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15년 해외여행 트랜드
문화 - 2015년 해외여행 트랜드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5.12.02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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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2015 해외여행 트랜드
교통수단의 발달과 정보산업의 발전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물질 충족이 아닌 질적 향상을 추구하게 됐다. 또한 여행을 단순한 구경이 아닌 휴식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깊이 있는 활동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배낭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정보가 누적되어 여행정보 인프라가 형성됐고 △일본은 식도락 관광 △중국은 역사와 문화 관광 △태국, 괌, 사이판은 휴양과 레포츠 관광 △홍콩은 쇼핑 관광과 같이 나라별 여행 테마가 정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영국 여행사 협회(ABTA)가 발표한 2015년 전 세계적 해외여행 경향에 의하면 해외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몽골 같은 새로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변인으로부터 여행지를 추천받고 관광지를 둘러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목적을 가지고 여행지를 정하여 여행을 즐기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발달로 서로의 여행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사람들을 칭하는 ‘자랑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 ‘Brag’로부터 파생된 브래기(Braggies)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상당수의 여행객이 아직 여행안내책자를 그대로 따라 하는 여행에 머물러 있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구체화하여 브래기들의 정보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여행일정을 만들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통계자료에서, 친구의 여행지 사진이나 콘텐츠를 보고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욕구를 느꼈다는 대답이 70.5%였던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개인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트렌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아직 지명도를 여행지 선택 기준 1순위로 꼽는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행지의 특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2011년의 STARK Tourism Associates 통계가 보여주듯 26%의 미국인 여행자들이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보기 위해 남극이나 갈라파고스 섬을 여행지로 선정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아도,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은 아직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외여행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유여행으로 개별화되는 여행패턴이 2008년에는 47.5%였지만 올해 72.1%로 개별여행 시장이 확대됐다. 기존의 패키지여행은 자유시간이 적기에 여행객의 여행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고 실제로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여행객의 주된 이유는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어서였다. 해외호텔예약업체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개별여행 계획이 쉬워지면서 자유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싱가포르나 홍콩 등 중거리 여행지의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2013년도까지는 여행 기간으로 5~7일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58.76%였는데 올해 조사에서 10일 이상 30.25%, 7일 21.07%로 장기간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지를 여행사나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선택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을 우선순위로 한다는 것도 과거의 해외여행과는 달라진 점이다.
최근 ‘쿡방’이 늘어나면서 먹는 것에 대한 여행자의 관심이 늘어났다. ‘여행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음식이 목적이라는 답은 2010년 1.37%였던 것에 비해 올해 4.45%로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직장인들의 배낭여행 증가 추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차나 안식 휴가, 여름 휴가를 사용하거나 인센티브 혜택을 여행으로 대체하는 기업체가 늘어나고, 2014년 대체휴무제의 도입으로 휴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장인들의 배낭여행이 늘어났다.
한국인의 여행 형태는 정신없이 바쁘게 가능한 많은 곳을 구경하고 갔다 왔다는 것을 자랑하는 ‘실적주의’가 위주였다. 단지 왔다 갔다는 것에 의의를 두지 말고 실적주의에서 탈피하여 한 번쯤은 여행의 목적을 정하여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