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학교생활은 무슨 색깔로 남아 있습니까?
여러분의 학교생활은 무슨 색깔로 남아 있습니까?
  • 김금태 / 전자13
  • 승인 2015.12.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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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우연히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금요일이 일요일보다 좋다. 왜냐고? 오늘만 끝나면 주말에 쉬니깐! 행복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있는 것이다. 현재의 시간을 아껴 미래에 투자하자.”
나는 이 말에 찬성한다. 지난 3년간을 돌이켜보면, 놀기도 많이 놀았고 학점도 잘 챙기지 못했다. 나름 그때는 인생을 즐긴다고, 대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현재의 쾌락을 추구했다. MT 날 Assignment를 가져오는 친구를 속으로 놀려댔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나는 저렇게 안 한다”, “내가 더 잘난 인생이다” 생각했다. 덕분에 나의 학점은 계속해서 평균 이하였고, 많은 학기가 지난 지금,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에 제한을 받고 있다. 지곡장학금은 물론이고 외부 장학금, RA, SMP, 단기유학, 멘토링 등은 지원자격조차 되지 않는다. 쉬어가자고 합리화하며 바닥에 잠시 내려둔 나의 학점이 뿌리 깊이 박혀 나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말에 반대한다. 만약 누군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 동아리, 자치단체, 친구 관계 및 학생활동 경력을 4.3의 성적과 바꾸자고 한다면 거침없이 NO라고 답할 것이다. 학점이 높고 활동이 부족한 학교생활을 저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학점이 높은 사람이 성공한 사례도 많다. 나는 생각해보았다. “저건 저 사람들 이야기고. 나는 학점보다 다른 활동에 가치를 두면 되는 법.”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으며 모든 행동에 값어치를 매기면서 행동한다. 학점을 잘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연구원과 교수로 성공한 사람, 학점은 평균보다 아래지만, 창업하여 CEO로 성공한 사람 모두 가치 있는 삶이다. 이렇게 말하면 일부 사람은 반문한다. “그럼 아무렇게나 살아도 가치 있는 삶이겠네?”
아니다. 돌이켜보았을 때, 먼 훗날 POSTECH에서의 생활을 추억할 때, 그 즉시 떠오르는 것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당신 머릿속에, 가슴속에 기억되는 대학생활의 색깔이며 냄새이며 느낌이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모두 챙기려고 애쓰지 마라. 무언가에 열중하면 다른 무언가는 반드시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우선순위를 매기고 가치관에 따라 소신 있게 행동하라. 그래야만 대학생활이라는 그림이 좀 더 아름다운 색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