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수강신청
우리대학 수강신청
  • 김휘 기자, 이승호 기자
  • 승인 2017.01.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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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도입된 제도,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지난달 6일 오전 7시 정각, A 군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30분 뒤면 2017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의 아침은 평소와 같이 조용했지만, A 군은 노트북 앞에서 긴장한 채로 마우스를 쥐고 있었다. 필사적인 마우스 클릭을 뒤로하고 수강신청이 끝나자, A 군은 다시 잠을 청하기보다는 깬 김에 아침 수업을 준비했다.
그런데, 정규학기 수강신청을 한 뒤 평소대로 수업을 듣는 풍경은 우리대학에서만 볼 수 있다. 먼저, 정규학기 수강신청을 방학 중에 진행하는 대부분의 국내 대학과 달리, 우리대학의 정규학기 수강신청 기간은 직전 정규학기 중에 있다. 국내 주요 대학의 2017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기간은 △서울대 1/19-1/25 △고려대 1/31-2/3 △연세대 2/13-2/17 정도였다. 가까운 한동대나, 연구중심대학인 KAIST의 수강신청 기간도 각각 1월 말과 1월 초다. 다음으로, 수강신청 후 결재 요청이 의무화돼있는 대학은 우리대학이 유일하다. UNIST나 한국항공대학교 등에서도 수강 상담이 의무화돼있긴 하지만, 수강신청 전의 검사 절차다.
우리대학은 설립 원년부터 수강신청 기간을 정규학기 중으로 잡고, 수강신청 내용에 대한 지도교수 승인을 의무화했는데, 학사관리팀에 따르면 이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우리대학은 교수 1인당 대 학생 수가 매우 작은 만큼, 수강신청에 있어 이들 간의 소통을 장려한다는 점이고, 둘째로 학생과 교수 모두가 학업과 강의계획을 일찍 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실제로 드러난다. 우선, 소통 장려의 측면에서는 학기 중에는 학생과 교수 모두 교내에 있으므로 수강신청과 관련해 학생(교수)과 면담하고자 하는 교수(학생)들에게 편하다. 다음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수강신청이 빨리 진행되어, 보다 이른 시기에 자신의 학업 계획을 점검해 볼 기회가 학생들에게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추가적으로, 방학 중 해외여행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 있는 학생이 수강신청에 불편을 겪는 일이 없다는 점도 좋다.
반면, 이에 따른 단점도 있다. 현재 학사운영지침에 따르면 ‘직전 학기 성적의 평점 평균이 3.4 이상이며, 낙제 과목(F)이 없는 학생은 지도교수, 주임교수의 승인을 받아 수강신청 최대학점을 초과하여 신청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한데, 성적 처리 등 2016학년도 2학기 행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강신청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전 학기의 성적을 기준으로 수강신청을 한 뒤, 2학기 성적이 나온 뒤에는 이를 바탕으로 수강정정 기간에 고쳐야 한다.
또한, 단일계열 학생들의 학과 선택은 수강신청 이후에 진행된다. 학과를 확실히 정하지 않은 단일계열 학생들은 바쁜 학기 와중에 학과 선택을 고민해야 하고, 선수 교과목 이수 및 성적 제한이 있는 수학과나 물리학과, 생명과학과 등을 지망하는 경우 수강신청을 했다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해당 학과로 진학하지 못하게 되어 시간표를 수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한편, 31대 총학생회 ‘너나들이’는 학점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공략으로 내세웠다. 마일리지 제도는 수강신청 시 같은 시간대에 몰리는 인파, 특정 인기 강좌 매매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학기 초과학점을 수강하는 학생, 학과별 전공필수 과목 인기도 차이, 마일리지 담합 문제 등 보완할 문제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마일리지 제도와 기준별 우선순위를 두는 순번 제도를 혼합한 연세대의 수강신청 제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에 맞게 잘 준비하여, 내년 1학기 수강신청 때 마일리지제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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