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타인의 고통과 마주하기 타인의 고통과 마주하기 어떤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다. 그런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라는 요구를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라는 비아냥거림으로 돌려보내기도 한다. 개인의 생존만이 중시되는 세계에서 어차피 타인이 고통을 받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택(Susan Sontag)의 말처럼 타인의 고통이 스펙터클한 구경거리로 소비되는 지경에 이르면, 이제 타인이 겪는 재난이나 사고, 전쟁 같은 극단적인 상황(고통)은 ‘나’와는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게임이나 영화가 되고 만다.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하다고 해서, 그것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세계와 맺는 관계들은 어떤 식으로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프리카 오지의 한 아이가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다면 그것은 나의 소비 지향적 삶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인간은 세계와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의 긴밀한 관련성을 인식하고 타인의 고통을 마주함으로써, 또한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윤리적이 될 수 있다. 위화의 『인생 』(1992)을 읽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 문화 | 김원규 / 인문 대우조교수 | 2014-10-15 07:12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