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대생설 문제 발언, 교무처장 사과
우리대학 대생설 문제 발언, 교무처장 사과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6.03.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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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교수, 자리에서 물러나며 16일 수업에 모습 보이지 않아
지난 9일, ‘대학생활과 미래설계’(이하 대생설) 과목에서 H 담당 교수가 ‘생각의 중요성’을 주제로 수업하던 중,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수업을 듣는 한 학생의 포항공대 대나무숲 익명 제보에 따르면, H 교수는 “세월호 사건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이유는 생각하는 습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박 관리자 측의 지시를 아무런 생각 없이 수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이 끝나갈 무렵, 그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단원고 학생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우리대학 학생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 위원장 최동준 수학 13)에서 익명 제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문제 발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성명서를 우리대학 내부에 게시했다. 교육위는 성명서를 통해 ‘H 교수가 본인의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과 ‘대학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H 교수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POVIS 자유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적었다. H 교수는 게시글을 통해 “학생들이 상처받았다니 유감이고 미안합니다”라는 사과의 말을 했다. 사과와 함께 “나로서는 납득 안되는 상처지만 학생들이 상처라 하니 그러려니 생각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여 H 교수는 학생들이 상처 받은 부분을 납득하지는 못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위와 같은 H 교수의 사과는 내용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추가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학생들의 사과 요구 및 우리대학 대생설 문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고 많은 사람의 이목을 받았다. 그리고 16일, 우리대학을 대표하여 최윤성(수학) 교무처장이 대생설 강의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을 교내회보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고, 같은 날 진행된 대생설 수업에서 수강생들에게 사과했다. 우리대학은 해당 수업의 담당 교수를 교체하고 앞으로 수업에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기로 했다. 한편, 16일 진행된 대생설 수업에 H 교수는 불참했고, 게시글 이후에 학생들에게 추가로 직접 사과하는 일은 없었다.
대생설은 신입생들이 입학 후 뚜렷한 인생 설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만든 필수과목으로, 이전까지는 다른 교수가 담당했으나 2015년부터 H 교수가 맡았다. 한편, 16학번 새내기들의 대생설 담당 교수는 곧 바뀔 예정이며, 새로운 담당 교수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