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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대학을 둘러싸고 대내외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대학 평가 하락으로 인해 대학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대학은 이를 극복하고자 ‘제2 건학’이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와 국제화 부문에서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을 알아보고자, 박성민(융공) 대외협력처장과 안준기 국제협력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국제 연구 네트워크 강화우리대학은 미국의 높은 학비로 인해 학생 교류에 제약이 있지만, 최우수 미국 대학들과의 협력은 지금처럼 계속 강화할 예정이며, 동시에 그간 상대적으로 덜 집중했던 유럽 대학들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국제화를 더욱 가속화하려는 방침이다. 박 처장은 “유럽은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하고 외국인 연구자와 학생에게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라며, “특히 유럽 대학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국 연구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같은 글로벌 최상위 대학들과의 협력 성과야말로 우리대학의 우수성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구체적인 성과로는 스웨덴과의

TOP/준TOP | 이재현 기자 | 2024-09-06 19:39

지난 7월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데이터 융합 리더 양성’ 사업 추진 대학 3곳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글로벌 데이터 융합 리더 양성 사업은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역량을 갖춰 해외 진출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교육형과 해외연계형 부문으로 나뉜다. 2개의 대학을 선정하는 해외교육형 부문에는 5개의 대학이, 1개의 대학을 선정하는 해외연계형 부문에는 5개의 대학이 지원했다. 본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포스텍 △서울대 △KAIST 총 3곳이며, 우리대학은 졸업학점의 40% 이상을 해외 현지 교육으로 채우는 해외교육형 추진 대학으로 선정됐다.이에 따라 우리대학은 산업경영공학과에 ‘글로벌 데이터 융합 전공’ 석사과정을 신설하고,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새롭게 신설되는 글로벌 데이터 융합 전공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 글로벌 시야를 갖춘 데이터 융합 인재 양성 및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또한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 데이터 융합 글로벌 기업가 정신 교과목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핵심 전공 기초를 교육하며, 해외 협력 대학에서는

중형보도 | 강호연 기자 | 2024-09-06 19:36

‘글로벌 리더연구’ 및 ‘글로벌 선도연구센터’는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서 우리나라 최고 연구자 및 연구 집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선도연구센터에 선정된 14개 대학, 18개 연구 집단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글로벌 선도연구센터 사업은 1990년부터 과기정통부가 우수한 연구 집단을 지원하는 중규모 공동연구 사업으로, 10인 내외의 연구자를 지원한다. △이학연구센터(SRC) △공학연구센터(ERC)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융합연구센터(CRC)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국가지정전문연구정보센터(NRIC) △혁신연구센터(IRC)의 7개 센터로 운영된다. 센터에 속하는 분야별로 연평균 14억 원에서 20억 원 규모로 7년간 지원하며 IRC는 연평균 50억 원 규모로 최대 10년간 지원할 계획이다.이학연구센터 물리학 분야에 선정된 우리대학의 양자 각운동량 동역학 센터는 연간 15억 6,000만 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계획이다. 우리대학은 앞서 △바이오미래기술혁신연구센터(23년 선정) △양자동역학 연구센터(20년 선정) △수리 기계학습 연구센터(23년 선정) △확장형 양자컴퓨터 기술융합 플랫폼 센터

중형보도 | 이이수 기자 | 2024-09-06 19:36

휠체어를 타고 RC에서 공학관으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고 생각해 보자. 우선 기숙사 지역의 급한 경사와 불규칙한 노면을 지나야 한다. 78 계단을 올라간 뒤에는 턱을 내려가 횡단보도 없는 차도를 건너야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 이나 좁은 철제 경사로를 거쳐야하는데, 이 경사로를 올라가도, 출입카드를 찍고 밀고 들어가야 하는 출입문 때문에 들어가기가 힘들다.‘배리어 프리’란‘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사회적 약자의 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말한다.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하고, 턱을 없애는 것 등이 배리어 프리에 해당한다. 우리대학이 배리어 프리, 그중에서도 휠체어 접근성을 얼마나 잘 고려하고 있는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이하 모담)과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이하 장애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우리대학의 길은아래 사진은 우리대학 일부의 휠체어 접근성을 정리한 지도다. 주요 건물로 이어지는 길이 접근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이동할 수 있는 길은 잘게 끊겨있어 사실상 건물 내부와 가까운 건물로만 이동할 수 있었다. 학생증을 태그하고 밀어야 열리는 문이 많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했다. 그

