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 학생 주도적 수업, Flipped Learning
캠퍼스 - 학생 주도적 수업, Flipped Learning
  • 김휘 기자
  • 승인 2016.04.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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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강화된 지원 아래, 이번 학기 30과목 개설
우리대학이 이번 학기부터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에 대한 지원을 크게 강화한다. ‘역진행 수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플립 러닝은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결합하는 혼합형 학습(Blended Learning)의 대표적인 예다. 기존 수업이 교수는 강의하고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숙제하는 식이었다면, 플립 러닝을 적용한 수업에서는 면대면 교실수업과 인터넷 기반 수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교수가 제공하는 자료를 학생들이 미리 학습하고, 면대면 수업에서는 과제를 연습하거나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플립 러닝의 국내 사례로는 UNIST가 2009년에 도입한 ‘e-Education’과 KAIST가 2012년에 도입한 ‘Education 3.0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의 학생들은 수업에 앞서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접속해, 교수가 준비한 영상이나 PPT 등의 디지털 자료를 통해 스스로 내용을 학습한다. 최소 주 1회 시행되는 강의실 수업에서는 학습한 내용을 질문하고 토론하며, 학생 간 그룹 토의를 하는 등 심층적인 내용을 다룬다.
플립 러닝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고, 각 학습자의 수업 이해 정도가 깊다는 점은 플립 러닝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자신의 수준에 따라 진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등, 단발성 강의보다 접근성이 월등한 온라인 학습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KAIST에 재학 중인 황수영(무학 15) 씨는 “education 3.0 적용 과목에서는 주로 동영상 강의를 통해 예습해 간 내용을 바탕으로 주 1회 수업을 한다. 수업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오프라인 수업을 경시하게 되거나, 자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지장이 생긴다는 것이 자주 지적되는 문제점이다. UNIST에 재학 중인 윤동하(기계 15) 씨는 “학생들은 Blackboard라는 학습 관리 시스템에 미리 올라오는 수업 자료를 공부하도록 권장한다. 하지만 기초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예습해야 해서 힘들 때가 있다”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학기 우리대학에서 플립 러닝은 준비 여건에 따라 해당 과목에 자유로이 적용되며, 최초 적용 시 교수들에게는 기간에 따라 각각 일정액의 강좌 개발비가 지급된다. 이는 제한 없이, 수업을 위해 쓸 수 있으며 후불로 지급된다. 또한, 교수들의 경우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시행한다면 추가 상금을 받을 수 있으며, 교원업적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김도연 총장은 전체 보직자 워크숍과 주임교수 간담회 등에서 ‘Active Learning’을 골자로 하는 교육 혁신을 강조했고, 이에 교육혁신센터에서는 기존 강의실을 Flipped Learning 전용 첨단 강의실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 차원에서 플립 러닝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번 학기 우리대학의 플립 러닝 적용 과목 수는 수학과 6개 등 총 30개로 이전의 13개보다 월등히 많아졌다. 교육혁신센터 오승윤 연구교수는 “최종적으로는 전체 개설 과목 중 플립 러닝 적용 과목을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플립 러닝이라는 교육방식을 통해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을 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플립 러닝이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교육혁신센터에서는 자료 배포, 워크숍 등으로 플립 러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수들에게는 개별 상담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수들은 학습관리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LMS)을 통해 학생들의 강의 자가 진단 결과를 전달받을 수 있다. 학기가 끝나면 플립 러닝 적용 과목 수강생들에게 설문 조사를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학교의 지원을 등에 업고 플립 러닝의 본격적인 시범 운영을 시작한 우리대학이 장점을 극대화해 교육의 새로운 흐름에 편승할 수 있을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