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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가 제1회 학사과정 졸업생을 배출한지 10년이 되어 지난 5월12일에는 총동창회 10주년 기념 행사가 개최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을 상기시키듯 지난 10년 동안에 인류사회는 또 하나의 혁명을 경험하였다. 이 10년 사이에 인터넷이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정보혁명은 과학, 기술, 기업, 경제, 정치 등 우리사회의 여러 부분에 급격하고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이러한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며 사회에 유익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하려면 어떤 교육을 어떤 방법으로 실시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깊이 고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이며 과학기술관련 지도자를 양성해야할 포항공대에서의 대학교육이 어떻해 이루어져야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조사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는 대학 구성원들의 협력을 얻어서 적절히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과학기술의 변화가 빨리 일어나고 관련정보의 양이 폭증하고 쉽게 얻어지는 사회, 점점 복잡해지고 세계화되는 사회에서의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우리 대학교육의 한 중요한 부분이어야 함은 더 말할

여론 | 최상일 / 대학교육개발센터장, 물리 교수 | 2001-06-14 00:00

대학에 들어와서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 학교의 BBS 문화였다. 우리 학교 BBS의 대표격인 포스비, 그리고 나머지 이런 저런 BBS 포레나, 미리내, 말림비, 이슬비 등등 은 우리 학교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소위 ‘비비질’에 나도 참여하게 된 지금, BBS가 우리 학교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파란 화면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느낌이 얼마나 색다른 것인지 실감하고 있다.그런데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학교 사람들이 텔넷의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의견들, 생각들과 실제 행동으로 보여지는 의견들, 생각들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BBS, 특히 포스비의 포스테키안 보드에서 보이는 일종의 논쟁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격렬하다. 글들을 읽으면서 그 주장들에 대해서 감동할 만큼 글도 뛰어나고, 그 주장의 내용도 조리에 잘 맞는다.그러나 실제 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적극성은 부족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on-line에서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주장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아무리 BBS나 웹보드

여론 | 양현진 / 무학과 | 2001-06-14 00:00

우리학교는 지난 해부터 신입생을 특차모집(조기졸업, 고교장 추천제 포함)과 정시모집 두 가지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특차모집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입학 시 학과가 배정되어 있지만 정시생들은 2학년 진학시 학과를 배정받게 된다.학과 배정시 학생들이 희망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원하는 학과를 지망하게 되지만 각 과에는 정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초과인원이 생기면 성적순으로 학과를 배정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생들은 원하는 학과를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무학과 제도는 정시생들의 학습 의욕을 증가시킨다. 어쩌면 학교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무학과 제도를 시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학과 제도로 인하여 정시생들이 받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심하다.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가서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다면 계속 대학을 다닐 이유가 없다. 물론 전과 제도가 있지만 그것 또한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학과 배정이나 전과, 그리고 여러가지 일에서 성적이 우선시 되고 있다. 하지만 학점이 그 사람의 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해 주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A+만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학교에 입학한

여론 | 강영윤 / 무학과 | 2001-06-14 00:00

이제 다시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학기말 시험이 남아있고,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과제 마감이 내일 일수도 있고, 연구결과보고서를 이번 주말까지 작성해야할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오늘 밤 별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땅바닥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는 깜깜한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대부분의 포항공대 학생들은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부모님의 희망의 별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들은 주위 사람들이 ‘댁의 자식은 어디에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어오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계시다. ‘포항공대 다닙니다.’ 자식 자랑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 하지만, 효곡 숲 속에 있는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진 소림사의 수도승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제대로 빛을 발해보지도 못하고, 점점 식어가는 돌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각자의 마음 속의 별을 생각하면서, 별을 향한 세 가지 소림사 비전(秘傳)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비전은 열정이다. 한 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었다. 아직도 그 말은 유효하다고 느끼지만,

여론 | | 2001-06-14 00:00

최근 모대학에서 만든 기여우대제 실시계획안이 외부로 유출되며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학교에 대한 물질적, 비물질적인 지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기여 입학제의 실시이며, 이는 각계의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반론의 요지는 공인화된 현대판 매관매직(賣官賣職)이며, 전통적으로 배움의 전당을 신성화해온 한국의 현실상, 그 배움의 자격을 돈을 받고 파는 데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그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는 학생의 권리를 자신이 포기하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학교에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담이 오간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기여입학제를 통해 대학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같이 상대적으로 졸업요건이 엄격한 곳에서는 실력이 없는 학생은 도태되니 단순히 학생 신분을 파는 것으로 볼 수 없으나, 한국 대학 그리고 대학교육의 현실상 실력없는 학생의 여과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부모를 잘 둔 덕에 명문대의 졸업장을 손에 쥐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입에 물고 태어난 은숟가락’에 금칠을 해주는 격이며 이것은 기회균등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수많은 찬성과 반대의견 속에서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많은 이들의 경계는 십분공감하나, 과연

