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101건)

2001년 바빴던 기숙사 자치회(이하 기자회) 사업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제 그간의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다음 기자회를 위한 생각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15대 기숙사 자치회는 학생들의 참여 공간 확대, 동장의 적극적인 활동 장려, 그리고 바람직한 기숙사 생활 유도에 역점을 두고 출발했다. 이전의 기자회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학기가 시작하기 전 제일의 사업으로 홈페이지의 활성화를 시도하였다. 배달업체 전화번호를 비롯한 각종 생활 정보와 기자회 자체기사, 게시판 등을 만들었다.현재 어느 정도 의도는 성공하여 방문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장 관리에 대해서는 동장안내서 제작, 동장 활동 보고서와 동게시판 관리로 그 동안 조금은 제각각이었던 동장 활동에 체계를 잡아보려고 시도 해보았다. 바람직한 기숙사 생활 유도 방안으로는 생활 캠페인, 베스트 동 선발, 퇴사시 재활 가능 쓰레기 수거 등을 시도하였다. 개인별 기본적 생활 수칙은 캠페인으로 유도 하며 베스트 동 선발로 각 동의 공동 공간에 대한 책임도 지워주자는 생각이었다. 이외에도 생활 검열과 설문 조사, 당초 계획엔 없었던 실거주자 인정, 도난

여론 | 김대식 / 기숙사자치회 부회장, 생명 3 | 2001-11-21 00:00

평면 LCD 모니터와 새 컴퓨터를 설치하는 것을 목격한 날부터 줄곧 기대해왔던 TTL 캠프가 2학기의 시작과 함께 포스테키안들에게 활짝 열렸다. 그 날 이후로 포항공대생들은 점심을 먹고 강의실을 들어가기 전 사이의 애매한 20분 가량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깨끗하고 기분 좋은 장소가 생겼고, 도서관까지 달려가서 한 장에 30원씩 내고 프린트를 해야되는 수고를 안 해도 된다는 점 때문에 TTL 캠프를 많이 사용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TTL 캠프는 토론의 장소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도서관 5층이 토론실로 지정되어 있으나 그 장소에서 책 쌓아놓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차마 평상시의 목소리 크기로 토론을 할 수 없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이다.하지만 아직 TTL 캠프가 그러한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필요한 순간에는 닫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일까? 최선의 방법은 우리 포항공대생들이 가장 필요할 때 열어야하지 않나 싶다. 쉽게 말하자면,로마에 가면 로마식을 따르듯이, TTL 캠프가 열리는 시간을 포스테키안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T

여론 | 김영하 / 무학과 1 | 2001-11-21 00:00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정통연 중강당에서 전공 학과 설명회가 있었다. 아직 학과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터라 정보를 얻을 겸 참석했는데 설명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각 학과의 교수님들과 선배들을 빼면 실제로 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한 사람은 20명도 채 안되었다. 솔직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다른 동기들은 학과 선택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 이번 행사 말고도 각 학과별로 주최하는 학과설명회가 있는데 그런 행사에도 정시생들의 참석률이 매우 적은 것을 보아왔다.전체 신입생의 40% 가량을 단일계열로 선발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학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더 맞는 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알고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학교측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1학기 때는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학교측의 노력이 미흡함에 실망했었다. 2학기가 되면서 거의 2주에 한번 꼴로 학과 소개 행사가 있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능한 한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두개의 입문, 소개 과목도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여론 | 허현주 / 무학과 1 | 2001-11-21 00:00

