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라는 과제를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학생기자라는 과제를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 하현우 기자
  • 승인 2016.04.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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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일이다. 과제가 하나 더 생겼다(수습기자가 되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2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지는 마감의 격류가 발밑에 움찔거리더니 서서히 허리춤에 찰싹인다. 또 하나의 책임져야 할 공간 속으로 스스로 발을 들였다.
“좋아하는 일도 의무가 되면 흥미를 잃기 마련이다.” 얼추 비슷한 말을 여러 경로로부터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의무가 되면 오히려 편안해진다. 살아가면서 혼자만의 의지로 극복해야 할 일은 늘 산적해 있을 것이다. 그중 일부가 의무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가슴의 부담을 덜어서 어깨에 올리는 셈이다. 과제 분량에 있어서 정점에 선 포항공대, 이곳을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의지는 부족하나 배움을 가까이하고 싶다. 학생을 방치하는 곳에 가야 하는가, 들볶는 곳에 가야 하는가, 답은 정해져 있었다. 한 번 힘을 받은 그 발걸음은 관성을 유지한 채 신문사 문턱에까지 일렀다.
 나는 수습기자, 정기자, 편집장, 객원기자를 모두 거쳐보고 싶다. 꼭 직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보고 싶다는 의미이다. 기자라는 역할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균형 잡힌 글, 일깨우는 글, 신선한 글을 쓰고 싶다. 치우친 글, 혼란스러운 글, 진부한 글로부터 도망가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집어 드는 신문을 만드는 데에 가감 없이 도울 것이고, 동시에 단 한 사람이 펼쳐 들지라도 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을 싣고 싶다. 마지막으로, 신문사에 들어선 후 맞이할 모든 시간들을 즐길 것이고, 그 시간들이 과거가 되었을 때에도 돌이켜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질 추억 한 조각이 되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