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6호‘분리수거 강화’를 읽고
제 376호‘분리수거 강화’를 읽고
  • 정용준 / 컴공 15
  • 승인 2016.10.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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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재학 때 반에서 분리수거 당번을 맡은 적이 있었다. ‘종이류’라 적힌 플라스틱 통을 열어보면 종이뿐만이 아니라 캔, 유리병 등 다양한 쓰레기가 있었고, 그것을 분리하느라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포스텍에 처음 입학하여 놀랐던 점은 많은 학생들이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은 채 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이걸 누가 다 분리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그 환경에 묻혔다. 그래서 포스텍에 들어와 분리수거를 한 기억이 별로 없고, 그것을 문제 삼아 얘기하는 친구도 본 적이 없다.
 지난 6월 22일, 우리학교는 포항시로부터 분리 배출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7월부터는 쓰레기 매립을 금지 및 제한 조치한다고 전달받았다. 그동안 많은 쓰레기들이 분리되지 않은 채 매립장에 보내졌고, 그것이 문제가 되어 시에서 직접 학교에 협조문을 보낸 것이다. 그 많은 쓰레기를 매립할 수 없게 되는 만큼 학교에서의 대책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 기사를 통해 학교에서 어떠한 대책을 마련했는지 알 수 있었다. 기존 각 화장실에는 일반 쓰레기통 밖에 없었으나 최근 분리수거 및 음식물 수거함, 그리고 폐지 수거함을 추가 배치했다. 그리고 동별로 분리배출에 대한 평가 및 보상 제도를 시행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만한 대책을 세우지는 못한 것 같다. 이 기사를 읽기 전에는 분리수거가 잘 이행되지 못하여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배달음식의 잔반을 반드시 음식물 수거함에 배출해야 하고, 일회용 도시락을 씻어서 분리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나를 포함한 여러 학생들이 오랜 시간 동안 생활관에서 분리배출하지 않았기에 당부의 말로만 인식 개선을 요구한다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A가 층 단톡방에 공지하거나 기숙사 자치회에서 페이스북이나 게시판에 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언급해주면 좋겠다. 학교에서 마련한 대책도 좋은 방안이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고 앞으로 분리수거에 더욱 신경을 써줄 학생들이 많아지는 게 더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강조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분리수거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