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빛’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
‘꿈의 빛’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
  • 김휘 기자
  • 승인 2016.10.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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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우리대학 가속기연구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도연 총장 등 내외빈 240명이 참석한 가운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이 열렸다.
‘꿈의 빛으로 대한민국의 첨단 미래산업을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준공식에서 박 대통령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미래 신산업 창출을 위해 선도형 과학기술로 전환하는 데 과학기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달라”면서 “방사광 가속기를 중심으로 혁신기술과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더욱 노력해 달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준공을 기념하는 ‘꿈의 빛’ 점등식을 가진 후 참석자들과 함께 선형가속기 터널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았고 가속기 실험 원리와 이용 계획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방사광 가속기는 조류독감 치료약으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만든 숨은 공신으로 원자, 분자 수준의 근원적인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최첨단 거대 현미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 중에 ‘꿈의 빛’이라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대한민국 과학기술계가 손꼽아 온 최첨단 연구 장비로서 기존 3세대 방사광보다 1억배(햇빛의 100경배) 밝고, 1/1000 짧은 펄스폭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나노미터/펨토초 단위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여 질환 단백질의 구조 분석을 통한 신약 개발, 인공 광합성 개발, 살아 있는 세포 관측을 통한 질병 원인 규명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 활용돼 미래 신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여 4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구축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장치개발에 기여한 연구자와 기업인 등 35명에게 정부의 훈·포장이 수여됐다. 사업을 총괄한 우리대학 고인수(물리) 4세대 가속기구축사업단장은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핵심장치(언듈레이터)를 개발한 김동언(포항가속기(연) 수석대우연구원) 씨는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포항가속기연구소의 이흥수(책임연구원)·박기현(수석대우연구원)·강태희(수석연구원) 씨 등 3명은 과학기술포장을 받았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으로, 한국이 세 번째다. 이 가속기 시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단층 건물로서 길이가 1.1km인 가속기 시설의 전체 부지 넓이는 12만620㎡로 축구장 면적의 50배이다.
한편, 우리대학은 이번 가속기 준공을 통해 신약개발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분야 경쟁력을 높였고, 약 5조 4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가속기시장에의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