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내 손안의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 박지후 기자
  • 승인 2017.09.20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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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를 이용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위)와 케이뱅크 체크카드
우리대학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은 돈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한다. 불과 20년 전까지는 아무리 간단한 은행 업무라도 은행 영업점에 가야만 처리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 은행 영업시간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기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의 도입으로 돈거래와 같은 간단한 업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만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일부 해소됐다. 하지만 인터넷 뱅킹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계좌 개설과 같은 일부 업무들은 여전히 은행 영업점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을 해결할 수 없었다.
온라인과 은행 업무의 연계를 위한 한 과정으로, 금융위원회에서는 지난 2015년 6월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자는 의도를 담은 은행이었다. 또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평가 및 자동화된 컨설팅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은행 업무에 대한 접근성을 키운다는 기대효과를 담았다. 이는 이미 유럽 국가들의 ‘헬로뱅크’, 중국의 ‘텐센트’와 같이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은행의 형태이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한 기업들의 심사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외부평가 위원회를 구성했고, 심사 결과 한국카카오 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이 지난 2015년 말 예비인가를 받게 됐다. 케이뱅크 은행은 지난해 12월 14일 본인가를 받았으며, 지난 4월 3일부터 케이뱅크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제1금융권 1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 영업을 시작했다. 한국카카오 은행은 지난 4월 5일 본인가를 받았으며, 지난 7월 27일 오전 7시에 카카오뱅크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출시 당일부터 각각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케이뱅크의 경우 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했다. 이들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둔 몇 가지 점이 이 돌풍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이 두 은행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다면 원하는 시간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 은행들보다 예금 금리는 높고 대출 금리가 낮아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의 경우 ATM 수수료와 이체 수수료가, 케이뱅크의 경우 GS25 편의점에서의 인출 수수료가 무료인 점 역시 사람들의 가입 욕구를 증가시킨다. 이들은 오프라인 은행 지점이 없는 데서 비용이 절감되기에, 이 절감분으로 금리를 높이고 수수료를 줄여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각각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를 넣어 출시한 체크카드는 다양한 혜택과 더불어 캐릭터의 인기로 인해 1주일 이하로 예상되던 발급 기간이 4주 이상 걸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 역시도 인터넷 전문은행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에 가입해 보았다. 휴대폰을 이용한 본인인증, 주민등록번호 기재, 영문 이름 및 주소, 직업을 요구한다. 또 계좌 개설 목적이 무엇인지 물으며 약관 동의를 진행하게 된다. 신분증 촬영을 통한 본인인증으로 보안에 대한 문제를 줄인 후 마지막으로 타행 계좌 인증을 통해 자유입출금 통장을 개설했다. 케이뱅크 역시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가입 단계를 지니며, 마지막에 타행 계좌를 통해 이체하는 방법 혹은 직원과의 영상통화로 인증하는 방법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출범하자마자 인기를 얻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가입하는 과정에서부터 프로그램상의 오류와 보안 오류를 일으키는 등 자잘한 문제를 드러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고객센터 규모로 인해 고객 전화 응대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지적당하기도 했다. 또, 기존 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 초기이기에 리스크 관리 경험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전문은행 가입자 중 일부는 캐릭터와 이모티콘 등만 보고 가입한 허수 고객이기 때문에 아직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 초기의 다양한 위험요소들을 이겨내 안정화된다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생태계는 점차 성장하여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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