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대 유학생 인터뷰]
[오사카대 유학생 인터뷰]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6.03.09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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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학과에는 어떤 것이 있나.
주변에서는 자격증이 생기는 약대, 그리고 치대, 의예과 등이고 문과는 법학이 인기다. 공대 쪽이면 에너지나 기계 쪽이 인기가 있다. 취직 잘할 수 있는 화학도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 학부생일 때 유기화학은 기본적이고 인기 없는 분야였는데, 여기 오니까 유기화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이 학교 특성인지는 몰라도 순수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원은 화공이 인기가 많다.

유학생으로 왔을 때 일본어 때문에 불편하지 않았나.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나.
수업이 일본어로 이루어져 따라가기 어려웠다. 유학생은 튜터라고 일본인이 일대일로 생활 불편이 없도록 지원해준다. 튜터에게 수업 관련 행정 서류 절차 등을 이것저것 물어본다. 유학생이 잘 적응하도록 제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일본어를 못하는 상태로 오면 힘들다. 가스나 수도 관련해서 업자에게 연락할 때, 주민 등록하러 시청에 갈 때 등 영어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힘들었다. 입학시험은 과에 따라 다른데 JLPT를 내는 등으로 일본어 실력을 검증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입학시험지가 일어로만 되어 있어 일본어를 기본적으로 알아야 통과할 수 있는 과도 있고, 시험지가 일어판과 영문판 둘 다 있어서 일어를 몰라도 통과할 수 있기도 하다. 수업은 일본어지만 숙제는 영어로 하는 과도 있다.

일본의 대학 축제는 어떤가.
분야마다 공연 동아리가 2, 3개씩 있기도 한데, 축제 기간에는 3일 정도 모든 수업을 쉬고 강의실을 하나 빌려서 로테이션을 하면서 공연하기도 한다. 스포츠나 마작을 하기도 한다. 고교 때도 동아리가 훨씬 활성화되어 있는 등, 일본은 클럽활동을 잘 지원해준다.

대학 내 한인회의 역할은
유학을 왔는데 일어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보교류의 장이며, 한국 대기업 취업알선 등의 역할을 한다. 취직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유학생 비율은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외국인을 많이 받으려고 정책적 노력을 하는 편이고 영어 코스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내 시설이 충분히 잘 갖춰져 있고 연구 수준도 높아 순수하게 일본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유학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럽 미국은 관계 유학생이라 해서 단기유학생이 많다.

졸업 후 진로는
석사까지 해서 일본에서 취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박사 취득 후에 한국 대기업에 취직한다. 본인은 일본의 기업 연구소 등에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인데, 연구로 나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경제활동은
일본 정부 장학금을 받아 생활한다. 연구소에서 지원받지는 않는다. 석사 실적, 박사 때 할 일로 30% 내에 뽑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외부 장학금을 못 받은 사람의 경우 학교에서 research assistant라고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주기도 한다. 아르바이트는 교수님이 안 좋게 보시는 경우도 있고 이과는 연구실 때문에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거의 없어 잘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