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관 현 도서관 3배 규모로 개교기념일 착공
학술정보관 현 도서관 3배 규모로 개교기념일 착공
  • 백정현 기자
  • 승인 2000.09.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기능성 돋보여…기존 캠퍼스와 연결방법 모색이 큰 난제

학술정보관 건립이 올해 개교기념일 착공, 2002년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정성기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교수들과 각 부서의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설계사인 SmithGroup의 David. R. H. King 사장과 건립의 실무를 맡고 있는 POS. A. C의 박동진 상무 등 실무진으로부터 학술정보관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번 설명회는 설계사에서 구상한 건물의 기본개념에 대해 3개의 시안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

학술정보관은 총 5층으로써 그 규모가 면적 기준 4천 4백여평에 달해 현 무은재도서관(1천 5백여평)의 3배 크기이다. 열람석의 경우 총 면적은 현재의 도서관과 비슷하나, 24시간 개방하는 자유열람실 240석과 일반 열람석 760석만으로도 현재의 도서관(600여석)의 두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외에도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선진 도서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락한 환경에서 열람할 수 있는 40평 규모의 Browsing 열람실, 최대 6개월간 예약하여 24시간 사용가능한 3평 공간의 교수 열람공간 33실, 5인 혹은 7인이 사용가능한 17실의 그룹열람실(예약제로 운영)을 새로 설치한다. 또한 서가운영에 있어서도 8백평(40만권) 규모의 일반서가와 20년 이상된 서적을 보관할 200평(20만권) 규모의 밀집서가를 따로 운영하여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뿐만아니라 학술정보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의능력도 포함하여 기존의 PC실습실과 WorkStation 실습실을 포함하여, 4실의 10평 규모의 지원그룹 연구실, 멀티미디어 강의가 가능한 50인 규모의 강의실 등도 설치된다. 한편 복사실도 각층마다 설치되어 보다 편리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건물 사이의 내부공간인 아트리움(atrium) 공간도 자유로운 열람공간으로 활용하거나, 24시간 이용자 등을 위해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Cafe로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고심중에 있다.

3개의 학술정보관 설계도안은 모두 저층부로 갈수록 지원기능이 들어오고 1층에는 컴퓨터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4, 5층은 열람실로서 24시간 개방하게 되며 각 층은 모두 2, 3개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등 각 안에 있어서 층별 배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으로 3개의 설계도안을 살펴보면, 우선 A안은 3개의 건물이 ㄷ자형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그림 A안 참고) 그러나 ㄷ자형이라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순환식의 동선을 제공하여,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중앙의 원통형 건물은 아트리움 공간의 상부에 위치하면서 열람실 등으로 이용 가능하다. A안은 장서의 장소, 장서와 이용자간의 연계, 내부 동선을 생각할 때 3개의 안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 평가되며, 현재의 녹지공간을 가장 최소로 훼손시킨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녹지공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캠퍼스와의 연결부분이 되는 고가다리가 가장 길어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A안에서는 기존 캠퍼스와의 연결부분 축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건물이 다른 2개의 건물과 규모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 점에 비해, B안에서는 이 건물에 최소한의 동선만을 제외하고는 다른 2개의 건물로 시설을 옮겼다는데 차이점이 있다.(그림 B안 참고) 이 동축상의 얇은 건물은 반투명의 외곽벽으로 미적외관을 강조했다는 점이 돋보이나, 그 이외의 점에 있어서는 A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C안은 두 개의 건물을 잇는 원통건물이 H자 모양의 동선을 이루는데 이 동선을 해결하는 것이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남는다.

A안과 B안은 모두 기존 캠퍼스와의 연결부분과 동축상에 건물이 위치하였지만, C안의 경우에는 연결부분이 바로 도서관과 연결되지는 않고 연결이 끝나는 듯한 건물의 설계로 다른 두 개의 안과 차별화된다.(그림 C안 참고) C안은 3개의 안 중에서 연결부분이 가장 짧은 만큼 녹지의 훼손이 가장 크고, 이 연결부분을 통해 남북으로 구별된 두 개의 건물로 출입하게 된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두 개의 건물을 가로지르는 원통형 건물은 연결부위쪽 공간은 폐쇄되어 있고, 반대쪽은 개방된 구조로 되어 있지만, 이 원통형 건물을 설계상으로 움직이면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아트리움을 설계할 수도 있는 만큼 설계상의 융통성이 가능한 부분이다. C안의 경우 학술정보관을 중심으로 제 2의 포항공대 캠퍼스를 형성하게 될 때, 그 캠퍼스에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호감이 가지만 건물 내적으로는 역시 동선의 혼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당초 학술정보관의 부지선정을 놓고 운동장 옆 부지와 현 인화지구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본지 151호 참조), 운동장 옆 부지가 지반공사 등의 난점이 부각되었고, 또한 향후 캠퍼스의 확장을 고려하였을 때 현 인화지구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결정되었다. 또한 기존 캠퍼스와는 대학본부 앞 주차장 전면의 도로를 가로질러 학술정보관 5층으로 연결되는 고가다리 형식의 연결부위를 만들어 연결하고, 인화지구쪽에서는 녹지를 가로지르는 계단을 설치하여 기존캠퍼스와 연결되도록 할 개념으로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단지 현재의 78계단이 13m높이인데 비해, 인화지구와 현 캠퍼스의 해발고도차이가 30m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통의 계단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높이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의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30여m의 높이를 5층건물로 소화하는 만큼 내부에서의 동선을 고려한 엘리베이터의 설치와, 24시간 이용자를 위한 보안의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학술정보관은 2003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