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보시스템 POSIS 불안한 ‘출발’
통합정보시스템 POSIS 불안한 ‘출발’
  • 승인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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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불만 급증...업무 효율화, 캠퍼스 정보화 구현 기대

통합정보시스템인 POSIS(POSTECH Information System, posis.postech.ac.kr, 이하 포시스)가 이달 초부터 운영되고 있으나 불완전한 시스템으로 인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학 행정에 많은 혼란과 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캠퍼스 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9년 3월부터 추진되어온 포시스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대학행정조직과 업무를 실질적인 정보화 환경으로 개편함과 동시에 학사, 행정, 연구, 사무자동화 부문을 통합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개발되어 회계년도 3월부터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여 불가피하게 이달 초부터 일부 가동하게 된 것이다.

포시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행정처리를 온라인상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포시스를 통해 학생은 학생으로서, 직원은 직원으로서, 교수는 교수로서 접속한 신분에 맞는 고유의 전산환경이 조성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기존의 종합정보시스템인 Tims가 개별적인 지원체제라는 한계를 가진 것에 비해 포시스는 예산, 회계, 구매, 자산 등 행정 전반에 걸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음으로 해서 업무 효율화와 완벽한 전산화를 구현하는데 주력하였다.

하지만 이런 질적 개선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해 회계년도에 맞춰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각 부서의 업무를 분석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소모하였다. 이로 인해 3~4개월로 계획되었던 테스트 기간이 1~2개월로 짧아져 시스템이 불완전한 상태로 운영되었고, 사용자들의 적응 기간도 그만큼 짧아져 혼란을 가져 왔다. 그리고 행정 전반을 망라한 전면적인 개편임에 따라 그 혼란은 더욱 커졌으며, 구성원들의 Tims로의 재전환 목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몇 달 간의 여유를 더 두고 시스템을 오픈하게 되면 회계년도 단위로 이루어지는 행정의 특성상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포시스 오픈을 강행하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구성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행정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또한 준비기간 중에 각 소관 부서들과 시스템개발팀 사이에 서로 유기적인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몇몇 부서들은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무관심하게 대처했고, 정작 부서에 필요한 기능이 추가되지 못하고 실정에 맞지 않는 기능으로 짜여지기도 했다. 연구진흥팀의 송보학 씨는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오왕희 시스템개발팀장은 “아직 시스템은 불안정한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시스템에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다 같이 포시스를 완성해 나갔으면 한다”며 포시스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현재 학생들과 직접 관련되어 있는 팀즈(종합정보시스템) 및 학사정보시스템은 5월 초 포시스로 옮겨질 예정이며 포시스가 완전히 정착되려면 몇 달은 더 걸려 오는 7월에야 제기능을 다할 것으로 시스템개발팀 관계자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