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기획,포항공대생의 성 문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주제기획,포항공대생의 성 문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김은배 / 산공3
  • 승인 2001.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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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결혼하기 전에 성 경험이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
냐?” 얼마 전에 친구가 술자리에서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여자친구와 관계를 가지면서 사귀는 친
구도 있고, 어떤 친구는 성 관계에 관한 생각 없이, 조금 더
정신적인 면을 중시하면서 사귀는 애들도 있다. 또한 종교적
인 이유로 혼전 순결을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 남자는 늑대
라고, 성 관계에 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지 않는 사람
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어떤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판단은 어
려운 것 같다. 충분히 양쪽 관점 모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역시 종교적인 관점으로
혼전 성 경험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한쪽의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상호간의 동의 하에 하는 성
관계는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고 또 더 친해 질 수 있는 계기
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이런 성 관계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다. 피임을 통한 조절로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 가
장 좋겠지만, 실수로 피임에 실패하더라도 성 관계를 통해서
생긴 아기를 무책임하게 낙태수술로 해결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는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
도 귀한 하나의 생명이니까. 두 사람의 상호간에 동의가 있더
라도, 서로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을 때에 가지는 성 관계
에서 서로간의 신뢰가 쌓이고 또한 더 큰 사랑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성 관계 없는, 조금 더 정신적인 이성친구와의 만남 역시 좋
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와 사귀
면서 성 관계를 가지더라도 한번 더 신중히 고려해 보고, 행
동을 한다면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압적이지 않은, 서로를 존중하는 만남에서 이성친구와의
올바른 성 생활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