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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2병'의 위협, 우리대학 학우들은 안녕하십니까?
학업, 진로, 인간관계 등 고민하는 것으로 드러나
[386호] 2017년 05월 24일 (수) 박준현 기자 jun0620@
   
   
   
   
   
‘대2병’은 대학교 2학년 정도 나이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학업, 인간관계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이 현상은 이화여대 시사 웹진 동아리 ‘DEW’의 조사에서 전국 대학생 200명 중 본인이 대2병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6%일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증상이다. 해당 응답자들은 이러한 증상의 원인으로 불확실한 미래, 취업난, 고등학교까지의 주입식 교육 등을 꼽았으며, 그중 87%는 우울함, 무기력함, 이유 없는 화남 등의 감정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에 포항공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대2병’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는 128명(△17학번 29명 △16학번 43명 △15학번 22명 △14학번 이상 34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대학 학우들도 ‘대2병’의 예외일 순 없었다. 그러나 다른 종합대학에 비해 학우들의 고민거리나 고민하는 원인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최근 들어 본인은 어떤 고민을 주로 하셨습니까?(중복 응답 가능)’라는 질문에 각 100명(76.3%)이 학업(과도한 학업량, 성적, 학업 난이도 등)과 진로(전과, 복수전공, 취업, 대학원, 병역 등)를 꼽아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인간관계(연애, 친구, 선후배, 동아리 등)는 76명(58%), 경제적 어려움은 28명(21.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수치와 주관식 응답을 함께 살펴보면 다른 종합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등록금 등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나, 취업난을 대비한 스펙 경쟁 등에 대한 고민은 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더 심했다. 많은 과제량과 높은 학업 난이도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이 매우 많았고, 다른 학우들에 비해 부족한 자신의 학업 성취도를 비관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포항공대신문 제367호 ‘우리대학의 큰 학업 요구량’ 기사를 보면 실제로 우리대학의 학업량은 타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이러한 많은 학업량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동아리와 학업의 시간 분배, 자존감 하락 등 여러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서울 소재 대학에 비해 적은 학생 수와 포항이라는 상대적으로 고립된 지리적 환경이 더해져 인간관계 확장이 어렵다는 불만도 있었다.
전과, 복수전공 등 자신의 적성과 주전공 사이의 괴리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은 타 대학과 같이 많았다. 그뿐 아니라 국내 대학원, 유학, 취업 등 학부 졸업 후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특히, 우리대학에서 이러한 고민은 전문연구요원제도 등 병역과 직접 연관돼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서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누구에게 도움을 얻으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친구 95명(72.5%) △선배 53명(40.5%) △가족 40명(30.5%) △교수 20명(15.3%) △학내 커뮤니티 6명(4.6%) △상담센터 2명(1.5%)으로 나타났으며, 기타는 24명(18.3%)이었다. 고민 해결을 위해 찾는 사람은 친구, 선배 등 같은 처지에 있는 또래집단의 구성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반면, 상담센터는 1.5%에 그쳐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본지에서는 학생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상민(화공) 입학학생처장과 이번 학기를 끝으로 우리대학 학부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김현호(화학 13)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상민 처장 “선택해야 하므로 괴로운 것, 자신감을 가져라”
진로 고민은 대학에 오면서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접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에 맞춰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앞으로 취업이나 진학 시에도 똑같이 겪어야 할 고민이다. 대학 진학 이전에는 선택지도 적고 고민하는 시간도 많지 않았기에 지금 고민하는 것이 괴로울 수 있다. 연구참여, SES 프로그램 등으로 미래를 간접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학업 관련 고민에 대해서 말하자면, 학업량은 수강신청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가 가르치는 양을 줄이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점을 많이 듣고 성적을 최고로 잘 받으면서 외부경험, 인간관계 등을 다 챙기는 것은 어렵다. 무언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학기 중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방학에는 학기 중에 못했던 다양한 경험이나 재충전을 했으면 한다.
우리 학생들은 모두 우수하다.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 학생들의 잠재력을 모두 보고 뽑는다. 또한, 우리대학은 상대적으로 시행착오의 어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해봐라. 고민한다는 사실 자체에 너무 괴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현호 학우 “‘그 정도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버리자”

우리대학의 학업량이 많은 것은 확신한다. 대학 입학 전에는 순위권에 들 수 있는 학업량이 지금은 평균일 뿐이다.
학우들은 고등학교 입시도 끝나고, 취업이 잘 될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목적의식과 학업 동력을 잃는다. 그러니 공부가 힘들고 하기 싫어진다.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관성으로도 버티기 힘들어지면 짧으면 1학기, 길면 1년 이상 학업에 손을 놓는 시기가 찾아온다. 나는 2학년 때 그랬다.
나는 휴학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취업한 사람, 타 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한 우리대학 졸업생들을 만났다. 이때, 고민은 많이 하지만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학우들이 더러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대학 사회가 좁기 때문에 이곳에서 벗어나 경험하고 교류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버리자.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저학년 때는 분반, 과, 동아리 행사에 원하지 않더라도 참여해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학번이 올라가면 선택적인 인간관계를 갖게 된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고, 미련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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