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기회가 되어 서울에서 열린 2001 민족 통일 대축전 행사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녀왔다. 1990년 8월 15일부터 해마다 개최되어 한반도를 통일 열기로 달아오르게 한 통일축전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다.지난 13일부터 시작된 2박 3일간의 이번 통일 대축전 서울 행사는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사람들의 얼굴을 검게 그을리고 행사가 시작되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청년, 학생, 노동자, 농민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 차 있었다. 통일축전을 위해, 아니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서 며칠 동안 씻지 못해 지저분한 옷차림이지만, 함께 노래부르고 함성 지르고 춤을 추는 그들에게서 나는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날 오후 여의도에서 민화협, 통일연대, 7대 종단이 참여한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약칭)가 개최하는 행사였다. 대부분의 행사가 진보면 진보, 보수면 보수만 모이는 반쪽 짜리 행사라면,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통일부, 서울시가 후원하고 ‘이적단체’로 낙인 찍힌 한총련, 범민련 그리고
여론 | 김선태 / 기계 2 | 2001-09-19 00:00
대학에 들어와서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 학교의 BBS 문화였다. 우리 학교 BBS의 대표격인 포스비, 그리고 나머지 이런 저런 BBS 포레나, 미리내, 말림비, 이슬비 등등 은 우리 학교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소위 ‘비비질’에 나도 참여하게 된 지금, BBS가 우리 학교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파란 화면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느낌이 얼마나 색다른 것인지 실감하고 있다.그런데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학교 사람들이 텔넷의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의견들, 생각들과 실제 행동으로 보여지는 의견들, 생각들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BBS, 특히 포스비의 포스테키안 보드에서 보이는 일종의 논쟁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격렬하다. 글들을 읽으면서 그 주장들에 대해서 감동할 만큼 글도 뛰어나고, 그 주장의 내용도 조리에 잘 맞는다.그러나 실제 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적극성은 부족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on-line에서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주장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아무리 BBS나 웹보드
여론 | 양현진 / 무학과 | 2001-06-14 00:00
이제 다시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학기말 시험이 남아있고,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과제 마감이 내일 일수도 있고, 연구결과보고서를 이번 주말까지 작성해야할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오늘 밤 별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땅바닥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는 깜깜한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대부분의 포항공대 학생들은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부모님의 희망의 별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들은 주위 사람들이 ‘댁의 자식은 어디에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어오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계시다. ‘포항공대 다닙니다.’ 자식 자랑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 하지만, 효곡 숲 속에 있는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진 소림사의 수도승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제대로 빛을 발해보지도 못하고, 점점 식어가는 돌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각자의 마음 속의 별을 생각하면서, 별을 향한 세 가지 소림사 비전(秘傳)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비전은 열정이다. 한 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었다. 아직도 그 말은 유효하다고 느끼지만,
여론 | | 2001-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