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對 폴란드전 시청률 70%?! 어떻게 알 수 있나
[잡학다식] 對 폴란드전 시청률 70%?! 어떻게 알 수 있나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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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을 맞이하여 열광적인 축구 열풍에 3대 방송사가 각각 TV중계를 하면서 각 방송사의 특징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권도 넓어졌고, 유례없이 스포츠 중계 방송을 두고 각 방송국간의 시청률 전쟁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청률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얼마나 정확할까?

시청률 조사연구는 방송의 발달과 더불어 광고가 전파를 탄 뒤, 광고주들이 광고에 대한 효과를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시청자들이 직접 기록하는 일기식 조사(Diaries)와 전화나 인터뷰를 통해 조사하는 인터뷰 조사(Interviews) 그리고 미터를 이용한 조사(Meters)방법이 있는데 현재는 거의 미터를 이용한 조사 방법을 이용한다. 미디어 이용 행태를 사람의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계를 통해 자동적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신뢰도도 높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와 TNS미디어코리아에서 각각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다. 양 사의 시청률 조사방식은 일정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대상 시청자가 한 채널을 1분 이상 봤을 때, 리모컨처럼 생긴 특정 기기에 자신의 연령과 성, 채널을 입력하는 방식이며. 이렇게 집계된 시청률은 전체 조사대상에 대하여 퍼센트로 계산한다. 말하자면, 가구시청률 50이라는 것은 조사대상지역의 TV보유가구 중 절반이 시청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절반이 시청했다는 것일 뿐, 그래서 그 프로그램이 유익하고 또 시청한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그램이며 더 나아가 그 프로그램의 편성을 찬성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시청률은 프로그램의 질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에 관한 측정이 아니라서, 실제로 각 지역마다 판이한 시청률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현재 시청률 표본 가구수는 서울의 3백~5백에 지나지 않아, 미국의 시청률 표본 가구수가 4천5백, 영국이 4천4백, 독일도 4천4백, 프랑스는 2천 가구인 점에 비하여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구매력 지수가 높은 5대 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서부터 전국 조사를 시작하여 대상지역을 점점 확대해 나갈 것이며, 표본 가구수도 1천 가구, 조사대상 인구 약 4천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렇게 표본 가구수를 늘린다고 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시청률조사기구와 검증기관을 두고 그 조사의 객관성을 수시로 검증하고 있고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의 생명을 좌우하지도 않는다. 특히 프로그램의 시청률 이외에도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질적인 평가를 따로하여 아무리 시청률이 낮더라도 인정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 시청률 조사가 가능해져 기존의 공중파를 떠나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방송매체에 대한 시청률을 쉽게 조사할 수 있으며, 현재 시청률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청 예약 정보를 활용, 미래 특정 시점의 잠재 시청률도 미리 알 수 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