‘선봉대 투쟁’. 이 사뭇 전투적인 구호를 외치며 나선 이들은 다름 아닌 선생님들이다. 최근의 일련의 교육 정책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간의 대립이 극에 달함에 따라 전교조는 지난 14일~17일, 4일간에 걸쳐 ‘단체 협약 조속 체결과 사립학교법 개정 촉구 선봉대 투쟁’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가졌다. 전교조 측의 이 같은 강경한 투쟁은 주간 교육희망이 ‘아스팔트 교육’이라고 묘사한 바 있는 지난 달 26일, 27일, 양일 간에 걸쳐 1만 5천여명이 참가한 연가투쟁과 이번 선봉대 투쟁에 이어 ‘교육부가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22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 이은 26일 총파업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여 교육 일선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사실 전교조와 교육부간에 조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실무협의 13차례, 교섭위원회 9차례에 걸친 교섭을 통해 ‘성과 상여금’과 ‘자립형 사립고’등의 사안등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으나 ‘7차 교육과정 개선’, ‘중초 임용’, ‘조합 활동 보장’ 등의 현안에서는 끝내 타결을 보지 못 했다.이들 중,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1-11-21 00:00

이제 포항공대가 개교한지 15년이 되어온다. 그 동안 열심히 달려서 많은 기록을 세우며 빠른 시간에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우리가 가는 방향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교양교육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 비판적 사고력, 도덕성 등을 바탕으로 한 책임감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없이 훌륭한 과학기술자,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포항공대는 단순한 기술인을 길러내는 기술전문대학이 아니라 과학과 공학에서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최고학부임을 감안할 때, 포항공대에서의 교육은 분명 전문지식의 교육 및 연구와 함께 탄탄한 교양교육을 바탕으로 하여야 한다. 여기서 교양교육이라 함은 전공(전문적, 기술적)교육과 대비되는 개념의 교육과정으로 개인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보편적 지적능력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문학, 예술, 철학, 역사, 정치, 사회, 경제, 심리 등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기 위한 교과과정으로,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탁월한 지적능력과 인간 및 사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지도자로서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기르는 기본이 될 수 있는

여론 | | 2001-11-21 00:00

지난 여름 방학, 온라인을 통해 주차장 문제에 대한 불만이 처음 제기된 것은 한 학생의 부모님이 자식을 보러 학교를 방문했다가 주차문제로 큰 불편을 겪은 이야기가 TIMS 게시판에 올라오면서부터였다.이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나 그 글이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아 그동안 흐지부지해져 있었던 지곡회관 주차장의 장기주차차량 단속이 재실시되었고, 이와 함께 TIMS 게시판과 포스비 보드에 주차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글들이 쇄도하기 시작했다.그러한 가운데 학교에서는 2학기부터 새로운 주차정책을 시행할 것을 공식 발표하였고, 현재 이미 새로운 주차제도가 시행 중에 있다. 하지만 학생들과 주차정책 입안자들 사이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처음 새로운 주차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발표되었을 때, 당시 주차문제로 불만이 많던 학생들도 새 주차정책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신분별주차관리 등의 구체적 시행방안이 발표되었을 때의 학생들의 반응은 “학교로부터 배신당했다”라는 것이었다.새 주차정책을 세우는데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학생들의 주차공간을

여론 | 임강훈 기자 | 2001-10-31 00:00

포항공대까지 올 정도면, 적어도 어린 시절 ‘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야지’라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을까? 사실은 ‘과학자’도 되기 어려운 마당에 언감생심 ‘훌륭한 과학자’를 꿈꾸는 것은 과욕일지도 모르겠다.‘과학’이란 무엇일까?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은 과학의 시작이었던 자연과학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은 ‘과학’이라고 불린다.하지만 자연과학과 그 출발점은 같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길로 흘러간 점성술이나 연금술도 있다. 이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를 나누는 기준은 ‘과학적 방법론’일 것이다. 어떤 ‘사실’에 대한 접근을 과학적으로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 과정을 과학으로 부를 수 있고, 마찬가지로 부를 수 없게 된다.이것부터 헷갈려버리면 출발선에서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것과 같다. 진정한 과학의 시작은 ‘과학적 방법론’의 도입부터이며 우리가 배우고 있는 현대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방법론을 통한 접근 바로 그 자체이다.‘Skeptic’이란 단어가 있다. 그리스어가 어원이며, 원래의 뜻은 ‘생각하다’에서 온 단

