성공일 수 없는 것처럼, 대학의 목표도 대학 자체의 명성일 수 없고, 학생들을 세계 수준의 제대로 된 인재로 키워내는 것만이 제대로 된 존재 이유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3. 제대로 된 교육이라면 제대로 된 결실을 남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학기가 지나 성적이 나온 후에는 무얼 배웠는지 까맣게 잊는 현실을 보면, 교육 자체가 허망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반적 현상이고, 조기교육에 의한 흥미 실종과 베끼기 등 요령 위주의 학업자세, 그리고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배려한 성적

사설 | . | 2015-11-04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