여론 | 박정준 기자 | 2001-05-30 00:00

토록 날이 가물더니 지난주 내린 비로 우리대학의 캠퍼스는 너무나 싱싱하고 우거진 나무들의 그 찬란한 신록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번 주에는 다음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이제 불과 몇 주면 이번 학기도 곧 끝나게 될 것이다.축제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예년과는 달리 눈들이 반짝 빛나고 그 집중력이 대단하다. 이는 무학과로 들어온 정시생의 경우 그들이 원하는 전공학과를 가기 위하여서는 현재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서이고, 머리 좋은 우리 학생들이기에 그 목표를 위하여 정진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겠다. 일단 목표가 설정되니까 그를 위해 돌진하는 모습은 보기도 좋고 적극적인 그들 노력에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현 위치에서 언제나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은 어찌 무학과 신입생에 한해서이랴? 우리 대학에서 문학강의를 하다보면 계속 놀라운 사실에 접하곤 한다. 이는 우리 학생들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줄거리는 분명히 아는데 그 텍스트가 ‘의미’하는 바를 놓친다는 사실이다. 작품을 읽을 때 물론 선생으로 이 작품은 이렇다 하는 얘기로 시작을 하지만 궁극적인 해석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을 서로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

여론 | 김종순/인문 교수 | 2001-05-30 00:00

지난 5월 1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포항공대 총동창회 10주년 동문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정성기 총장님, 박태준 명예동창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과 450여명에 이르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여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1부에서는 자랑스런 동문 시상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자랑스런 동문으로 선정된 화학 87 장영태 박사와 실명(失明)이라는 큰 시련을 극복하고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화학 88 오현묵 동문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오현묵 동문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앞으로 나와서 수상 소감을 말하자 장내가 이내 숙연해졌습니다. 졸업생들의 설문을 통해 베스트 티쳐로 선정이 되신 정세향(인문), 최상일(물리), 강인석(화공)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셨습니다. 교수님으로서 졸업생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가장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받는 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동창회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세 명의 학부생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가 있었습니다. 우리 동창회가 이제 모교의 후배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할 만큼 성장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상이 끝나고 학교 1

여론 | 김수연/5대 총동창회장, 산공 박사과정 | 2001-05-30 00:00

요새 휴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우리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가에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며 잡지 같은 것에서 심심찮게 휴학에 관한 기사도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작년에 휴학한 경험이 있다. 그 결과 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휴학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 물론 방학을 통한 재충전도 가능하겠지만 아예 학교를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떠나 얻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얼마 전부터 휴학하고 해외로 나가서 지내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무척 많다고 한다. 나 자신의 경우도 학기 중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모자랐던 잠을 보충해 건강도 좋아졌다.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를 벗어나 여기저기 다녀보기도 하였고, 육체 노동같은 일도 해 보았다. 휴학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업이 없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따라서 조용히 누워서 맘 편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고쳐야할 점들을 느꼈고 생각이 많이 깊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유

여론 | 홍대훈/재료 4 | 2001-05-30 00:00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며 가르치며 발전시키는 곳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교수들은 학문의 연구를 주도하고 학생들과 연구원은 가르침을 받으며 교수의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행정직원들은 교육과 연구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개의 대학들은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구성원 상호간에 일치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현재 포스텍은 학부학생이 1,302명, 대학원생이 1,449명, 연구원 및 조교들이 619명, 교수가 비전임교원을 포함해서 262명, 직원 247명 등 3,879명의 구성원들이 있다. 15년 전 포스텍이 연구중심대학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할 당시와 비교하면 캠퍼스의 사이즈도 크게 자랐지만 구성원도 대폭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수 만 명의 구성원을 가지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하면 크기가 작아 함께 노력하면 비교적 쉽게 하나의 식구로서 일치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학부학생과 대학원생과의 대화가 거의 없는 것 같고 특히 학부 신입생 중 무학과 학생일 경우 소

