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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더는 어렵지 않지만 비판적 사고 요구돼
[380호] 2017년 01월 01일 (일) 김건창 기자 kgc0887@
   
국내외에서 시끄러운 소식이 들려오며 우리의 혼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요즘, 많은 사람이 매주 목요일 밤을 기다린다. 바로 JTBC ‘썰전’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썰전’을 통해 현재 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얻는다. 또 지난 12월 9일 많은 사람은 뉴스가 아닌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했다. 이처럼 시사는 어느샌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 대중들이 어려운 시사 이슈를 접하는 매체는 주로 신문, TV 뉴스, 혹은 100분 토론 같은 다소 딱딱한 시사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종합편성 채널(이하 종편 채널),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등장으로 인한 SNS의 확대는 정치와 시사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던 젊은 층에게 정치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었다. 이는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바로 보여주는 투표율 통계자료와도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대 대선보다 18대 대선에서 2~30대 투표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총선은 18대 총선 이후로, 지방선거는 2006년 이후로 지속해서 상승 추세에 있다.
2008년 미디어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후 2년 만인 2010년, TV조선, JTBC, 채널A, MBN의 종편 채널이 생겼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보다 시사 프로그램에 많은 비중을 투자한 종편 방송사들은 주로 예능이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풍자나 패러디 등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세태를 비판하곤 했던 지상파와는 달리 더욱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이슈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그중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 TV조선의 ‘강적들’, JTBC의 ‘썰전’ 등의 시사 예능이다.
이른바 ‘시사 예능’의 대표주자로서 어려운 시사 이슈들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패널들 간의 토론 형식을 통해 알려주는 ‘썰전’은 지난 2013년 2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독한 혀들의 전쟁>이라는 부제에서 나타나듯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비평하고 있다. 이후 2016년, 진보 성향의 유시민 작가와 보수 성향의 전원책 변호사를 패널로 영입하여 시청률 상승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일어나자 ‘최순실 게이트 특집’ 방송으로 10%의 시청률을 돌파했고, 한국갤럽의 ‘2016년 11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 선호도 7.7%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물론 ‘썰전’ 과 같은 성격의 매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11월, 개인 라디오 방송국 형식의 ‘팟캐스트’ 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작되었고, 2011년 ‘나는 꼼수다’라는 제목의 팟캐스트 방송은 정치에 대한 출연자들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며 마치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재미를 만들어 냈다. 대한민국 정치, 시사 팟캐스트의 시발점이자 젊은 층이 정치에 쉽게 접근하고 관심을 끌게 만드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는 TV 프로그램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개인 방송이었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81.6%로 상당히 높다. SNS는 버스, 지하철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접속할 수 있기에 상당수의 국민이 SNS를 매일 접하고 있다. SNS도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볼 여유가 없거나 관심이 적었던 사람들은 이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간략하고 명료하게 정리된 토막 영상과 카드 뉴스를 보고, 정치인과 소통하기도 한다. 따라서 과거보다 관심도가 높아진 편이다.
평소에 SNS와 ‘썰전’ 등의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그를 통해 시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는 신정현(단일 16) 학우는 “SNS의 등장과 시사 예능이라는 생소한 포맷의 등장으로 일반인들이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접근 권한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그런 매체들의 확대로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도 존재하니 국민이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학우의 말처럼 매체의 다양화가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국민의 성숙한 의식이 필수적이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정치와 시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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