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싸구려
사회 - 싸구려
  • 장수혁 기자
  • 승인 2016.01.0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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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은 이제 옛말, ‘싸구려 전성시대’ 도래
값과 질이 비례하는 건 많은 경우 상식에 가깝다. 심지어 소비자들도 싼 가격이면 당연히 그만큼 기능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싸구려’라는 표현이 이를 대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혀 ‘싸구려’ 같지 않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IT 산업 돌풍의 주역, ‘샤오미’
처음에는 ‘그럴싸한 애플 짝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던 샤오미는 이제 IT 산업의 ‘공룡’이 됐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 샤오미는 매번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TV 등 다양한 전자 제품들을 기존 시장 가격의 반값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성능은 유지하되, 가격만 낮추는 방법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 15.4%를 기록하며 13.5%의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전년도에 샤오미의 점유율이 6.4%, 삼성전자가 21.6%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 속도다.
샤오미는 거대한 내수 시장이 있기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도 싼 가격을 앞세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에게 자리 잡혀있던 중국 제품의 ‘싸구려’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홍보 전략에서도 달랐다. 기존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CF와 같은 전통적 광고 대신 샤오미는 SNS를 통한 마케팅을 주력으로 삼았다. SNS 전담팀을 따로 꾸려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SNS의 입소문 효과까지 이용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인 만큼 제품 가격은 더 낮아졌다.

저가 마케팅의 대명사 ‘이케아’
스웨덴의 대표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륙했다. 이케아는 2014년 기준 전 세계 42개국에 345개 매장과 15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가구 업계의 큰손 이케아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의 대표적인 반례다. 처음 한국에 이케아가 상륙했을 때 사람들이 가구 가격에 놀랐을 정도다.
이케아는 이케아 특유의 저가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는데, 비밀은 배송과 조립 비용에 있다. 이케아는 배송과 조립을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맡기며 원가 절감으로 제품 가격을 낮췄다. 이뿐만 아니다. 이케아는 가격 절감을 위해서 포장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케아 제품 중 하나인 엑토르프 소파의 경우, 팔걸이와 등받이를 분리시켜 포장 부피가 50%가량 감소했다. 이 덕분에, 연 7,477대의 트럭 운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여 제품 가격을 14% 낮출 수 있었다.
가격에 이어 서비스의 질까지 잡았다. 평균 10년, 최대 25년의 품질 보증기간으로 가격뿐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국내 평균 품질 보증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10년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평균 반품 기간이 10일에서 15일인 타 국내 기업들과 달리, 이케아는 구매일로부터 90일 이내에 반품이 가능한 파격적인 반품 기간을 제시한다.
이러한 배짱 마케팅은 제품에 대한 이케아의 자신감을 반증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의 반란
해외여행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하나의 '트랜드'가 됐다. 저가 항공이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선에서 저가 항공사의 점유율이 대형 항공사를 넘어섰고,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선 여객 처리량 기준 저가 항공사의 점유율은 54.7%로 대형 항공사의 점유율을 9.4% 포인트 앞섰다.
저가 항공사는 기내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보유 항공기 기종을 통일해 유지 관리비를 줄이는 등 투입 비용 절감으로 운임 비용을 축소한다. 초기 미국에서 고안된 이후 유럽을 거쳐 현재 한국까지 확산됐다.
비용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공략해 초기 저가 항공사들은 가격 경쟁에 치중했다. 그러다 보니 질 낮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저가 항공사가 이제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SNS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특성상, 입소문 효과를 고려한 기업들이 서비스 경쟁에도 불을 붙인 것이다.
실속을 중요시하는 현재 세태에 따라, 저가 항공사들의 실적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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