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꿈을 꿨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기자의 꿈을 꿨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 황성진 기자
  • 승인 2017.04.07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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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걸었던 길의 풍경이나 정겨운 친구들과의 대화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나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나는 즐거웠던 당시 상황과 나의 감정을 글로써 남겨두고 싶었고 그래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내 일기장에 관심을 보이는 부모님에게 그것을 펼쳐 일기의 내용을 소개할 때면 나는 묘한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그럴수록 나는 나의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을 남에게 정확하고 원활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이는 내가 생각하는 ‘기자’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나는 기자가 되는 꿈을 꿨다.
어느 날 아침 78계단을 뛰어올라 탁 트인 폭풍의 언덕을 맞이했을 때, 과거의 꿈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후,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신문사에 지원해 5명의 31기 수습기자 중 한 명이 됐다. 수습기자가 된 지금, 부모님과 글을 통해 ‘소통’하고자 했던 순수한 나의 다짐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러므로 지향하는 기자의 자세로서 ‘소통’을 마음에 새긴다.
신문에 실리는 내용은 대부분 사람 사는 이야기다. 독자가 신문을 읽는 행위는 기자와의 소통이며, 기자는 독자와의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기자는 독자가 사고할 수 있게 정확하고 중립적인 글을 써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강하게 외친다. 학교 내를 뛰어다니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수집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기자와 독자 모두에게 지적인 깨우침을 주는 신문을 만들겠다.
한편으로는, 매주 쏟아지는 과제와 기사를 쓰는 것을 병행하다 지쳐 잠이 들 앞날이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 19년 인생을 돌아볼 때, 기사를 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만큼 31기 수습기자로서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