여론 | | 2001-05-30 00:00

며칠 전 ‘문학의 감상과 이해’의 강의가 끝난 다음 수강 학생 30여명과 함께 노벨동산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2001년 이번 학기로 나는 이 노벨동산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1987년 개교하던 해 여름, 계절강좌에서 ‘문학의 감상과 이해’를 6주간 집중강의한 것이 인연이 되어 14년 동안 포스텍 맨의 한사람으로 노벨동산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내가 포항에서 교직생활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포항공대의 탄생은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박태준 이사장, 김호길 총장 이 두 분이 손을 잡고 세운 포항공대는 출범 당시부터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크나큰 주목을 끌었다. 아마 포항공대처럼 개교 당시부터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학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학은 세계 경쟁력을 이겨내는데는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세계속의 대학은 포항공대가 설립됨으로써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12월16일자로 나는 교양학부 국어담당 교수로 발령받고 입학업무에 참가하였다. 그 당시에는 대학입시문제를 교육부에서 받아와서는 대학별로 입시를 치루었

여론 | 김원중 / 인문교수 | 2001-05-09 00:00

지난 6일 주요 언론매체에 ‘대학생 51%, 하루 1시간도 공부 안 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이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에 대한 학업성취와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요인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 결과 전국 6개 대학 재학생 1천 781명 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 한다고 한다. ‘무려’ 1천 781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이번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신뢰도는 있다 하겠다. 거기에다 이 기사에서는 ‘전반적인 대학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국가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인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설문 응답자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하는 것이기에 전국 200여 개 대학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국가인적자원은 개발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과 공부하는 분위기의 조성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이것이 이 기사의 요점인 것 같다.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요인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고등학교 교육도 관계가 있다는 것 말이다.지금까

여론 | 이재훈 기자 | 2001-05-09 00:00

우리 사회는 얼마나 외국인에게 개방적인가? 개방이란 말은 새로운 것들을, 다른 것들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을 일컬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받아들여진 것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 다른 것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과연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 만약 우리가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에 갔을 때 외모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과연 그 기분이 어떨까?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나 싶겠지만 내가 작년에 겪은 일을 하나 소개하겠다.나는 지난 해 학부 과정의 마지막 학기(나는 다른 대학에서 학부과정을 마쳤음)에 정부초청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우미 자원봉사를 했었다. 난 베트남에서 온 여자의 도우미가 되었다. 근 4개월 동안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고 또 우리의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가르쳐주기 위해 애썼다. 학부 마지막 과정을 보내느라 사실 난 분주하게 벌여놓은 일들도 있어서 바빴고 자원봉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형편도 못되어서 가끔씩 귀찮아질 때도 있었지만

여론 | 전준호/화학 석사과정 | 2001-05-09 00:00

매년 여름의 문턱에 이르면 우리 학교 봄 축제 ‘해맞이 한마당’이 어김없이 찾아고, “이번 해맞이 한마당 때는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에 4월 중간고사가 끝날 때부터 가슴 설레이곤 한다. 5월 16, 17, 18일… 숨가쁜 학교 생활의 한 가운데 주말을 끼고 자리잡은 해맞이 한마당은 마치 기나긴 사막여정 중에 발견한 달콤한 오아시스의 이미지 바로 그것과 같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긴 연휴를 이용해 한동안 가지 못했던 집에 다녀온다거나, 바빠서 못했던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등 해맞이 한마당은 다양한 측면의 메리트를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맞이 한마당이란 행사가 우리 학교의 메인 축제로서 포항공대 학생문화의 한 단면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 해맞이 한마당을 계기로 대학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동아리들의 활동상이 나타난다. 공연, 이벤트, 시범, 전시회, 발표회 등 동아리 단위의 행사들이 해맞이 한마당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유 뿐만 아니라, 흥겨운 축제에 동참함으로써 동아리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맞이 한

여론 | 최김용상 / 화학 4 | 2001-05-09 00:00

우리나라에는 호주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는 주민등록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며,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하여 국가가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호주’는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단, 당신이 남자라면. 여자들은 호주 승계 순위에서 남자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이익을 보게 된다.그래서 지난 달 말, 필자는 정이수헌, 최김용상과 함께 학교 안에서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서명 운동을 두고 다른 벗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갖고 있었다. 호주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서명을 해주신 벗들도 계셨다. 반면 호주제 폐지의 의미를 오해하시는 벗들도 많았다. 또한 어느 정도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면서도 왜 굳이 학교 내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벗도 있었다.난 호주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가족제도를 국가의 ‘권력’으로 억압하려 들기 때문이다. 물론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서명 운동을 벌였던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벌였던 이유는 우리가 ‘바보’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바

