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 생활관 위생 관리
캠퍼스 - 생활관 위생 관리
  • 김윤식 기자
  • 승인 2016.03.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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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非상식”, 생활관 위생 침범
지난 2월 구생활관 5동 2층 화장실 건조기 내부에서 인변이 발견됐다. 건조기에 대변을 남긴 범인은 과음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은 아직까지 검거되지 않았으며, 장경현 기숙사자치회 비상대책 위원장은 “검거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그런 행동을 하고 도망가는 것을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생활관 5동 인변 사건은 교내 학생들에게 이미 퍼져 우리대학 이미지를을 실추시켰다.
비상식적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생활관 5동의 화장실 변기 커버에서 남성의 체액이 청소 아주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사건은 포비스 자유게시판에 익명의 학생이 글을 남겼으며, 이 역시 범인을 잡을 수 없는 상태이다. 생활관은 변기가 막혔는데 그 위에 용변을 본다던지, 화장실 변기에 휴지를 풀어놓는 등 몇몇 학생들의 위생을 어지럽히는 문제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범인을 찾고 제재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생활관 운영팀 최철기씨는 구생활관은 CCTV 및 사생활 문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적발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서 최 씨는 “기자회와의 논의를 통해 공공질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도토리(Dormitory Toilet Reading)를 예시로 들었다. 하지만 도토리는 위생문제를 다루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캠페인으로써 부족함을 보인다.
RC에서도 이와 유사한 위생 불량 문제가 매년 일어나고 있다. 지난 새내기새로배움터가 끝난 뒤 학생이 건조기에 구토를 하고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다른 한 학생이 해당 건조기에 옷을 넣고 돌려 피해를 입었다. 생활관 운영팀은 포비스 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온 당일 담당업체에 연락했지만 업체 업무 일정상 일을 처리하는데 사흘간의 시간이 걸려 다른 학생들은 그 동안 해당 건조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 사건 역시 범인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며, 학생지원팀과 생활지도부가 CCTV를 통해 범인을 찾는 중이다. RC는 이러한 문제 뿐만 아니라 1층 공용화장실이 토사물로 더럽혀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다만 공용화장실에는 CCTV가 없어 범인을 찾거나 제재할 뚜렷한 방안이 없다.
RC는 생활관과 달리 방마다 화장실이 있고, 층마다 사생들을 관리하는 RA가 있어 비교적으로 위생관련 문제 발생이 적은 편이다. 처벌의 경우 RC는 공공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은 사생수칙에 의거해 벌점을 부과하고 벌점에 따라 징계조치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위생불량 사건으로 인해 벌점을 받거나 징계한 기록은 없다. 조동완(인문) 생활관장은 지난 2일 기숙사자치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계도 위주로 처벌을 진행했으나, 이제부터는  공공질서를 위배하는 사항에 대해  사생수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벌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주거운영팀(현 생활관운영팀)과 기자회가 사생수칙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학생지원팀과 RA는 위생불량 사건들이 대부분 과음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개강 시기와 종강 시기 등 모임이 많은 때 포스터를 통한 바람직한 음주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결한 위생은 안전한 생활관 생활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하다. 매학기 몇몇 학생들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위생이 위협받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퍼질 뿐 직접적인 처벌을 통해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들을 찾아낼 방법이 현재로서는 CCRV 기록을 조사하는 것밖에 없다. 생활관 5동 인변 같은 사태는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직접적인 제도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따라서 학교차원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더 투자해 생활관 위생 불량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