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학생회비 이모저모
포스텍 학생회비 이모저모
  • 김상수 / 생명 13
  • 승인 2016.09.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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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는 총학생회원, 즉 학교 재학생들이 납부하는 학생회비를 모아 운영한다. 결국, 학생회비 규모는 총학생회 사업 개수와 활동 범위를 결정하기에, 우리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납부를 홍보하고 독려하곤 한다. 당연하게도 많은 학우들 역시 학기마다 학생회비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된다. 이번 글을 통해 우리 대학에서 학생회비는 어떤 곳에 쓰이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대학이 저마다 선택하고 있는 학생회비 납부 방법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아무래도 학생회비의 사용처가 아닐까 싶다. 작년을 기준으로 우리대학 학생회비의 64%는 학생들을 위한 행사(새내기 새로배움터, 해맞이한마당, 포카전)와 복지에 쓰인다.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플로터, 복합기 이용 서비스나 계산기 대여, 전공 서적 장터, 주 1회 제작되는 총학생회 소식지 <보라> 제작 역시 복지사업에 포함된다.
26%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하는 사업을 위해 쓰인다. 이번 해 상반기에 진행된 사업들에는 방학에 진행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교육대학 교류 캠프, 해외 유학 설명회, 포스테키안의 동적 활동, 대한항공 프로모션 등이 있다. 물론 매달 진행되는 총학's day 행사나 성년의 날 이벤트 역시 포함된다. 나머지 10%는 자치단체 회의 진행 및 총학생회 활동비로 사용되는데, 이번 해 활동비는 주로 전문연구요원 폐지 반대, 포항 대학 연합 활동 등에 사용되었다.
비록 위에서는 짧게 비율로만 언급할 수밖에 없었지만, 학생회비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영수증까지 확인할 방법이 있다. 바로 포항공대 온라인 기록물 관리기관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포스텍 총학생회 페이스북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기록물 관리기관에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의 총학생회비 사용 기록(영수증 포함), 회의록 등의 의사 결정 과정, 업무 관련 기록을 기관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대학 총학생회에서는 완성된 예산, 결산 안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예결산 안의 제작 과정 역시 얼마든지 확인하고 감시할 수 있다. 각 기구가 작성한 예산, 결산안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데, 최소 24시간 전에 개최 공고가 올라오고, 누구든 참관할 수 있다. 중앙운영위원회를 통과한 후에도 한 학기 2번 열리는 전체학생대의원회(이하 전학대회)를 통해 예산, 결산안의 인준을 받게 되는데, 인준 전의 예산안과 결산 보고서는 이미 전학대회 개최 3일 전부터 Povis를 통해 온라인 공개되며, 전학대회 자체도 온라인 생중계된다.
흥미롭게도, 이와 같은 투명한 예결산 과정과 온라인 기록물 관리는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등록금과 학생회비 분리 고지 지침’에서 기인한다. 지침에 따르면, 학생회비는 등록금과 분리해서 ‘자유롭게’ 낼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총학생회가 학생회비 납부율 하락을 우려했다. 실제로 2007년부터 학생회비를 등록금과 분리고지한 이화여대는 2년 만에 학생회비 납부율이 35% 하락했다.
포스텍 총학생회는 ‘매 학기 자율납부’를 선택하고 지금까지 운영해 왔지만,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최근 학생회비를 6,800원 인상한 카이스트(KAIST)는 ‘원천징수’를 선택했다. 카이스트 학생에게는 등록금과 별도로 국가에서 ‘학자금’이 지급되는데, 이를 학생들에게 입금하기 전에 학생회에서 미리 돈을 징수해 학생회비를 충당하는 방법이다. 대신 학생회비 환급 규정을 만들었다. 환급을 원하는 학우는 학기 시작부터 2주 이내에 서약서와 신청서를 비롯한 5개 절차를 완료하고 최종적으로 학생회실에 방문, 환급을 요청해야 한다.
총학생회의 가장 큰 힘은 학우들의 신뢰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포스테키안들이 학생회비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은 포항공대 총학생회 옐로우아이디를 통해 질문해 주면 답을 얻을 수 있다. 2학기에도 POP, 동문 연계 행사, 온라인 총학 앞담화 등이 준비되고 있다. 항상 믿어 주고, 지지해 주고, 가끔은 따끔한 일침을 가해 주는 모든 총학생회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