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갈 길, 그 초입에 서서
앞으로 나아갈 길, 그 초입에 서서
  • 박민해 기자
  • 승인 2017.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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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나는 소통의 여러 가지 수단 중에서도 글이라는 매체에 가장 진중한 멋이 있다고 느낀다. 머릿속에 어질러진 생각을 바깥으로 표출하기 위해 침착하게 정제한 글을 읽다 보면, 글쓴이에 대한 뭔지 모를 존경심이 생기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늘 내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방송 작가로 일하셨다. 각종 원고와 보도 자료가 책상에 쌓여있었기에 나는 심심할 때마다 그것들을 읽었고, 이따금 방송국에 놀러 가기도 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신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글을 배운 내가 어려서부터 글쟁이를 꿈꾼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글쓰기는 줄곧 나의 취미이자 특기였다.
진로가 마냥 순탄치는 않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기자라는 거대한 기둥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엔 정말 막연히 “기자를 할 거야”라고 말했다면, 중학교 입학 후엔 별안간 영어를 공부하면서 해외 뉴스 전문 기자가 되고 싶었다. 내 가슴을 진정으로 뛰게 하는 이공계 연구를 하겠다며 과학고에 진학하고 나서도, 꾸준히 학생기자 활동을 함으로써 펜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스무 살의 나는 지금 이곳, 포항공대신문사에 와 있다.
누군가 나에게 앞으로의 길을 묻는다면,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나의 궁극적인 목적지를 찾았다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글로써 과학과 우리가 사는 사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롭게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과학의 재미와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나아가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를 목표로 폭넓은 경험을 쌓아가고자 하며, 포항공대신문사에서 그 꿈을 향해 한걸음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수습기자이지만, 항상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나 자신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내 이름을 걸고 쓴 글에 당당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