대학 | 정유현, 김수진 기자 | 2024-09-06 19:34

지난해 6월, 포항공대신문 제445호 ‘배달 음식 쓰레기로 뒤덮인 우리대학, 분리배출 문제 심각’ 기사를 통해 우리대학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숙사 △지곡회관 △학생회관 등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음식물 처리와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명확한 분리배출 방법 제시 △분리배출 시설 개선 필요 △학생들의 분리배출 의식 고양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대략 1년이 지난 현재, 본지는 우리대학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후속 취재를 진행했다.현황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현재 우리대학의 쓰레기 문제 실태를 확인하고 작년과의 비교를 위해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교내 배달 음식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설문조사에 69명이 참여했으며, 교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현재 우리대학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의 심각성을 조사한 결과 △‘심각하다’ 43.5%(30명) △‘매우 심각하다’ 13%(9명)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현재 상황에 부정적인 의견을

대학 | 강호연, 김태린, 유영주 기자 | 2024-09-06 19:33

우리대학 구성원은 방학 중 △타대학 계절학기 △SES 및 인턴십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 준비위원회(이하 포준위) △우리대학 계절학기 △연구참여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이에 본지는 각 활동에 참여한 학부생을 인터뷰하며 방학을 보낸 여러 모습을 알아보고자 한다.색다른 경험의 장 ‘타대학 계절학기’우리대학은 국내 유수 대학과 학점교류를 제공하고 있다. 학기 중이나 방학에 △서울대 △연세대 △한예종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에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이번 여름학기 연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화와 예술’ 과목을 수강한 정현우(산경 23) 학우는 의식주, 전통축제와 같은 러시아의 문화와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 분야를 배웠다. 정 학우는 러시아 문화를 다룬 영화를 통해 실제 생활 양상을 볼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연세대의 계절 과목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강의가 많아 여행이나 외국 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수강해 발표나 토론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을 얻을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라는 점을 언급했다.현장에서 경험하는 실무 ‘SES

대학 | 이이수, 이주형 기자 | 2024-09-06 19:32

중·고등학교 시절 문화 활동을 즐긴 경험이 있는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 볼 나이지만 모순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학업 병행과 비용 측면의 문제점이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막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발표한 ‘2023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15~19세 연령의 학생들은 문화 행사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시간 부족(24.3%)과 비용 문제(22.7%)를 꼽았다. 이렇게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한 대책으로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부터 청년문화예술패스(이하 청년패스)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올해 처음 도입된 청년패스는 문화 활동에 대한 청년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예술창작활동과 문화예술시장의 간접적 지원,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주민등록상 2005년을 대상으로, 1인당 국비 10만 원과 지방예산 5만 원으로 구성된 최대 15만 원의 문화예술 관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 관람비를 청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례는 해외에서 먼저 실시됐다. 스페인은 연간 최대 400유로, 이탈리아는 500유로를 제공하며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200유로와 300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해당 국가

문화 | 이주형, 양지윤 기자 | 2024-09-06 19:31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R&D와 인재 확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우리나라도 입법을 통해 국가 전체적으로 이공계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지난 6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손지원 연구기획조정본부장은 “기술 패권 인재 전쟁으로 전략기술 분야 해외 취업은 가속화될 전망으로 이공계 인재가 양질의 일자리에서 역할을 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내에는 18개의 상임위 및 상설특별위원회가 설치돼 각 분야에 맞는 의정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중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과학기술 전반의 정부 부처 및 산하 공공기관을 소관하는 상임위로, 국내 과학기술 전반에 대한 입법 심사를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학기술보다 방송통신에 치우쳐진 의사진행이 주를 이뤄 국민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인공지능(이하 AI) 기본법과 같은 과학기술 법안이 방송 청문회에 밀려 과방위 내 계류 중이며, 이공계 처우 개선과 R&D 예산 증액에 대한 논의도 미진하다.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과방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과방위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과

인터뷰 | 오유진, 김윤철 기자 | 2024-09-06 19:31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고 반려동물이 어엿한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요즘 반려동물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 고양이부터 도마뱀,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대상이 되는 종류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약 25.7%에 달하는 552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개체수 증가와 동시에 한 마리당 필요한 양육비 역시 증가해, 현재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사업 규모는 4조 9,731억 원에 달한다.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늘고 1인 가구의 새로운 가족으로서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펫코노미’는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Pet’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이다. 최근 △식음료 △ICT △관광 등 다양한 업계가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펫코노미의 핵심은 애완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을 마치 한 명의 가족으로 대우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으로,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반

