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페미니즘 해시태그 운동
포스텍 페미니즘 해시태그 운동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6.05.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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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대학만의 담론
지난달 7일 강미량 학우(화학 13)의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으로 포스텍 페미니즘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개인 페이스북 및 익명 매체인 포항공대 대나무숲 페이지 등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포스텍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느낀 점, 토론할 점, 비판할 점, 공부한 내용, 경험적 측면 등에서 해시태그(#포스텍 페미니즘)를 표기하고 본인의 생각을 게시하는 형태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포스텍 페미니즘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한 관련 게시글에서는 △성희롱 △고정된 젠더 역할과 젠더 정체성-남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성 상품화 △성 평등 등과 관련해 본인의 사례, 생각, 관련 자료 및 링크 공유 등이 이루어졌다. 강미량 학우는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중대한 혁명적 시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며, 포스텍에 페미니즘 담론이 전무한듯해 시작했다”라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포스텍만의 국소적인(포스텍 내부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담론을 형성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SNS에서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껴 페미니즘이 여성을 피해자, 남성을 가해자로 전제하고 있다, 여성 우월주의를 내포하는 듯하다, 페미니즘 대신 포스텍 성 평등으로 바꾸자’는 등의 의견도 있었으며, 이 거부감이 사회적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미량 학우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에 대해 “페미니즘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며 성 평등은 지향점이다. 남성 중심적 언어에서 벗어나 언어 비대칭성을 부수는 것이 페미니즘이며, 성 평등과 같은 보편적인 단어는 현재 발생하는 차별을 지워버리며 이런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강미량 학우는 포스텍 페미니즘에 대한 평가로 “SNS에서의 열기는 식었지만 개인적 대화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이 참여하는 여성학 스터디가 생겼으며, 곧 오프라인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총여학생회장 김하은(전자 14) 학우는 이 운동에 대해 “이번을 계기로 학생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으면 한다”라며, “총여학생회 내부에서 페미니즘 스터디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달 여학생의 밤에서도 페미니즘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학우는 포스텍 페미니즘 해시태그 운동에 대해 “여성과 남성이 서로에 대해 잘못된 생각에 관해 이야기하고 소통하기보다는 이야기 흐름이 주로 자신이 경험했던 성범죄 차원에 머물러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