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입학하고 얻게 된 열등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대학에 입학하고 얻게 된 열등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포스텍 상담센터
  • 승인 2017.04.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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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어느 정도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꽤 괜찮았던 것 같은데, 대학에 와보니 저보다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괜히 샘나고 무시당하는 느낌도 드는데 이런 게 열등감이구나 싶어요. 갈수록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리대학이 재미없다고 느껴집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우리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고등학생 때까지는 대부분 최상위권 이었는데 우리대학에 와서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학생이 되어버렸죠. 사람이 힘들 때는 나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위로도 받고 힘도 내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대학 학생들이 속으로는 어떻든 겉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보니 그런 사람을 찾으려 해도 보일 리가 만무하고, 나만 힘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남보다 못난 것 같은 느낌. 이 열등감이란 게 참 괴로운 감정입니다. 많이 힘드시죠?  그런데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은 언제나 불공정한 평가라고 합니다. 자기 내면의 가장 취약한 부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남들의 최상의 모습과 비교하기 때문이죠. 생각해보세요. 나도 속으로는 이렇게 끙끙 앓고 있지만, 웬만큼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 않나요?
열등감은 낮은 자존감과 여러 가지 상황과 과제에 의해 일반화된 자기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공수업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감정들을 바탕으로 나의 전반적인 가치, 능력에 대해 일반화된 평가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재 내 학업능력 또는 운동능력, 외모, 집안 배경을 가지고 내 가치를 결정해도 되는 것일까요? 대학에 와서 나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열등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나의 가치를 일부분만 보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업능력이 나의 가치의 전부 혹은 대부분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것은 부모님께서 내가 공부를 잘했을 때 보이던 부모님의 행복한 얼굴에서일 수 있습니다. 혹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면서 받게 된 친구들의 긍정적인 관심에서일 수도 있고, 쉴 새 없이 공부만 강조했던 엄마의 집착이나 선생님께서 내가 모의고사에서 1등을 했을 때 수고했다는 인정의 한 마디에서일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교 공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양적,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공부가 어렵다면 그것에 맞게, 예습복습, 반복 학습, 구체적 계획표 짜기, 공부환경 변화, 시청각 자료 활용 등으로 학습전략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는 공부의 난이도나 특정 수업 방식에 대한 생소함, 시간 관리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내가 다른 친구들만큼 능력이 없어서’라는 일반화된 자기 귀인을 해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공부했는데도 과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자책하고 화를 내기보다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온 힘을 다한 자신을 칭찬한 뒤,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면 재수강을 하면 되지요. 중요한 것은 좌절에 따른 실망감, 속상함, 열등감, 우울함을 잘 관리해서 정신적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내 에너지를 정말 필요한 데 쏟는 것입니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번 학기에 남들만큼 과제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경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지도 정말 가치 있고 중요한 배움입니다. 그동안 남과의 비교를 통해 나를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배워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떤 학생이 자기도 들은 말이라며 해주더군요. “나는 A보다 성적도 안 좋고, B보다 운동도 못 하고, C보다 술은 못 마시지만, B보다는 성적이 좋고, C보다는 운동을 잘하고, A 보다는 술을 잘 마시잖아요. 어차피 더하기 빼기 하면 거기서 거기라고 하네요.”
지금은 자존감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그 심리적 위기가 어쩌면 그동안 부모님의 행복, 타인의 인정과 같은 외적인 동기가 아닌 내가 정말 원하는 것, 즐거운 것, 가치 있게 여기는 것 등으로 이루어진 내적 동기를 찾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엘리트주의와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자유로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추구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아는 멋진 이공계 분야 전문가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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