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101건)

요새 휴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우리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가에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며 잡지 같은 것에서 심심찮게 휴학에 관한 기사도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작년에 휴학한 경험이 있다. 그 결과 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휴학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 물론 방학을 통한 재충전도 가능하겠지만 아예 학교를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떠나 얻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얼마 전부터 휴학하고 해외로 나가서 지내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무척 많다고 한다. 나 자신의 경우도 학기 중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모자랐던 잠을 보충해 건강도 좋아졌다.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를 벗어나 여기저기 다녀보기도 하였고, 육체 노동같은 일도 해 보았다. 휴학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업이 없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따라서 조용히 누워서 맘 편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고쳐야할 점들을 느꼈고 생각이 많이 깊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유

여론 | 홍대훈/재료 4 | 2001-05-30 00:00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며 가르치며 발전시키는 곳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교수들은 학문의 연구를 주도하고 학생들과 연구원은 가르침을 받으며 교수의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행정직원들은 교육과 연구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개의 대학들은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구성원 상호간에 일치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현재 포스텍은 학부학생이 1,302명, 대학원생이 1,449명, 연구원 및 조교들이 619명, 교수가 비전임교원을 포함해서 262명, 직원 247명 등 3,879명의 구성원들이 있다. 15년 전 포스텍이 연구중심대학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할 당시와 비교하면 캠퍼스의 사이즈도 크게 자랐지만 구성원도 대폭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수 만 명의 구성원을 가지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하면 크기가 작아 함께 노력하면 비교적 쉽게 하나의 식구로서 일치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학부학생과 대학원생과의 대화가 거의 없는 것 같고 특히 학부 신입생 중 무학과 학생일 경우 소

여론 | | 2001-05-30 00:00

며칠 전 ‘문학의 감상과 이해’의 강의가 끝난 다음 수강 학생 30여명과 함께 노벨동산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2001년 이번 학기로 나는 이 노벨동산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1987년 개교하던 해 여름, 계절강좌에서 ‘문학의 감상과 이해’를 6주간 집중강의한 것이 인연이 되어 14년 동안 포스텍 맨의 한사람으로 노벨동산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내가 포항에서 교직생활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포항공대의 탄생은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박태준 이사장, 김호길 총장 이 두 분이 손을 잡고 세운 포항공대는 출범 당시부터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크나큰 주목을 끌었다. 아마 포항공대처럼 개교 당시부터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학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학은 세계 경쟁력을 이겨내는데는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세계속의 대학은 포항공대가 설립됨으로써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12월16일자로 나는 교양학부 국어담당 교수로 발령받고 입학업무에 참가하였다. 그 당시에는 대학입시문제를 교육부에서 받아와서는 대학별로 입시를 치루었

여론 | 김원중 / 인문교수 | 2001-05-09 00:00

지난 6일 주요 언론매체에 ‘대학생 51%, 하루 1시간도 공부 안 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이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에 대한 학업성취와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요인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 결과 전국 6개 대학 재학생 1천 781명 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 한다고 한다. ‘무려’ 1천 781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이번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신뢰도는 있다 하겠다. 거기에다 이 기사에서는 ‘전반적인 대학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국가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인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설문 응답자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하는 것이기에 전국 200여 개 대학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국가인적자원은 개발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과 공부하는 분위기의 조성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이것이 이 기사의 요점인 것 같다.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요인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고등학교 교육도 관계가 있다는 것 말이다.지금까

여론 | 이재훈 기자 | 2001-05-09 00:00

우리 사회는 얼마나 외국인에게 개방적인가? 개방이란 말은 새로운 것들을, 다른 것들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을 일컬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받아들여진 것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 다른 것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과연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 만약 우리가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에 갔을 때 외모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과연 그 기분이 어떨까?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나 싶겠지만 내가 작년에 겪은 일을 하나 소개하겠다.나는 지난 해 학부 과정의 마지막 학기(나는 다른 대학에서 학부과정을 마쳤음)에 정부초청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우미 자원봉사를 했었다. 난 베트남에서 온 여자의 도우미가 되었다. 근 4개월 동안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고 또 우리의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가르쳐주기 위해 애썼다. 학부 마지막 과정을 보내느라 사실 난 분주하게 벌여놓은 일들도 있어서 바빴고 자원봉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형편도 못되어서 가끔씩 귀찮아질 때도 있었지만

