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놓치지 말고, 스스로 만드는 거야 !
기회는 놓치지 말고, 스스로 만드는 거야 !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6.03.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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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대학 입학 후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필자 또한 로망이 있었는데 친구와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수능 공부에 지쳤을 때 친한 친구들과, 대학을 가면 꼭 함께 유럽여행을 가자고 약속하며 즐거울 미래를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로망들은 대학 입학 후 서서히 잊히기 마련이다. 학업과 과제 등 대학생활에 열중하다 보면 여행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렇게 로망이 로망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그럴 뻔했다.
작년 2학기 중간고사 이후, 포항에서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진심으로 ‘탈 포항’을 바라게 됐다. 대학생이 되어 맞이한 첫 방학을 계획 없이 지내서 그런지 다가오는 겨울방학만큼은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 그래서 여행을 약속했던 그 친구에게 연락했다. “우리 이번 겨울방학에 유럽 가자!”더 미루다가는 영영 로망으로만 남을 것 같았기에 당일부터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기에 2주간의 긴 비행기표 탐색을 마치고 재빨리 예매했다. 그 후로 여행할 나라와 도시, 도시별 여행 기간, 호텔, 기차 등을 예매하였고 2학기가 끝난 후로 세부 일정을 세우기 시작했다.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날은 16일로 고정되어 있기에 일정을 세우는 데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 첫날이 되었고 14시간의 긴 비행 끝에 유럽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첫 자유여행은 아니었지만, 부모님 없이 친구와 단둘이 자유여행을 간 것은 처음이었다. 확실히 2년 전 부모님과 함께 한 유럽여행과는 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여자 둘이 간 여행이어선지 소매치기도 당해봤다. 한번은 독일의 가게에서 맥주를 고르고 있는데 코트 주머니에 무언가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이 들었고 갑자기 가게 주인아저씨께서 내 핸드폰을 보여주시며 이거 어떤 사람들이 가지고 갔었다며 되찾아 주셨다. 정말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 누군가 이전에 여행 중에 소매치기를 당해봐야 여행을 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충동적으로 갑자기 가게 된 경향이 없잖아 있었기에 단순히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오는 것 이상의 목표를 하나 다짐하고 갔었다. 많은 외국인을 만나서 그들과의 짧지만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뱅슈카니발에서 손을 잡고 행진곡에 맞춰 같이 춤을 추던 꼬마, 런던아이에서 만나 함께 사진 찍으며 야경을 감상했던 외국인들과, 파리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다 말을 주고받게 된 프랑스 할아버지가 기억에 난다. 길을 걷고 있으면 반갑게 인사를 하던 학생들도 많이 만났다. 유럽이라 영어로 소통을 완벽히 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과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은 학교 안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제 2016년 첫 학기를 시작하고 신입생들도 들어왔다. 여행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멋진 풍경들을 볼 기회를 제공해준다. 대학 입학 후 여행을 꿈꿔왔던 신입생들이 있다면 늦지 않게 꼭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활인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활동을 모두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