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든 모르든 죽을 수 없고, 의미가 있든 없든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은 곧 부단한 행동이며, 싫든 좋든 우리는 살아있는 한 언제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하여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아무 것도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알려고 애써야 하고, 아무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까 무엇이라도 말이 되게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또 총체적으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아무 것도 말이 되지 않아도, 그래도 할 일은 한이 없다. 총체적인 진리가 없더라도 부분적인 진리는 무한하고, 궁극적으로 말이 되는 것이 없더라도 피상적으로 말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무한한 시간이 없더라도 유한 시간은 무수하며, 절대적인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인 것은 허다하다. 영원한 삶이 불확실하더라도 유한한 삶만은 분명하고, 근원적 의미를 깨달을 수 없더라도 잠정적 의미는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도 부분적인 것을 조금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하나하나 개별적인 것 속에 존재하며, 부분적 진리를 떠난 총체적 진리는 존재할 수 없다. 무한한 단 하나의 시간은 유한한 그러나 무수한 시간 밖에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학술 | 박이문 / 전 인문사회학부 교수 | 2000-03-03 00:00
2020년의 화사한 봄날, 포항공대에는 새로운 공학의 분야가 그 문을 연다. 지난 20여년간의 긴 산고를 거쳐서 막 태어나는 하나의 분야가 바로 그것이다. 그 명칭은 Integration Engineering, 줄여서 IE로 불린다. 종래의 공학 분야들이 유사하거나 관련된 과학의 지식들을 단지 그 응용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또한 관심분야가 무엇인가에 의하여 획일적인 구분을 지어 가르쳐지고 연구되던 것에 반하여, 이 새로운 분야는 그 발상부터 전혀 다르다. IE는 우선 공학의 응용분야를 어느 한 분야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통합이라는 그 의미 그대로, 엔지니어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다양한 분야의 기초 지식을 갖춤을 바탕으로 하여, 기계, 전자/전기로부터 생명분야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분야의 기반을 섭렵한다. 학부의 과정은 이들 전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기초과정으로 구성되며, 4학년에서야 비로소 이들의 분야를 연결하여 실제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과정이 진행된다. 4학년의 마지막 학기는 교과과정이 아닌 실습위주의 과정으로, 실제 기초 및 응용 과목들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이 선택한 영역에서의 통합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또한, IE의 주요
학술 | 김수영 / 산업 교수 | 2000-02-16 00:00
참 이상하다. 하나를 보면 둘이 안 보이고, 한 소리를 들으면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하나를 읽으면 다른 것이 읽히지 않는다. 어떤 것을 보고 한 사람은 산이라 하는데 다른 사람은 물이라 하며, 어떤 소리를 듣고 이 사람은 음악이라 하는데 다른 이는 잡음이라 하며, 어떤 낱말의 뜻을 놓고 ‘개’라 하는데 다른 이는 ‘소’라 한다. 산과 물이 따로따로는 보여도 그 둘이 전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고, 바람소리와 음악소리를 따로 따로는 들어도 그 둘이 합쳐서 무슨 소리인지 들리지 않으며, 한 낱말과 한 문구의 의미가 따로따로는 이해가 되어도 그것이 합쳐 이룩된 문장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다. 이래도 저래도,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이것도 저것도, 이 경우 저 경우도 따지고 보면 말이 되지 않는다. 인류는 역사적 경험과 삶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았다고 믿어 왔다. 선배와 선생님의 신념이 옳은 것 같고, 점술가들의 이야기가 맞는 것같이 보인다. 과학자의 설명이 정확해 보이고, 깊은 진리에 대한 철학자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종교인들의 신앙이 더 심오한 설명을 해주는 것같이 느껴진다. 예수의 말이나 노자의 주장, 기독교의 설교, 부처의 가르
학술 | 박이문 / 인문사회학부 교수 | 2000-02-16 00:00
우리의 일상적 삶은 대부분 진짜 놀라움이나 진정한 감동이 없이 흘러간다. 철이 나면 날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그렇게 된다. 보통 우리는 특별한 의식 없이 그냥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고 코를 킁킁거린다. 산이나 구름을 보거나 천둥소리와 TV 방송을 듣거나 구린내나 향수 냄새를 맡거나 해도 마찬가지다. 상대성 원리를 배울 때나 노자의 철학을 읽을 때, 장가 시집을 가거나 애를 낳거나 죽음을 당할 때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삶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움직이고 물리적으로 그냥 반응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깨어 있으면서도 잠들어 있고 살아 있으면서도 죽어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리 팔팔하게 활동하고 아무리 떠들며 다녀도 마찬가지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모든 그대로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자명하다. 그러나 정말 잠을 깨서 살아나고, 정말 눈을 떠서 사물을 보고, 정말 귀를 기울여서 소리를 듣고, 정말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으며, 무엇인가에 대해 절실한 느낌을 갖고, 정말 머리를 써서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 우리에게 느닷없이 닥쳐올 수 있다. 이 때 산은 산으로 보이지 않고, 방송소리는 방송소리로 들리지 않고, 구린내
