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보고, 도서관은 어떻게 변하나
책의 보고, 도서관은 어떻게 변하나
  • 배익현 기자
  • 승인 2001.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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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서 찾고 읽던 시대는 지났다


백과사전 수십권을 한 장의 CD-ROM에 담을 수 있다고 놀라운 듯 이야기 하던 시절도 지나 이제는 CD-ROM의 8배에 달하는 DVD-ROM이 보편화 된지 오래다. 자료의 이동을 디스켓같은 보조기억장치에 의존해야 하던 시대에서, 웹과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서버 한 곳의 자료를 다른 수 많은 컴퓨터에서 동시에 열람해 볼 수 있게 되었다. PDA등의 휴대, 이동이 간편한 모바일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무선통신을 통한 자료전송이 손쉬워졌다. 이런 전자 매체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어 나가면서 기존의 책과 인쇄물에만 의지하던 정보저장과 전달이 이제는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디지털시대.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인쇄매체를 대신해 전자매체가 주도하는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인쇄매체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의 형태와 기능에도 영향을 끼쳤다.

2003년 2월 개관 예정으로 건설되고 있는 청암 학술정보관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인식하고 디지털 라이브러리 구현을 목적으로 설립 추진되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란 기존의 인쇄매체와는 다른 미래적 매체를 지향하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아닌 ‘학술정보’관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저장, 열람이라는 전통적 도서관의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학술정보를 위한 여러 매체의 자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공간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학술정보관은 지금의 도서관과는 많은 다른점을 가지게 된다. 학술정보관에는 지금의 도서관에는 없는 새로운 공간들이 들어선다. 정보들이 디지털화 됨에 따라 열람용 멀티미디어 자료 공간과 어학실습실 기능이 통합된 멀티미디어 Lab, 기계, 이공, 철강 등 특수분야의 전문연구정보를 수집, 가공하여 제공하는 특수연구정보센터,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CD-NET 시스템, VOD-Encoding시스템 등의 서버가 들어서는 Digital Library 서버실 등 디지털화된 자료와 정보들을 충분히 저장, 제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들어선다. 이 외에도 디지털 자료에 접근하기 위한 클라이언트가 되는 컴퓨터가 학술정보관 내 모든 층에 골고루 배치된다.

그리고 학술정보관에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급속히 증대하는 E-Journal, E-Book 등의 도입이 확대되고 이를 위한 통합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된다. 오디오, 디지털 비디오 등의 음향과 화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장비들이 설치되고, 직접 개발된 원격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학업에 보다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자료의 저장과 접근이라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개념에도 변화가 생긴다. 사용자들은 예전처럼 직접 도서관에 들리지 않고도 기숙사나 혹은 캠퍼스 내외에 있는 다른 컴퓨터에서 학술정보관 서버로 접속하여 비치된 E-Book,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검색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이 기존의 도서관의 책을 위한 공간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학술정보관 역시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미래형 도서관 역시 기존 도서관의 서가적 기능을 더욱 보완하여, 오히려 기존의 오픈 방식의 서고 이외에도 더 많은 양의 책을 꽂을 수 있는 밀집서고를 추가로 설치한다. 단행본 서가공간과 연속간행물 서가 공간등 인쇄매체를 위한 공간이 전체 면적의 1/3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또한 디지털화 되지 않은 소급 학술지 자료들은 인쇄매체를 통해 그대로 배치될 것이다. 아무리 다른 멀티미디어 매체, 인터넷을 통한 전자매체가 발달하더라도 기존에 있었던 인쇄매체를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는다. 즉, 책에 있어서만큼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시대인 것이다. 학술정보관 역시 이러한 점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미래형 도서관에도 기존 도서관의 서가적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술정보관의 이러한 변화는 현 사회에서의 디지털 자료와 아날로그 자료의 공존을 뜻한다. 새로운 신매체인 디지털 자료가 기존의 아날로그적 인쇄매체를 정복하는 양상이 아니라 두 매체 모두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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