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로 세상을 바라보다
기타 연주로 세상을 바라보다
  • 박준호 / 기계 14
  • 승인 2016.09.07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기타를 접했고, 지금까지 계속 기타를 치고 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는 빠르고 정확하게 기타를 연주하면 무조건 훌륭한 연주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항상 그런 연주가 최고는 아니었음을 알았고, 이에 대해 내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기타 연주 중에서도 블루스를 정말 좋아해서 틈이 날 때마다 블루스 기타 연주를 들었다. 계속해서 연주를 듣다 보니 기타의 톤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됐고, 즉흥 연주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기타리스트들은 어떤 지식을 기반으로 연주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기타에 흥미를 갖고 알아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됐고, 다양한 연주를 찾아 들을수록 연주자마다 지닌 스타일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점차 빠르고 화려한 연주보다 창의적이고 표현력이 짙은 연주를 찾게 됐고, 흔한 멜로디를 화려하게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보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표현력이 좋은 기타 연주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 한 번은 John mayer라는 기타리스트가 버클리 음대생들 앞에서 연주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특정한 멜로디 라인에 학생들이 환호하였다. 2년 전 처음으로 그 영상을 보았을 때는 학생들의 환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 다시 영상을 보았을 때 John mayer의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환호에 공감할 수 있었다.
만일 내가 기타 연주를 많이 듣지 않았다면 John mayer라는 기타리스트의 표현력에 감탄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도 빠르고 화려한 연주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평소 기타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연주를 들었기 때문에 John mayer의 연주에 감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갖고 많이 접할수록 진면모를 알 수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공학, 인문학, 예술 등 모든 분야서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모습이 결코 전부가 아니며, 우리가 꾸준히 접하고 충분히 이해할 때서야 비로소 보이는 진면모가 존재할 것이다. 즉,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 진면모를 알지 못한 채 겉모습에만 매료되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기타 연주를 많이 들을수록 연주자의 진면모를 알 수 있듯이, 세상의 수많은 분야 역시 여러 차례 접할수록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뒤집어 바라보면, 우리는 이공계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로서 겉만 화려한 소재들로부터 대중들이 현혹되거나 오해하지 않게끔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공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진면모가 우리 사회에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사회 전반적인 문화 수준, 지적 수준,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 등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