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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하고 며칠이 지났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2주나 지나갔다. 새로운 해를 곧 맞이할 것을 기대하며 방학을 돌이켜보니 정말 한 일이 없다. 주 중에는 학점교류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와 저녁 먹고 침대에 들어가고, 주말에는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 시각이 되면 친구들을 만나 집 근처 술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따금 나 자신이 지나치게 잉여인 건 아닌지 방학을 이렇게 지내도 될지 자책이 들 정도이다.방학이면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떠나 견문을 넓히고, 학기 중에는 바빠서 못 했던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거나 원하는 몸을 만들어가고, 전공 공부를 우선시하느라 소홀했던 외국어 공부도 하고, 다양한 도서를 읽으면서 이공계가 아닌 다른 세상을 접해보는 등 나 자신에게 도움 되는 활동들을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이 이러한 일들을 할 예정이라며 방학 계획을 말하면 왠지 부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하는데 나만 안 하게 되니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생산적인 활동들이 재미있고 유익하고 내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여행보다는 집에서 낮잠이 더 좋고, 책 읽는 것보다 TV 드라마나 만화 영화를 보는

78오름돌 | 최태선 기자 | 2017-01-01 17:19

만화/만평 | . | 2017-01-01 17:18

음악은 현재 사회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생활 속에 녹아 들어있다. 팝, 재즈, 클래식, 인디 등등 음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 음악들은 사람들의 귀를 만족하게 해주거나 정서적으로 안정시켜 주기도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상생활에서 듣는 규칙 없는 음들이 정렬된 것인데 음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사람들은 누구나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들이 있게 마련이다. 나의 경우는 미국의 여성 팝가수인 Sara Bareilles의 노래들에 푹 빠졌었고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주저 없이 옛 앨범들을 듣는다. 어린 시절, 외국에서 유학생활 중 그녀의 노래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았고 멜로디만 머릿속에 어른거리는 상태로 몇 년이 지나갔다. 한국에서 다시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그녀의 노래를 듣게 된 나는 주저 없이 그녀의 노래들을 검색했고, 팬이 되었다. 수년 동안 그녀의 앨범들을 들으면서 수십, 수백 번 재생한 곡들이 수두룩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곡이 더 좋아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나처럼 어떤 특정한 계기를 통해서라든지 오랜 기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라든지 특정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지각

지곡골목소리 | 황다원 / 신소재 15 | 2017-01-01 17:17

이 기사를 읽게 된 이유는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 데 반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보며 여론조사가 도대체 어떻게 잘못됐기에 실제 투표 결과와 이렇게 차이 날 수 있는지 의아했기 때문이다.이 기사를 읽어보니, 미국 대선만 아니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우리나라의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가 크게 빗나갔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 여론조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잘못 실행됐음을 알게 됐고 여론조사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이 가슴에 확 와 닿았다.이 기사에서 여론조사의 예측이 빗나간 이유가 다양하고 분류체계가 알맞게 적혀 있어서 읽고 이해하기에 좋았다. 기사에 따르면 매체의 다양화, 정치적 소극성, 투표율 감소 등으로 인해 표본의 무작위성이 보장되지 않아서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 선거 결과 예측 실패를 만들어 낸 것이라 한다. 특히 기존의 여론조사가 집 전화를 통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을 읽을 때는 필자 집에 사용되지 않고 자리만 차지는 집 전화가 생각났다. 필자의 집 또한 가족 구성원이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집 전화는 인터넷과 TV의 통신 상품과 묶여

독자리뷰 | 이혜린 / 화공 16 | 2017-01-01 17:17

만화/만평 | . | 2016-12-07 15:23

만화/만평 | . | 2016-12-07 15:07

내가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불현듯 세월의 빠르기에 놀랐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두 살 어린 내 동생이 이제 수능을 치고 대학을 갈 나이가 되었다는 점이다. 19년간 수능이라는 이름의 단 하루만 보고 살았던 지난 시간, 사실 그때만 해도 정말 수능을 치고 나면 모든 걱정거리가 다 끝나고 해결될 거라고 막연히 믿었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수능 공부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거대한 시련을 넘은 지 2년, 내 생활은 날로 게을러지는 것 같다.수능 하루 전, 동생에게 응원 전화를 한 후 잠깐 생각에 빠졌다. 수능이 도대체 뭐길래 나를 그토록 집중하고 빠져들게 했던 것일까? 솔직하게 지금의 내 삶을 말하자면, 온 시간표가 과제, 수업 그리고 조 모임으로 덕지덕지 칠해져 있다. 너무나도 바쁘지만 그렇다고 내가 모범생의 자세로 공부만 하며 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전체 수업의 40% 정도는 집중하기보다는 적당히 들어주면서 딴청을 피우고 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준비하거나 아침을 챙겨 먹고 있지도 않다. 주말이면 일상화된 늦잠 때문에 침대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것들을 종합해서 말하자면 너무나

78오름돌 | 명수한 기자 | 2016-12-07 11:24

JTBC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단독 보도를 시발점으로 의혹이었던 최순실의 국정 개입이 사실로 밝혀졌다. 국민들은 일반인에 불과한 한 개인이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에 분노했고 현 정부의 비선(秘線) 실세 논란과 무능함에 대해 알게 되어 크게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이 배신감과 분노는 단순한 감정으로 끝나지 않았고, 11월 12일 100만 광화문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제4회 11월 19일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은 정부에 현 상황의 부당함을 직접 호소했다. 이번 시위는 다소 특별했다. 광화문이 꽉 찰 정도의 100만에 가까운 대단히 큰 인원이었고, 개중에는 초등학생, 대학생, 머리가 하얗게 센 연장자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은 어느 이익집단이 아닌 국민 전체가 모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시위하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선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큰 규모와 다양한 계층이 모인 시위임에도 불구하고 질서 있고 평화적이었으며 폭력을 사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시민들이 스스로 제재했다. 경찰들 또한 이러한 시민들에게 감사하며 질서 유지를 우선하였다. 나는 비록 광화문에 가서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독자논단 | 김래언 / 기계 15 | 2016-12-07 11:22