문화 | 김윤철, 유영주 기자 | 2024-09-06 19:30

한국계 전자상거래 기업 큐텐과 그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며 피해가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해부터 일부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해 왔는데, 올해 7월 티몬이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하며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국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입점업체에 줘야 할 판매 대금을 유용해 다른 기업의 인수 자금으로 썼다고 인정하며 소상공인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구 대표는 과거 인터파크에서 분리된 G마켓을 이끌고 순식간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1위를 거머쥔 이력이 있다. 2000년대 중반, 그는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 후 이베이의 옥션까지 꺾으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하고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지 않겠다는 비경쟁 조항으로 인해,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하고 동남아와 일본 등지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큐텐은 다시 한국 시장에 진입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나가기 시작했다.한편 구 대표의 행보에 의문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티몬, 위메프 등 연속적으로 인수한 기업들

사회 | 이재현, 양지윤 기자 | 2024-09-06 19:29

지난달 9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배민1플러스’의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이는 2년 4개월 만의 수수료 인상으로, ‘쿠팡이츠’(9.8%)와 같은 수준으로 배달 중개 수수료를 맞춘 것이다. 반면 ‘요기요’는 지난달 1일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의 12.5%에서 9.7%로 인하했다. 쿠팡이츠가 올해 3월 쿠팡 유료 회원제 ‘와우’ 가입자들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로써 배달앱 주요 3사의 배달 수수료는 모두 비슷한 수준이 됐다. 그럼에도 배달앱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은 외식업계의 불만을 쉽게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분야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배민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배민 탈퇴’, ‘가격 인상’ 등의 단체행동을 예고 및 실행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등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배민 본사 앞에서 수수료 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부 외식업자들은 8월 2

사회 | 오유진, 정혜정 기자 | 2024-09-06 19:29

난 아이언맨이 못마땅하다. 군수업자 재벌이 자경단 노릇을 하고 다니는데, 시민들은 아무 불만이 없다니 말이 되는가? 한 번이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해봤다면 이 드라마가 마음에 들 것이다. ‘더 보이즈’는 짧게 말하면, 히어로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의 복수극이다. 메인 플롯은 고전적이지만, 서브 플롯의 메시지는 어떤 사회고발물보다 깊다. 초능력자가 존재하는 공상과학 세계지만 우리의 삶과 소름 끼치게 닮아있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재밌는 설정은 ‘보우트(Vought)’사다. 보우트는 일종의 슈퍼 히어로 소속사로, 슈퍼히어로들의 활동을 관리 및 홍보하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이다. ‘바디 포지티브’라며 여성 히어로에게 노출을 강요하는 장면은 현실의 영화 제작사가 생각나 쓴웃음을 짓게 된다. 사고를 앞세워 군대가 히어로와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히어로가 “나는 우월하다”라며 막말을 뱉으면 대중들은 솔직하다며 열광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 은 장면 아닌가? 그래서 주인공들은 결국 슈퍼히어로가 아닌 대기업에 맞서게 된다. 빠른 전개와 깔끔한 선악 구분을 좋아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점점 커지기만 하고, 주인공들은 지긋지긋하게 안 뭉친다. 하

포스테키안의픽 | 김수진 기자 | 2024-09-06 19:24

올해 1월, 우리대학 기계공학과에 부임하게 돼 17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이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제일 한국으로 안 올 것 같았던 내가 한국에 온 것에 놀라움을 표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국이라서 온 게 아니라, 포스텍이라서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오늘은 그 이유와 한 학기를 보낸 현재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포스텍에 오기 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삶’과 ‘무한한 경쟁을 통해 연구에서 성취감을 얻고 세계적인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삶’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가지 삶 중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자니 연구에 미련이 남을 것 같았고, 치열하게 연구만 하는 삶을 살자니 나중에 나이 들면 후회할 것 같았다. 이렇게 갈팡 질팡하는 와중에 먼저 손을 내밀어준 건 포스텍이었다. 한국에서 대학에 다녀본 적이 없는 나는 포스텍이라는 학교가 익숙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포스텍과 관련 있는 일화는 미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UIUC)에서 대학원 생활을 할 때 만났던 선배가 포스텍 학부 출신이었다는 것뿐이었다. 이 형은 현재 스위스 로잔

노벨동산 | 김진태 / 기계 조교수 | 2024-09-06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