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기숙사 소음 문제
기획취재 - 기숙사 소음 문제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5.11.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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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이 아니라 안식이 있을 곳… 학생들 전체가 만족할 방법은 없나
꾸준히 제기된 소음 문제,
벌점만으로는 해결 불가능
우리대학은 학부 1, 2학년 학생들이 RC(Residential College), 3, 4학년 학생들이 1~9동, 여기숙사 1동, DICE(16동)에 나뉘어 거주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한 구역에 집중된 기숙사 지역에는 대학원 아파트도 포함된다. 이렇게 많은 기숙사들 사이에서 끝없이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소음’ 문제다.
이번 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POVIS 자유게시판을 분석해보면 관련 민원이 얼마나 제기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숙사 리모델링 소음 관련 게시물을 제외하고도 총 10개의 기숙사 소음 관련 게시물이 있는데, 이는 9월 셋째 주를 제외하고는 일주일에 2개씩 게시물이 게재된 셈이다. 한 학기의 절반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소음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소음문제는 정말로 심각할까. 포항공대신문은 지난 달 29일 22시부터 30일 04시까지 기숙사 단지에서 소음측정을 했다. 측정 장소는 RC, DICE, 8동, 12동 인근으로 총 4곳이었다. 6시간 동안의 평균값은 △RC 54dB △DICE 46dB △8동 앞 38.7dB △12동 앞 51.25dB으로 측정됐다. 평균 dB의 값이 가장 높은 곳은 RC, 가장 낮은 곳은 8동 앞이었다. 또한, 소음 최대치의 평균값은 △RC 91dB △DICE 92dB △8동  96.43dB △12동  92dB이었다. 소음 최대치의 평균값이 가장 높은 곳은 8동 앞, 가장 낮은 곳은 RC였다.
최대치의 값이 100dB에 근접한데, 오토바이 소음이 약 100dB인 것을 고려하면 이 소음은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음식 배달로 인해 오토바이가 8동 앞을 자주 돌아다니므로 소음 최대치가 높은 것이다. 반면 평균 소음값은 RC에서 제일 높았다. 이는 RC 휴게실이 1층에 있으며 꾸준히 사람들이 드나들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소음문제를 제재할 수는 없을까. 가장 단순한 방법은 ‘벌점 부과’이다. 우리대학 사생 수칙에는 벌점 25점의 ‘질서유지에 반하는 행위’라는 항목이 있다. 이를 통해 소음과 관련해 벌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항목을 소음에 대한 벌점으로 인식하기엔 구체적이지 않다.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의 벌점규정 10항에는 ‘소란 및 소음, 음주 등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행위’라 명시돼 있다. 또한, KAIST 생활관의 경우 ‘고성방가 등 생활관의 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라는 항목으로 30점의 벌점을 부과한다. 이처럼 타 대학의 경우 소음 문제와 관련된 벌점 부과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있다. 벌점 부과의 목적 중 하나인 ‘예방’ 측면에서 보았을 때 우리대학의 사생 수칙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엔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다.
기숙사자치회는 ‘기숙사 절대 정숙 시간’ 설정과 사생 수칙 개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검토하고 있지만, 벌점 부과는 차선책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차적으로는 기본질서에 대한 개인의 주의가, 2차적으로는 구두 경고가 필요하다. RC의 경우 층마다 RA가 두 명씩 있어 비교적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기숙사의 경우 동장이 한 동을 모두 관리해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동장이 항상 기숙사에 있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과 같은 동민 간의 소통의 장 역시 필요하다.

소음 논란의 중심지, DICE
DICE의 소음 문제는 일반 기숙사 및 RC와 다르다. POVIS 자유게시판의 DICE 소음 관련 게시물은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개나 된다. 같은 기간 동내 프로그램 설명 게시물은 1개뿐이었다. 대부분 DICE 동민 간의 불만이 아닌 DICE 기숙사 주변에 사는 동민들의 불만이다.
DICE의 행사는 소음이 발생할 여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음이 우려될 경우 외부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소음 대부분은 주로 공식적인 행사가 아닌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발생한다. 또한, 문제의 술자리를 갖는 주체는 대부분 외국인 학생들이며, 외국인 학생 중에서도 교환학생인 경우가 많다.
지금처럼 DICE 동장이 주의를 시키는 정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현재 기숙사자치회는 새로운 규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다만 교환학생의 경우 학생 대부분이 한 학기만 우리대학 기숙사에 거주한다는 문제가 있다. 즉, 소음이 발생하여 퇴사와 같은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까지는 거주 기간이 짧다. 그마저도 다음 학기 퇴사를 원칙으로 한다. 이에 대해 자유게시판에서는 ‘기숙사 퇴사보다 덜 엄격한 DICE에서의 퇴사 징계 단계를 만들어 시행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학교 차원의 교육도 시급하다. 최근에는 DICE뿐 아니라 일반기숙사 거주 외국인 학생들의 소음 문제도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의 교내 정착 시점에 국제협력팀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 때 사생 수칙과 기본질서에 대한 교육이 매우 간략하다고 하는데, 주거운영팀과 국제협력팀이 협력해 사생교육을 더 비중있게 실시한다면 규제보다 기대효과가 클 수 있다.
하지만 해결책이 있기 전에, 기숙사 내의 정숙은 우리의 ‘기본질서’다. 사생 간에 지켜야 할 당연한 도리이다. 계속되는 소음 문제는 타인에 대한 배려 결여, 타국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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