여론 | 문이중선 / 전자3 | 2001-05-09 00:00

나노과학기술은 1~100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조립하여 복합기능을 가진 나노소자를 만드는 첨단 학문영역이다. 나노과학기술은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우주항공, 환경과 에너지, 신소재 등의 주요 첨단산업의 발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잠재력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도 국가차원의 나노분야 중점연구개발사업이 이미 시작되었다. 과학기술부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사업으로 테라급 나노기능소자의 개발을 위한 연구단을 선정하여 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에서 나노분야의 중점육성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공대도 지난해 말부터 나노과학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과제를 공모하여, 올 초 IT와 BT 응용분야의 나노센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수립하였다. 미국은 선진국간의 치열한 21세기 과학기술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국가적 나노과학기술 육성방안을 마련하였고, 그 내용을 공개하였다 (홈페이지: http://www.nano. gov/) 미국 전역의 나노과학기술분야 우수연구실들을 방문하고, 미국과학재단의 나노과학기술 연구센터에 참여할 연구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보고 배

여론 | | 2001-05-09 00:00

경제 위기 이후 시장경제의 ‘신자유주의로의 지향’에 대한 문제는 속속히 터져나오는 사건들로 인해 현재 계속해서 쟁점화 되어가고 있다. DJ노믹스와 민중운동노선은 공통분모인 개혁이라는 큰 방향을 가지고 있지만 각 관점은 신자유주의와 그에 반하는 시장질서의 기본원칙을 지양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근본적인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예전의 정치 경제적 이데올로기의 신자유주의와 극우 보수파의 단순화된 대립구도 안에서 신자유주의와 민중운동노선은 국가보안법 철폐, 기존 정치적 유산 척결 등과 같은 정치적 노선에서는 같은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긴장관계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으나 현재, 정부가 경제적인 기본 문제를 신자유주의의 방향으로 -정리해고의 정당성과 20대 80의 사회, 공기업의 민영화나 해외매각, 워크아웃 등- 이끌어 가면서 공적자금 규모의 최소화, 조세계혁을 통한 사회보장 제도, 공기업 혁신 등을 주장하는 민중연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낳고 있다.과연 신자유주의로의 전향 이후 구조조정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지난 10일 있었던 대우자동차 파업진압에서 보았듯이 그 모습은 현재 민중연대에 불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힘의 논리에 의한 불리한 입장

여론 | 곽근재 기자 | 2001-04-18 00:00

전략경영이론으로 유명한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교수에 의하면 경쟁사회에는 5개의 경쟁세력이 있다. 그중 하나가 동종산업내에서의 경쟁자(internal competitor)인데, 포항공대생의 스케일을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가 “포항공대의 동종산업내의 경쟁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답이 KAIST 나 서울대로 나오는 학생도 있고, MIT나 CalTech으로 나오는 학생도 있다. 여러분들의 경우는 어떤 답이 순간적으로 나올까 한번 반문해볼만하다. 최근 포항공대인의 자존심이 어떤 정도로 우리 마음에 살아있는가 하는 위기의식이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를 옮긴 교수를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장이라는 원칙하에서는 교수의 대학 이동은 오히려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 MIT 같은 세계적인 공과대학의 교수들도 수없이 이리저리 옮겨다닌다. 그러나, 86년 개교 당시, 세계를 향해 소리지르며 태어났던 그 기백이 아직 살아 있는지 궁금하다. 연봉제, 테뉴어 등으로 대표되는 평가 위주의 상황이 ‘교수의 개인화’를 재촉하고 그것이 전체에 대한 관심과 애교심보다는 개인의 업적에 보다관심을 갖는 상황을 촉발했을 수도 있다. 포항공대 졸업

여론 | 서의호 / 산공 교수 | 2001-04-18 00:00

벌써 새 학기가 시작한지도 한 달이 훨씬 넘었다. 신입생들도 3월달의 들뜬 마음을 접고, 열심히 제 할 일을 찾아서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학생의 수가 정원의 20%를 차지하였다. 아마, 이런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학생 수가 많아진 것에 비해 학교 분위기와 문화가 기대 만큼은 바뀌지 않는 것 같다.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입시준비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대학에서 찾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자기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일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 그래서 동아리를 찾게 되고, 자치단체에 관심을 가진다. 대학에 들어와서 적잖이 실망한 점은 많은 여학생들이 이런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의 경우 여학생들의 수는 적으며, 대표로서 활동하는 경우는 더욱 적다. 학과에서도 남학생들이 대부분 대표다. 동아리의 경우마저도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는 여학생 수는 참석자의 10%가 넘지 않는다. 분명 우리 학교는 여학생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다. 소수이기 때문에 받는 관심과 많은 남성들이 여학생은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에서도 많은

여론 | 진미애/ 컴공 3 | 2001-04-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