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넷플렉스 & IPTV
문화 - 넷플렉스 & IPTV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6.03.24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이 원할 때 당신이 원하는 영상을, OTT의 진화
OTT(Over The Top,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 서비스란, 인터넷 기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이다. 초기에는 셋톱박스 같은 단말기를 통한 서비스만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PC, 스마트폰 등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서비스까지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OTT 서비스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IPTV이다. IPTV, 즉 인터넷 프로토콜 TV는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과 VOD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주로 셋톱박스를 통해서 콘텐츠가 공급되며, 국내에는 SK의 ‘BTV’, KT의 ‘올레 TV(쿡 TV)’, LG의 ‘U+ tv G’의 세 가지 IPTV가 서비스되고 있다. 원하는 방송 채널을 고르면 그 화면을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으로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IPTV는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터넷방송과 비슷하고, 기존 TV처럼 기존 편성표의 방송을 볼 수도 있고 인터넷방송처럼 VOD(주문형 비디오)를 즐길 수 있다. IPTV의 도입으로 사용자들은 이제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 방송 시간에 맞춰 TV를 켜지 않아도’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다만, 국내 IPTV는 기본 약정과 위약금 때문에 자유로운 해지가 불가능하고, 기본료를 내는데도 광고를 봐야 하며 편당 과금이 추가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같은 사용자도 다른 데서 보려면 추가 결제를 해야 하고 사용 기기가 TV로 제한된다.
이에 넷플렉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 처음 상륙한 넷플렉스는 정액제 스트리밍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다. 북미에서는 이미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인터넷 트래픽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넷플렉스의 가장 큰 강점은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4,000만 개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시청자의 시청 습관을 분석해 추천해주며, 콘텐츠를 선택하면 일단 저화질 재생을 시작하고 재생 10~20초 후 화질이 향상되는 시스템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지만 인터넷이 느려도 영상이 끊기지 않는다. 또한, 가입 절차는 15초 이내에 끝나도록 간소화했다. 서비스 탈퇴 또한 언제든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요금 결제는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알아서 진행된다. 노트북, TV,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시청할 수 있고 광고 없이 월 요금만으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무제한 볼 수 있다. 추가 결제 또한 없다. 그러나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신 넷플렉스 자체 제작 드라마와 범죄, 과학, 역사 등 다큐멘터리도 제공한다.
국내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에서도 유사한 콘텐츠로 왓챠플레이를 내놓았다.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바탕으로 월 4,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왓챠플레이는 윈도우와 맥에서 쉽게 이용 가능하며, 넷플릭스처럼 가입, 결제, 감상이 모두 단순하다.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기기 호환은 넷플렉스가 더 뛰어나다. 대신 왓챠플레이의 강점은 왓챠의 별점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 맞는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산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왓챠플레이는 자체 평가를 통해 별점이 5점 만점에 3.5점 이상을 받은 국내외영화와 드라마 4천여 건을 먼저 들여왔다.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등 한두 번쯤 들어봤을 법한 미국 드라마도 제법 있다. 정확한 비율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산 콘텐츠가 더 많다.
넷플렉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지난해 5월 독일에서 있었던 ‘리:퍼블리카(Re:publica) 콘퍼런스’연설에서, “정규방송 편성을 기본으로 하는 TV 방송은 향후 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다. 이제 모든 텔레비전이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다”라고 했다. IPTV에서 넷플렉스까지, OTT 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넷플렉스의 국내 진출이 국내 OTT 서비스에 새 바람을 불러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