얼마 전,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이례적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에서 쓴 시국선언문을 읽으면서 논리 정연하게 잘 쓴 글이라 생각했지만, “과학도라는 변명으로 시국을 외면하기보다”라는 구절이 우리 학우들이 여태껏 ‘과학도’라는 이름 뒤에 숨어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도외시해왔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과학도라는 사실이 시국을 외면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현대 사회에서 과학도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그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과학도’가 만든 것이고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빅데이터 역시 과학도가 만든 작품이다. 과거에는 연구실에서 밤새 연구하여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 과학자의 최고 덕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연구 성과가 사회에 주는 영향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행동하는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핵무기를 반대하며 ‘행동하는 과학자’로 칭송받는 이유도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책임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21세기에 ‘과학도’들은 사회 변화의 최전방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과학도’들은 본인들이 만들어 나가야 할 세상에 책임을 져야 하고 ‘시국’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나

지곡골목소리 | 김현우 / 물리 15 | 2016-12-07 11:22

필자가 처음 이 기사를 읽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는 솔직하게 말해서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에 실린 박보검의 사진이었다. 그렇지만 필자는 박보검 못지않게 역사도 매우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마다 이야기 듣는 재미를 알게 되어 역사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역사 중에서도 특히 국사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그 이유는 재미도 있었지만, 국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교육부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지지했고, 최근 사극 열풍으로 국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을 기뻐했다. 혹자는 외울 것이 산더미다,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고리타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역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지도 모른다. 특히 이공계 학생 중에는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이 기사를 읽으면서 역사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선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역사는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사회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지만, 인간의 욕심은 한결같아서 겉모습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같은 잘못을 되

독자리뷰 | 박연준 / 산경 15 | 2016-12-07 11:21

만화/만평 | . | 2016-11-09 20:44

바야흐로 ‘소프트웨어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외에서 우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구하려고 난리다.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회사에 바로 취업하는 경우도 이제는 흔하다. 국내 대기업도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 훌륭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PC,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와치 등 우리가 아는 ‘컴퓨터’ 외에도 모든 장치에 컴퓨터가 들어가는 시대에서 이러한 현상은 당연하다. 소프트웨어 시대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처는 그간 어땠을까? 우리대학에서 필자는 CS101이라는 신입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의 하나인 프로그래밍 입문 과목을 한동안 가르쳤다. 지금도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는 여러 학과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과목을 가르친다. 다른 학교 교수들과 학부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문제는 필자가 대학생이던 25년 전과 비교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 사이에 컴퓨터 환경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참고로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심지어 인터넷도 없었다. 우리 포항공대 학생은 일반적으로 똑똑하다.

사설 | . | 2016-11-09 20:14

고등교육법 제28조에는 대학이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곳이라 정의한다. 학생 스스로 배움을 목적으로 하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그렇기에 학생은 단순히 수업을 듣기만 해서는 안 된다.교육을 위해서는 선생이, 대학에서는 교수가 필요하고, 학생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이다. 선생은 학생의 배움을 도와주는 서포터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선생 중심이며, 대학 입시에서 주요하게 생각되는 지식을 비판 없이 수용하도록 학생을 훈련한다. 학생은 선생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고 외우는 데 급급하다.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고등학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면, 대학 수업에서도 여전히 수업 내용을 받아 적고 외운다. 수업시간은 교수의 말을 ‘경청’하는 학생으로 가득하다. 간혹 질문하는 학생이 있지만 늘 그 학생만 말한다. 다른 학생은 질문하지 않고 수업만 듣고도 온전히 내용을 이해한 것일까? 아니라면 왜 입을 열지 않는 것일까?앞서 말했던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수용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

78오름돌 | 이민경 기자 | 2016-11-09 20:13

만화/만평 | . | 2016-11-09 20:13

인간의 일상사를 관심 있게 주목한 필립 아리에스는 한 유리 세공업자가 쓴 회고록에서 “내가 글을 쓴 목적은 오직 나 자신의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며 나 자신을 회상해보기 위해서”라는 글을 발췌하고, 개인의 ‘취향’에 대한 인식이 증가된 사례를 수집하였다. 이것이 바로 필립 아리에스와 그의 동료들이 같이 쓴 책 『사생활의 역사』이다. 그는 유럽의 예술에서 반복된 자서전, 초상화, 편지, 고백록, 회상록을 주목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글, 자신을 위한 예술 작품이 증가된 원인이 개인의 자의식 발전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리에스가 책을 쓰기 위해 주목한 유럽의 16~18세기는 프랑스 대혁명과 연관된다. 마리앙트와네트를 향한 프랑스 시민의 불만, 공권력의 무기력함은 시민의 권리 주장을 통해 국가를 향한 새로운 이상향을 요청하였다. 자유와 평등에 대한 파급력은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게끔, 그리고 개인의 일상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국민의 ‘주권’으로 받아들여졌다. 국가제도의 공고함을 강조하였던 사회 공동체에도 균열이 생겨났다. 공동체에서 빠져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일상 경험을 기록하

노벨동산 | 백지혜 / 인문 대우교수 | 2016-11-09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