학술 | 박이문 / 인문사회학부 교수 | 1999-11-19 00:00
고대 중국의 5원소와 그리스의 4원소 화학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였는가 하는 질문을 좀 생각해보자.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든 물질은 4개 원소(흙, 물, 불, 공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고, 중국에서는 5개 원소(불, 물, 나무, 금속, 흙)로서 모든 물질이 구성되었다고 믿었다. 중국에서는 5개 원소를 음양과 합하여 모든 사물을 분류하는 방법(음양오행)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원소들은 근대 화학의 원소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화학반응 이론의 시조 고대에서 현대 화학의 선조를 찾는다면 중국에서 발견한 유화수은(HgS)의 열분해 현상에 관한 음양론이라고 하겠다. 붉은 색 유화수은(진사)에 열을 가하면 흐르는 금속 수은과 노란 색깔이며 불에 타는 유황으로 분해한다는 사실이 고대 중국에서 발견되었고, 이 현상을 “음원소(수은)와 양원소(유황)가 결합하여 생명의 진수(피와 같은 붉은 색)가 되었던 것이 열에 의하여 다시 음과 양으로 갈라졌다”는 음양론으로 설명하였다고 한다. 처음으로 발견된 두 원소가 아닌가 한다. 현대 화학의 개념을 사용하여 이 이론을 해석하면, 음전하(전자)를 주기 좋아하는 원소 수은이 전자를 받기 좋아하는 원소 유황과 결합
학술 | 최상일 / 물리 교수 | 1999-11-19 00:00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는 u자가 접두사로 사용되는 u-Home, u-City, u-Defense, u-Learning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여기서 u는 유비쿼터스 (Ubiquitous)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1980년 후반 제록스 사(Xerox)의 팔로 알토 연구센터 (Palo Alto Institute)의 마크 와이저가 제창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 즉, “컴퓨터가 다양한 형태로 사물, 사람, 환경 속에 스며들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할 수 있는 것”에 기인한다.u-City처럼, u자 뒤에 붙는 City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되는 영역을 일컫는대, 예컨대 u-City란 “모든 정보 시스템이 RFID/USN 등의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하여 물리적으로 가상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각종 정보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미래형 첨단도시”를 일컫는다 (한국정보화진흥원 u-City Center). 마찬가지로, u-Manuf acturing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제조업 분야에 적용하여 각종 생산활동과 관련된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미래형 첨단 생산시스템을 일컫는다. 본 글에서는 u-Manufacturing에 적용되는
학술 | 산경과 USE 랩, 서석환 교수, 엄주명 박사과정 | 1970-01-01 09:00
현재 세계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OECD 국가의 서비스산업 비중 평균이 70%에 근접하고, 주요국가의 서비스인력 비중도 70%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자유무역협정(FTA)이 보편화되면서 서비스인력 및 기업의 이동이 더욱 자유로워질 것이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국가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또한 최근 들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원고갈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기업의 부문별 가치창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부문이 가치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R&D, 디자인, 마케팅, A/S 등 서비스 부문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기업들이 서비스 부문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영역을 넓히거나 서비스업으로 진출하는 사례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에서 보듯이 기업들이 가치사슬의 상위 부분에 있는 R&D,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금융서비스 등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GE는 1980년도에 전체 매출의 85%를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전형적인 제조기업이었으나, 현재는 전체 매출의 75%를 서비스 기능을 통해 창출하는 서비스
학술 | 이동희 / 산경 통합과정 | 1970-01-01 09:00
에너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형태를 보면 2003년말 기준 에너지 수입액은 383억달러로서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96.9%이다. 최종에너지 소비는 2003년말 기준하여 163.9백만TOE이며 에너지원별 소비현황은 석탄 22.6백만TOE(13.8%), 석유 96.1백만TOE(58.6%), 도시가스 15.5백만TOE(9.4%), 전력 25.2백만TOE(15.4%), 열 1.3백만TOE(0.8%), 기타 3.2백만TOE(2.0%)이다. 또한 부문별 소비현황은 산업부문 90.8백만TOE(55.4%), 가정상업 34.9백만TOE(21.3%), 수송부문 34.6백만TOE(21.1%), 공공기타 3.6백만TOE(2.2%)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CO2 배출량은 총 131.2백만tC이며 부문별 추이는 산업부문 44.6백만tC(34%), 가정상업 16.8백만tC(12.8%), 수송부문 27.7백만tC(21.1%), 전환부문 40.5백만TOE(30.9%), 공공기타 1.6백만tC(1.2%)이다. 신*재생에너지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최근에 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과 청정연료의 지속적인 보급 확대가 눈에 띠게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환경친화
학술 | 천석현 / 에너지관리공단 기획조정실 기술기획팀장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