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상처 접합, 이제는 실 대신 '빛'
수술 상처 접합, 이제는 실 대신 '빛'
  • 정유진 기자
  • 승인 2017.11.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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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한세광 교수팀, 빛과 나노입자 이용한 빠른 상처 접합 기술 개발
우리대학 △한세광(신소재) 교수 △한슬기(신소재 통합과정) 씨는 △차형준(화공) 교수, 하버드 의과대학 윤석현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빛을 이용해 상처를 치유하는 광의약 기술을 개발했다.
광의약 기술은 공상 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속에서 주인공이 입은 상처에 빛을 쬐면 말끔하게 치료되는 장면에서 착안한 것으로, 로즈벵갈(rose bengal)이라는 물질을 이용한다. 로즈벵갈은 피부 내의 콜라겐 층에서 초록빛에 의해 활성화돼 콜라겐 중합을 유도한다. 로즈벵갈을 활성화하는 초록빛은 파장이 짧은 가시광선으로, 조직 투과율이 낮아 체내 깊은 곳까지의 전달이 어렵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피부를 잘 투과하는 생체고분자 히알루론산에 로즈벵갈을 붙인 후, 상향변환 나노입자(up conversion nano particle)와 섞어 복합체로 만들었다. 이는 상향변환 나노입자가 근적외선을 흡수한 후 가시광선을 방출하게 한다. 근적외선은 체내 수분에 흡수되는 양이 적고 깊은 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어 광 전달 문제를 극복하는 열쇠가 됐다. 이번 개발은 피부 깊은 조직에서 콜라겐 중합을 유도해 빠르게 피부 접합을 수행하며 흉터를 줄이고 감염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의의로 가진다.
한세광 교수는 “향후 빛을 이용한 상처 접합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싶다”라며 “광전달 하이드로젤, 히알루론산 물질 등을 로즈벵갈과 접목한 후, 빛을 조직 내로 전달해 실제 사업화까지 가능한 피부 접합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