여론 | 전준호/화학 석사과정 | 2001-05-09 00:00

매년 여름의 문턱에 이르면 우리 학교 봄 축제 ‘해맞이 한마당’이 어김없이 찾아고, “이번 해맞이 한마당 때는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에 4월 중간고사가 끝날 때부터 가슴 설레이곤 한다. 5월 16, 17, 18일… 숨가쁜 학교 생활의 한 가운데 주말을 끼고 자리잡은 해맞이 한마당은 마치 기나긴 사막여정 중에 발견한 달콤한 오아시스의 이미지 바로 그것과 같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긴 연휴를 이용해 한동안 가지 못했던 집에 다녀온다거나, 바빠서 못했던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등 해맞이 한마당은 다양한 측면의 메리트를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맞이 한마당이란 행사가 우리 학교의 메인 축제로서 포항공대 학생문화의 한 단면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 해맞이 한마당을 계기로 대학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동아리들의 활동상이 나타난다. 공연, 이벤트, 시범, 전시회, 발표회 등 동아리 단위의 행사들이 해맞이 한마당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유 뿐만 아니라, 흥겨운 축제에 동참함으로써 동아리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맞이 한

여론 | 최김용상 / 화학 4 | 2001-05-09 00:00

우리나라에는 호주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는 주민등록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며,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하여 국가가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호주’는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단, 당신이 남자라면. 여자들은 호주 승계 순위에서 남자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이익을 보게 된다.그래서 지난 달 말, 필자는 정이수헌, 최김용상과 함께 학교 안에서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서명 운동을 두고 다른 벗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갖고 있었다. 호주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서명을 해주신 벗들도 계셨다. 반면 호주제 폐지의 의미를 오해하시는 벗들도 많았다. 또한 어느 정도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면서도 왜 굳이 학교 내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벗도 있었다.난 호주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가족제도를 국가의 ‘권력’으로 억압하려 들기 때문이다. 물론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서명 운동을 벌였던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벌였던 이유는 우리가 ‘바보’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바

여론 | 문이중선 / 전자3 | 2001-05-09 00:00

나노과학기술은 1~100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조립하여 복합기능을 가진 나노소자를 만드는 첨단 학문영역이다. 나노과학기술은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우주항공, 환경과 에너지, 신소재 등의 주요 첨단산업의 발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잠재력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도 국가차원의 나노분야 중점연구개발사업이 이미 시작되었다. 과학기술부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사업으로 테라급 나노기능소자의 개발을 위한 연구단을 선정하여 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에서 나노분야의 중점육성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공대도 지난해 말부터 나노과학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과제를 공모하여, 올 초 IT와 BT 응용분야의 나노센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수립하였다. 미국은 선진국간의 치열한 21세기 과학기술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국가적 나노과학기술 육성방안을 마련하였고, 그 내용을 공개하였다 (홈페이지: http://www.nano. gov/) 미국 전역의 나노과학기술분야 우수연구실들을 방문하고, 미국과학재단의 나노과학기술 연구센터에 참여할 연구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보고 배