여론 | 홍비학 / 생명 박사과정 | 2001-10-31 00:00

기숙사 작은 방에 두세명이 함께 살다보니 여유있게 쉬고 싶거나 휴일 낮에 TV가 보고싶으면 휴게실을 찾는다. 그런데 가끔은 휴게실에 가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기숙사 17동 각층 휴게실에는 TV 리모콘이 하나씩 생겼다. 거기에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 소중히 사용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 종이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채 되기 전에 하나가 없어지더니,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그것들은 모두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 어디로 간 것일까, 새것이라 벌써 버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누구의 방으로 간 것일까?휴게실에 있는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곳 밑에는 물을 받다가 흐른 물이 빠져나갈 구멍이 작게 나있다. 가끔 이 구멍이 라면 면발로 막혀있는 장면을 보곤 한다. 그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라면 국물을 버려서 온 휴게실 안을 불쾌한 냄새로 가득 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매일 아주머니들이 휴게실과 복도를 청소해주신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자기 몸 조금 편하겠다고, 좁은 방에서 나와 잠시 기분 전환하러 휴게실에 들른 이들을 짜증나게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솔직히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

여론 | 문지묵 / 화학 석사 과정 | 2001-10-31 00:00

예전에 과에서 병역 특례에 관련해 특별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사회에 나가계시던 선배들이 특별히 시간을 내어 마련해 주신 것이었다.그 때, 한 선배님께서 학생들이 평가는 어떻게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 짤막하게 한 말씀 하셨다. 실력은 KAIST와 함께 서울대나 수도권의 다른 학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딜 가나 우리 학교 학생들 일 잘한다는 건 인정해 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는 거, 그러니깐 사회 생활을 하는 능력은 딴 데보다 훨씬 밀린다. 그래서 회사들이 KAIST 사람들을 가장 선호한다.실제로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방에 틀어박혀 숙제와 오락에만 묶여 사는 듯한 모습이다.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네트웍 시설들이 워낙 발달하다 보니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때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수가 적은 학교인데, 그런 식으로 스스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현대 사회는 소위 네트웍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네트웍 시대에선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크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개인

여론 | 권익환 / 산공 3 | 2001-10-31 00:00

철지난 유머 한토막.정치인과 유아용 TV프로그램 주인공 텔레토비의 공통점은? 떼거지로 몰려다니고, 종종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단다. 그리고 빈둥거리는데다가 지능이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배도 나오고 자기네들끼리 뭔가를 결정하고는 엄청 좋아한단다. 어느 나라고 정치인은 가벼운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또는 조롱거리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좀 심각한 편이다. 유머의 수준을 넘어서 경멸의 대상이다. 심지어는 생명을 잉태하는 성스러운 ‘정자’마저도 정치인과의 공통점이 있다는 게 한국인들의 생각이다. ‘인간이 될 확률이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는.부끄러운 소식은 얼마 전 외신을 통해서도 들어왔다. 뉴질랜드의 한 셔츠판매 회사가 판촉용 텔레비전 광고에 한국의 정치인들이 서로 옷을 잡아당기고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사용했다.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당연히’ 현지 광고표준불만처리위원회측에 ‘문제의 필름이 한국 정치와 한국국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현지 한국인 사회를 모욕했다’면서 규제를 신청했다. 그러나 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이 필름이 한국 국민이 아니라 정치가들이 사나운 꼴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광고로 사용됐다는 광고제작사의 주장에

