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제30대 총학생회장단
인터뷰 - 제30대 총학생회장단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6.01.01 2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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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소통으로 달콤한 뒷맛을 남기겠다”
총학생회단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가장 먼저, 30대 총학생회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가장 활발한 시기인 30대로 넘어가는 때이기에 이전 총학생회에서 할 수 없었던, 더욱 재미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우리대학 셧다운제에 반대하는 48시간 게임 릴레이를 진행하면서 우리대학 학우들이 모일 수 있는 콘텐츠와 자리만 마련해 준다면 누구든지 멋진 일을 해내는 것을 봤다. 이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고 싶어서 출마하게 됐다.

선거기간 동안 전대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아쉬웠는지.

구체적인 아쉬운 점으로는 우선 소통의 부재를 들고 싶다. 지금까지 총학생회의 소통 부재는 계속 문제 제기됐었다. 학생들이 저마다 가진 아이디어와 불만사항을 적용하기 위해서라도 소통은 필수다. 게다가 우리대학은 학부생 수가 다른 대학에 비해 적다는 이점이 있어 학우들과 일대일 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어떤 일이 생길 경우 29대 총학은 조사를 먼저 마치고 학우들에게 홍보를 하는 단계를 거치곤 했다. 그런데 우리는 신문사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인지,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빠르게 진행됐으면 싶은데 지금까지는 반 박자 느리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총학생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학우들이 무언가 하고 싶을 때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총학생회를 만들려고 한다. 아이디어가 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총학생회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이번 겨울 준비, 계획 중인 사업은.
사실 이번 겨울에 가장 큰일은 중앙집행위원회를 구성, 내년을 준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이전에는 없었던 2주간의 총학생회 합숙을 2월 말 진행하여 미리 학교의 여러 이슈에 대해 준비하고 빠르게 대처하려고 한다.
이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공약에도 있었던 포항역 택시 카풀 정류장 사업이다. 지금은 다른 일들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려서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일은 없다. 지금은 다른 두 가지 사항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유게시판 글 삭제 문제와 등록금 심의에 관한 문제를 이번 겨울에 해결하려고 한다.

30대 총학생회가 아직 정식 출범하지 않았는데 현재 자유게시판 글 삭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궁금하다.
이번 자유게시판 글 삭제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니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사항에 대한 질문 글이 삭제됐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자유게시판이 공식적인 매체이기도 하고 대학의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어  삭제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몇 차례 자유게시판 글이 삭제되는 일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부당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특정한 개인이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학교와 공적인 일들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다는 학생들 사이의 간극은 매우 고민이다.
그래서 현재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POPO와 같은 사이트를 개선하여 학생들만의 게시판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또 학우들에게 관련 문제를 먼저 물어 어떤방법으로 익명성을 지키면서 건전한 게시판 이용 문화를 만들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 보려 한다.

포항역에 포항공대전용 택시 카풀 정류장을 만드는 일은 지역사회와 이야기가 필요한데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이 사업에 대해서는 시청과의 대화에 앞서 택시 기사분들과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사업은 결국 택시 기사분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럿이서 택시를 이용하면서 개인 부담이 줄어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경제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 택시 법인 대표들을 만나고 택시 조합원 대표와 대화를 통해 이를 설득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한동대, 선린대 총학생회와 함께 움직여 포항시청에 이번 사업을 건의하려고 한다. 만약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택시 카풀 앱을 만드는 등 차선책 또한 생각하고 있다.

총학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신문사 경험이 충분하나 학생회장단 경험이 전혀 없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우들이 이 점에 대해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일 것으로 생각한다. 기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학생회와는 달리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학생회 경험이 부족한 것에 대한 우려는 말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지워 보이려고 한다.

포항공대 3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에 총학생회장단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의 각오는.
지금까지는 포스텍이 지역사회와의 교류나 총동문과의 교류가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마땅히 이를 해결할 계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3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 포항시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총동창회와도 연계하여 차후 학생들의 기부 문화를 갖추려고 한다. 그래서 포스텍이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에 뻗어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 소통은 시원하게, 뒷맛은 달콤하게 하는 총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