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우리대학 홍보 현황
기획 - 우리대학 홍보 현황
  • 장수혁 기자
  • 승인 2015.12.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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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홍보의 현주소는?
우리대학은 1986년 12월 3일의 개교이래, 우수한 학생들과 세계적 수준의 석학들을 필두로 꾸준한 연구 성과를 내며 국내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한 명성에 걸맞게,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매년 입학하며 우리대학을 빛내고 있다.
우리대학은 기본적으로 소수 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맨투맨(man-to-man)홍보 전략을 취한다. ‘소수정예’라는 우리대학의 특성상, 다수가 아닌 우리대학에 관심이 있는 우수한 학생 소수만을 홍보의 대상으로 하여, 투자비용 대비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실에서는 매년 전국 250~300여 개의 고교를 방문하며 설명회를 진행하는데, 각 학교에서 20명 내외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우리대학은 입시 박람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에도 따로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대학의 홍보대사 알리미의 경우 <포스테키안> 발행, 이공계학과대탐험, 캠퍼스 투어, 입학 설명회 등의 일들을 담당한다. 대표적으로, 알리미는 소식지 <포스테키안>을 통해 유용한 입시 정보와 과학 지식들을 소개하고, 이공계학과대탐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활동들을 진행한다. 이러한 우리대학의 홍보 전략은 우리대학만의 특수성을 드러내며 이공계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고, 매니아층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맨투맨 홍보 전략이 소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집단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그것이다. 우리대학은 연구 성과들을 제외하면 대중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들이 별로 없고, 이벤트성 홍보를 지양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또한, 250여 개의 타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홍보에 사용되는 예산이 적은 편에 속해 다방면 홍보에 무리가 있다. 중학생들과 같이 대학입시와는 거리가 먼 집단들의 경우, 미디어에 우리대학을 자주 노출시켜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우리대학의 홍보기조상 그러한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의 경우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 있지만, 우리대학은 그와 같은 획기적인 홍보가 없었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9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항공과대학교의 인지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중학생의 경우 42명의 응답자 중 12명(28.6%)이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150명 중 19명(12.7%)이 ‘아니오’라고 응답한 고등학생 집단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이다.
우리대학은 포항이라는 지리적인 특성과 역사적 후발주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타대학들과는 다른 획기적인 홍보 정책이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 과거에는 우리대학이 처음으로 대학 캠프와 소식지를 홍보 정책에 도입하며 타대학과 차별점을 두었으나, 그마저도 보편적인 정책이 되면서 특이점을 잃게 됐다.
한편, 알리미와 입학사정관실에서는 공통적으로, 대외 홍보와 동시에 대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외 홍보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재학생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설문자 163명 중 66명(40.4%)이 ‘포항공과대학교를 알게 된 경로’로 ‘친구, 지인’을 꼽았다. 그만큼 재학생 선배들이 모교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가장 강력한 홍보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내 홍보를 통한 우리대학 이미지 개선을 위해선 학생들이 우리대학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를 위해 대학과 학생사회가 활발히 소통하고 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필히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