여론 | 하승립 / 노동일보 기자 | 2001-10-31 00:00

지난 94년부터 매년 연례행사처럼 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가 얼마전 발표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대학은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런 대학평가가 우리에게 그다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대학서열이라는 의식을 부추기고,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편가름 하는 잣대의 일부로 쓰일 수는 있지만. 그러나 의외로 대학평가 결과는 발표될 때 마다 사람들의 적잖은 관심을 받는다. 단지 일개 신문사에서 연례로 하는 행사일 뿐인 대학평가가 일반인들의 필요이상의 관심을 받는 것은 교육, 특히 대학과 관련된 한국사회의 특이한 분위기 때문이다.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대학은 간판’이라는 것이 상식이었고, 그런 사회를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상식적인 사람들은 많은 간판들 중에 어느 간판을 따는 것이 살아가는데에 유리한가에만 관심을 쏟는다. 소위 학벌이라는 것이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풍토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가르쳐야 할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처음 듣게되는 것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처세론이다. 기업의 인사부가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1-10-10 00:00

18개월 여의 캠퍼스 정보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종합정보시스템 ‘POSIS’를 세상에 내놓은 지도 벌써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경험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머리 속에 되내여진다. 개발이 완료되어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지만 어찌 보면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프로젝트 기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이 있었지만 우리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 것은 어떤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가 순리적으로 풀리기 까지는 너무나 많은 낭비적인 노력이 필요하였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 문제의 순리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도, 고려해야 하는 여러 복잡한 요인이 작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했거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장애 요인이 있었으며, 의견 수렴 기술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최적의 방법을 도출해 내는 과정에 장애가 있게 되면 결과는 ‘최적의 방법’이 될 수 없다. 모든 일들이 적나라하게 분석, 평가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적, 최선의 방법이 선택되어 시스템이 개발되었는가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무한 경쟁시대인 오늘날,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

여론 | 오왕희 / 시스템개발팀장 | 2001-10-10 00:00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내 여론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학본부 측이 제시한 ‘교내 주차관리 개선’을 위한 해법(?)이 말썽입니다. ‘신분별 주차 할당제’라는 이 새로운 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전면 유료화를 고려한 과도기적 제도라고 하지만, 당장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 학생들을 분노케 하는 듯 합니다. 교내의 몇몇 사이버공간 상에는 이 말썽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술렁임 속에서 우리 대학의 유일한 정론지라 자부하는 포항공대신문의 움직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자신의 생각을 즉석에서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껄끄러운 대상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사이버공간의 매력에 중독되었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여론의 흐름 또한 사이버 공간 속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교내 학생들의 열띤 논쟁의 장이 되고 있는 몇몇 사이버 공간들이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3주에 한 번 발행될 뿐인 포항공대신문이 이러한 교내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그렇다면 발행 주기를 줄여 보다 많은 목소리를 적시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하면 되

여론 | 신문수 / 산공 석사 2 | 2001-10-10 00:00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에서 어느덧 가을 축제, 형산제도 그 막을 내렸다. 나는 얼떨결에 축제준비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그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과연 축제의 의미는 무엇일까?’였다.학교 사람 아무나 잡아서 ‘축제’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유명가수 초청? 주점? 게임? 수업 휴강? 이런 저런 대답들이 나올 것 같다. 축제때 무엇을 할꺼냐는 질문에는 혹자는 따로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어떤이는 오랜만에 집에나 갔다오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축준위들에게 축제를 준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 대답은 한결같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일 것이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 상품들, 이런 저런 초청 공연팀들, 그 모두가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 축준위들은 날마다 고민하고, 뛰어다니고, ‘삽질’하고, 그 모든 일들을 해내는 것이다.축준위들에게 주변사람들은 잘해야 본전치기하는 장사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축제를 즐길줄 아는 사람에게 축제가 시작되기 까지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설레이는지, 그