여론 | | 2001-05-09 00:00

경제 위기 이후 시장경제의 ‘신자유주의로의 지향’에 대한 문제는 속속히 터져나오는 사건들로 인해 현재 계속해서 쟁점화 되어가고 있다. DJ노믹스와 민중운동노선은 공통분모인 개혁이라는 큰 방향을 가지고 있지만 각 관점은 신자유주의와 그에 반하는 시장질서의 기본원칙을 지양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근본적인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예전의 정치 경제적 이데올로기의 신자유주의와 극우 보수파의 단순화된 대립구도 안에서 신자유주의와 민중운동노선은 국가보안법 철폐, 기존 정치적 유산 척결 등과 같은 정치적 노선에서는 같은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긴장관계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으나 현재, 정부가 경제적인 기본 문제를 신자유주의의 방향으로 -정리해고의 정당성과 20대 80의 사회, 공기업의 민영화나 해외매각, 워크아웃 등- 이끌어 가면서 공적자금 규모의 최소화, 조세계혁을 통한 사회보장 제도, 공기업 혁신 등을 주장하는 민중연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낳고 있다.과연 신자유주의로의 전향 이후 구조조정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지난 10일 있었던 대우자동차 파업진압에서 보았듯이 그 모습은 현재 민중연대에 불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힘의 논리에 의한 불리한 입장

여론 | 곽근재 기자 | 2001-04-18 00:00

전략경영이론으로 유명한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교수에 의하면 경쟁사회에는 5개의 경쟁세력이 있다. 그중 하나가 동종산업내에서의 경쟁자(internal competitor)인데, 포항공대생의 스케일을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가 “포항공대의 동종산업내의 경쟁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답이 KAIST 나 서울대로 나오는 학생도 있고, MIT나 CalTech으로 나오는 학생도 있다. 여러분들의 경우는 어떤 답이 순간적으로 나올까 한번 반문해볼만하다. 최근 포항공대인의 자존심이 어떤 정도로 우리 마음에 살아있는가 하는 위기의식이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를 옮긴 교수를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장이라는 원칙하에서는 교수의 대학 이동은 오히려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 MIT 같은 세계적인 공과대학의 교수들도 수없이 이리저리 옮겨다닌다. 그러나, 86년 개교 당시, 세계를 향해 소리지르며 태어났던 그 기백이 아직 살아 있는지 궁금하다. 연봉제, 테뉴어 등으로 대표되는 평가 위주의 상황이 ‘교수의 개인화’를 재촉하고 그것이 전체에 대한 관심과 애교심보다는 개인의 업적에 보다관심을 갖는 상황을 촉발했을 수도 있다. 포항공대 졸업

여론 | 서의호 / 산공 교수 | 2001-04-18 00:00

벌써 새 학기가 시작한지도 한 달이 훨씬 넘었다. 신입생들도 3월달의 들뜬 마음을 접고, 열심히 제 할 일을 찾아서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학생의 수가 정원의 20%를 차지하였다. 아마, 이런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학생 수가 많아진 것에 비해 학교 분위기와 문화가 기대 만큼은 바뀌지 않는 것 같다.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입시준비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대학에서 찾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자기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일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 그래서 동아리를 찾게 되고, 자치단체에 관심을 가진다. 대학에 들어와서 적잖이 실망한 점은 많은 여학생들이 이런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의 경우 여학생들의 수는 적으며, 대표로서 활동하는 경우는 더욱 적다. 학과에서도 남학생들이 대부분 대표다. 동아리의 경우마저도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는 여학생 수는 참석자의 10%가 넘지 않는다. 분명 우리 학교는 여학생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다. 소수이기 때문에 받는 관심과 많은 남성들이 여학생은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에서도 많은

여론 | 진미애/ 컴공 3 | 2001-04-18 00:00

지난호 포항공대신문에 게재된 학교의 예결산 공고를 보고 자치단체들의 예결산 공고를 최근 몇 년간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에 관심이 없는지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예결산 공고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2000년 14대 기자회에서 회계자료의 공개요구에 대해 거부한 것과 같은 상황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심지어 당시 기자회는 장부조차 없었다. 총학생회의 재원의 대부분은 학사과정 학생들이 납부하는 학생회비이다. 그러므로 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은 학생회비의 사용내역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이를 운용한 총학생회는 사용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에게 밝혀야 할 의무를 가진다. 그리고 기자회는 직접적인 회비의 납 부는 없지만 사생들이 기숙사 입사와 동시에 납부한 기숙사예치금의 이자수익 일부와 학생회비의 일부를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사생들에게 예결산에 대해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아직 이 두 자치단체는 예결산 공고를 하지 않았다.아작 학기초여서 각종 행사도 많고 업무도 익숙하지 않아서 작년 회계 자료를 정리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단체도

