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무관심에 반대한다
정치적 무관심에 반대한다
  • 한승철 / 화학 15
  • 승인 2016.11.09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 아니면 정치를 싫어하고 정치인을 혐오하는가.
필자는 독자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첫 번째,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드 배치 문제는 우리와 무관한 이야기인가? 두 번째, 이공계 사회를 뜨겁게 달군 대체복무 폐지문제는 우리와 무관한 이야기인가? 우리 학교에서 두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같을까?
최근 문미옥 의원이 우리대학에 방문해 강연을 했다. 강연 도중, 문 의원은 국회에서 논쟁하고, 심지어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현상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국회의원들이 격렬하게 ‘싸우는’ 것은 자신이 대변하는 계층의 요구를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것’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격려하고 기부활동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싫다는 일부 독자에게 질문하겠다. 이전까지 우리는 단순히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것’이 싫었던 것인가.
철도노조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평시 대비 운행률은 83%에 불과하다. 노조의 파업에 대해 우리는 ‘귀족 노조’라는 의견과 ‘정당한 의사 표현’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모습을 여태껏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왜 노조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가? 혹시 파업 후 집회 현장이 가져오는 이미지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노력은 잘못된 것인가.
정치는 사회 구성원 각각이 가진 요구를 반영하여 실행하기 위한 것이다. 투표나 파업, 집회는 정치적 행위이다. 우리와 무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정치의 시작은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성주에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사드에 관심이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회는 비로소 나의 요구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최근 정치적인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사실이다. 정치에 대한 혐오가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연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마지막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행동하는 사람들을 증오해야만 하는가.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을 폭력적이라고 단정 지어야 하는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외치기보다는 침묵해야 하는가. 우리는 과연 정치에 계속 무관심해도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