여론 | 남덕현 / 신소재 3 | 2001-10-10 00:00

10월 1일부로 학내 주차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여러 제도가 시행된다는 공지가 나간 후 포스비와 팀스에는 연일 이에 관한 게시물이 넘쳐났다.누가 봐도 공정하게 정책을 결정하여 구성원들의 불만을 최소로 하는 것은 정책결정자가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구성원들 중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지는 것은 가장 큰 구성원인 학생들이다. 학생 배당 면이 10%라는 숫자에 불만을 가진 학생도 있겠지만 나는 입장을 바꿔보는 시각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불만이다.학생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도 아닌 학교내부에 있는 체육관 주차장에 주차하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가? 문제는 없다. 나도 그렇게 하고 15분 정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은 학생들이라고 한 마디로 얘기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구성원이다. 19살짜리 학부 1학년도 있지만 36살의 초등학교 학부형 학생도 있다. 연구과제 때문에 하루에 서너 번씩 포철을 왕래해야 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면서 강의 들으러 다니고 젊은 데 무슨 차가 필요하겠냐며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토론할 가치를 못 느낀다. 정책 토의 단계에서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

여론 | 김성재 / 화공 박사과정 | 2001-10-10 00:00

-집단적 광기 대신 권력에 대한 자기성찰 필요한 때-결국 미국테러사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의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충분히 예상했던 바이지만, 미국-영국의 카불공습으로 소위 ‘얼굴없는 적과의 불확실한 전쟁’은 시작되고야 말았다. 사라예보의 총성으로 시작된 20세기가 대량학살, 인간성의 파괴로 점철되었다면 21세기 벽두에도 테러와 보복전쟁은 인류를 폭력과 공포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두 번의 세계대전, 휴머니즘의 전반적인 위기로 점철된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극단의 시대’는 21세기 벽두에도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비행기가 마천루를 들이받고 세계최강국의 중심 건물이 무너지는, 그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은 TV를 통해 전세계로 방송되었다. 수십 번 반복된 이 끔직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이성과 판단력을 마비시켜 버리고, 온종일 미국언론에 노출된 지구촌은 미국인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그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분노하는 공동체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 공동체는 이성 위에서 형성된 신중한 인간공동체가 아니라 보복, 응징 등의 섬뜩한 구호와 미

여론 | 최연구 / 인문사회학부 강사 | 2001-10-10 00:00

남북이 분단되어 반세기 넘게 대립과 이질화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우리는 남북간 화해 및 다방면의 교류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민족 동질성의 일차적 관건을 문화에 둔다면 지리적 통일에 앞서 우리말과 글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어제가 한글날이었음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어야 한다.우리는 때때로 매스컴을 통해 북한의 ‘일없다’(괜찮다), ‘직승기’(헬리콥터), ‘달린옷’(원피스) 등과 같이 생소하고 낯선 어휘를 접하면서 묘한 느낌을 갖는다. 동일한 민족이라도 남북 분단 반세기를 겪은 만큼 언어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남북한 언어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어휘나 맞춤법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음운이나 문법체계에서는 여전히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다.남북한 언어의 주요한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어휘이다. 이는 공용어로 채택한 북부 방언, 정치 제도 차이로 생긴 말, 그리고 북측에서 단독으로 이른바 ‘말다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다듬은 말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맞춤법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자모의 순서와 명칭이 다르

여론 | | 2001-10-10 00:00

미국 시간으로 지난 11일 오전 여객기 두 대가 뉴욕의 중심부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하였다. 폭발로 인해 쌍둥이 빌딩 2동 모두 무너지고 국방부 건물에도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은 미국 전역을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게 하였다. 미국내의 경제, 행정은 모두 마비되었으며 세계 곳곳에서도 밀려올 파장을 예측하며 숨죽이고 이 사건을 지켜보았다. ‘자유와 기회와 선과 정의’를 대변한다는(?) 미국이 공격을 받자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행위를 악이라고 규정지으며 이를 응징하기 위해서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분위기 역시 테러에 의한 보복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미국민의 80% 이상이 응징을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미국의 강대국적 이데올로기가 테러에 의해 가라앉으면서 미국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이를 군사적 방법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불똥이 튈세라 재빨리 모든 테러단체들은 자신들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성명서로 발표하였으며, 대부분의 나라들이 미국의 군사 응징에 지지를 보내며 미국민들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협력적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이같은 문제는 단순히 무분별한 보복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여론 | 곽근재 기자 | 2001-09-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