여론 | 박병규 / 물리 석사 2 | 2001-04-18 00:00

학교의 주인은 교수, 학생, 직원이다. 당연한 말이고, 또한 당연해야 할 말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도서관 아래로 넓게 펼쳐진 한폭의 그림같은 잔디밭은 ‘몸으로 느끼는’ 체험시설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조경시설이다. 그래서 흙을 밟으며 자연을 느끼고 싶은 학생들도 돌아다녀야 한다. 한국 토양에 잔디는 그리 강한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봄철이면 막 새순이 돋는 싹들은 돗자리 펴고 도시락까지 준비한 외부인들에 의해 초토화된다. 학교의 주인조차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는 이 곳이 외부인들에게는 좋은 놀이 공간으로 전락했다. 어린이날 등이 끼여 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면 이는 정점에 이른다. 심지어 어느 몰지각한 사람들은 기숙사 휴게실까지 들어와 자리를 펴고 고기를 굽는다. 복도에서 아이들이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것은 차라리 애교라 하겠다. 외부인들이 몰리는 카페테리아는 주말에 학생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겠다면 모르겠거니와, 이것이 학생을 위한 시설의 자세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물론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점을 들어,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교육시설인 학교가 문화적

여론 | 송규환 / 재료 3 | 2001-04-18 00:00

멕시코 남부 소외된 땅 치아파스의 원주민 무장 반군인 사파티스타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사파티스타는 지난 2월말부터 3월11일까지 멕시코 전국을 도는 평화행진을 벌이고 12일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입성’한 데 이어 28일에는 연방의회에서 부사령관 마르코스가 연설을 하는 등 정부에 대한 정치 공세를 펼쳤다.사파티스타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언론에 크게 보도됐고, 사파티스타의 대변인격인 부사령관 마르코스가 ‘제2의 체 게바라’로 평가되면서 대중적인 스타로 부상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들이 왜 무장 봉기에 나섰고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는, 그들의 무장봉기 ‘거사일’에 함축되어 있다.‘제2의 체게바라’ 마르코스 그들이 치아파스주의 주요 도시인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등 5개 지역을 점령한 때는 1994년 1월1일 새벽이다. 이날은 바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는 첫날이었다. 사파티스타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멕시코 민중, 특히 농민을 노예화하는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다국적 자본이 민중 착취를 위한 이념이며 도구라고 그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

여론 | 신기섭 / 한겨례 신문 경제부 기자 | 2001-04-18 00:00

해마다 4월이면 과학의 날을 전후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많은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부터 정부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훈장을 수여하여 과학기술자들의 사기를 높여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특정 상훈 제도의 성공 여부는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사 기준과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실제적으로 적용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예전에 비해 크게 강조되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원을 받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사업은 끝까지 그 성과를 추적하여 다음 지원 여부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은 정부출연기관과 3년 이상 지속적인 지원을 받은 대형 연구과제에 대한 평가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학교 밖에서 이처럼 요란하게 진행되고 있는 평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대학에서도 학교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평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모든 연구 과제들이 평가를 받게 되듯이 대학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 적절한 절차에 따라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얼마 전부터 우리

여론 | | 2001-04-18 00:00

얼마 전 맥도널드 입점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었다. 학생회관 1층에 거의 가시화 되었던 맥도널드 입점은 본지에 보도가 나간 후(제 163호 12면 참조) 갑작스런 학우들의 반대로 현재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총동창회 운영 BBS인 포스비의 포스테키안 보드를 뜨겁게 달구기도 한 이 사안은 각종 반대의견과 찬성의견이 서로 대립한 가운데, 학생처에서는 학우들이 반대한다면 굳이 이를 추진하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이 집약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생들을 위해 추진한 계획이 학생들에 의해 다시 무산되는 엉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학내에 먹거리 문화가 한정된 환경에서 패스트 푸드점의 입점을 통해 이를 해소하자는 찬성쪽 입장이나, 반환경친화적이고 코카콜라와 햄버거로 대표되는 저급한 미국 문화의 전도사 구실을 하는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인 맥도널드를 학내에 입점시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반대쪽 입장이나 모두 맞는 의견들이다. 또한 이 사안이 전격적으로 결정되었고, 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된 채 추진되었던 것이라면 전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맥도널드 입점이 거론되고 추진되기 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보

