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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춤을 추었던 1학년을 회상하며
[386호] 2017년 05월 24일 (수) 김재현 / 신소재 15 .
끝없이 쏟아지는 과제와 시험으로 바쁜 학기, 오직 종강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렇게 공부만 한다는 이미지의 우리대학에도 다 같이 재미있게 즐기는 기간이 있는데, 바로 5월에 있는 해맞이한마당(이하 축제) 이다. 올해 축제는 모토가 YOLO(You Live Only Once), 즉 제대로 즐기자는 것이었다. 모토에 맞게 친구들과 밤새도록 흥이 넘치게 축제를 즐기고 방에 들어와, 흥이 가시기 전에 이 글을 쓴다.
어제, 그러니까 축제 첫날 밤에 과 춤을 구경했다. 우선, 멋있는 공연을 위해 한 달간 매일 밤 연습한 17학번 학우들과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준 16학번 학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도 신소재공학과 15학번이라 나인뮤지스의 ‘드라마’라는 노래에 맞춰 재작년에 과 춤을 추었다. 17학번들의 공연을 보니, 2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과 춤은 단점이 있다.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1학년 때가 가장 버겁다”라는 말에 공감 할 것이다. 들어야 할 기초필수 과목 수가 많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중간고사 기간이 찾아온다. 시험이 끝나고 이제 숨을 좀 돌릴 즈음에, 한 달 동안 매일 3시간씩 춤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과 춤을 추고 싶지 않은 사람은 빠져도 된다고 하지만, 주변 눈치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처럼 거의 반강제로 참여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러한 경우였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그리고 공연을 하고 나서 과 춤의 장점을 느꼈다. 과 춤은 ‘축제 공연’ 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준다. 내가 살면서 또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겠는가. 춤, 노래에 재능이 전혀 없던 필자는 평소 상상도 못했던 무대 공연을 했다. 이전까지는 춤 동아리 친구들을 보면서 ‘3분 공연을 위해 왜 저렇게 열심히 연습할까? 정말 시간 낭비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의 쾌감과 설렘을 직접 느껴보고 나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만약 과 춤을 추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과 춤은 과 친구들과 친해질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인간관계는 만남과 지속적으로 형성되는데,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반응을 활성화하는 촉매처럼 말이다. 또한, 지속해서 연습 하면서 힘들고 기쁜 일을 같이 겪으니 마치 군대 동기처럼 끈끈한 동지애가 생긴다. 필자도 이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과 춤을 추며 알게 됐다.
그래서 아쉽다. 내년에 입학할 18학번부터는 전부 단일계열로 선발한다고 한다. 1학년들이 과 춤을 추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것이다. 기존의 과 춤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수행할 수 있는 분반 단위의 행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신입생 때의 추억에 잠겨 창밖의 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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