여론 | 양승효 기자 | 2001-03-28 00:00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산1341번지, 주소조차 낯선 이곳은 포항공대 제 3의 공간이다. 이곳에는 박사후 연구원인 나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여기저기 모여 산다. 낯선 주소 만큼 거리에 있어서나 교통편에 있어서 아주 뜨악하기 그지없는 이곳은 밤낮으로 포항공대 연구수준의 세계 일류화를 위해 고심하던 학교당국이 연구업무에 시달린 연구원들로 하여금 하루의 쌓인 피로를 풀고 연구의욕을 고조하여 더욱 훌륭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한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회심의 전원(田園)숙소이다. 밤 8시만 되면 일체의 대중교통수단이 끊기고, 외부인의 잦은 출입으로 인한 고즈넉한 전원풍경의 훼손을 우려하여 읍내로부터의 택시요금도 시내요금의 세배 가까이 받는 이 곳은 명실공히 완벽한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아침 7시 반과 10시, 저녁 8시와 10시, 각 두 차례의 통근버스가 나와 같은 뚜벅이 연구원들을 나르며 지곡과 산대리 두 ‘천국’을 오간다.산대리 생활 이후 나 스스로도 포항공대에서의 석박사과정 7년 동안 심한 직업병과 인터넷 증후군에 몸과 마음이 몹시 피폐해져

여론 | 신만수 / 환경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 2001-03-28 00:00

작년부터 기존의 학사과정 커리큘럼과는 완전히 다른 커리큘럼이 시행되고 있다. 2000학년도 입학생들부터는 기존의 141학점보다 20학점 정도가 줄어든 약 120학점을 듣게 되면 졸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학과에서는 교과목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복학생들은 141학점을 채워야 하는데 4년간 120학점을 들어야하는 2000학번 이후의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상당히 버겁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비록 학점수는 줄었지만 그 과목들이 가지는 비중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학생들의 질문은 ‘1999학번까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졸업할 수 있는가?’로 귀결되었으며 학교측의 답변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간담회는 학생들이 느끼기엔 일방적인 발표회였다. 그 때 학생들이 건의했던 내용 중 지금 받아들여진 부분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이번 학기 초, 학과에 따라 편차는 달랐지만 2000년 이전 입학생들의 수강신청에 적지않은 혼란이 빚어졌다. 내가 속한 기계공학과의 경우는 그 혼란이 상당히 심했다. 2학년 전공필수과목으로 개

여론 | 오정민 / 기계 3 | 2001-03-28 00:00

얼마전 자주 들르는 PC통신의 어느 모임에 “분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즉슨, 2차대전 동안 일본군이 자행한 학살과 생체실험 등의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서 공개한 인터넷 어느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때마침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주장이 맞물려 있던지라, 관심을 가지고 사이트를 둘러보니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평소에도 전쟁은 참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 사이트가 고발하는 현실은 그 상상마저 뛰어넘어버리는 내용들이었다. 꿈에서도 생각하기 힘든, 그런 잔혹한 장면들이 즐비했다. 처형당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악마같은 웃음을 짓던 일본군인, 그리고 일본이 그토록 발뺌하는 정신대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사진들… 사이트를 다 둘러 보고 나서 무슨 이유가 있어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부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기도 한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 그걸 더 이상 들춰서 뭘 하겠느냐고. 더 파헤치고 들추기 보단 새로운 관계정립에나 힘쓰자고. 어찌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지나간 과거를 들추어서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것 보다,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더

여론 | 김동현 / 컴공 2 | 2001-03-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